읽게 되는 것 144

시대를 뛰어넘는 치명적인 로맨스, "달을 먹다" - 김진규

 "결국, 나는 너로 인해 죽겠구나..." 이해와 오해, 사랑과 사랑 아닌 것 사이의 미묘한 간극이 불러온 치명적 로맨스 달을 먹다. - 김진규 장편소설 - 조선 시대 내간 문학과 현재 수목 드라마와의 동일성.. "사랑" 사랑... 사랑에 대한 화두는... 사랑에 대한 대상과도 같아서.. 세월이 변한다고, 사람이 변한다고.. 사랑 그 자체가 변하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중학교 다닐때인가... 그 즈음해서 배웠던 내간(內簡) 문학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소설.. "달을 먹다.."는 매우 사실적 묘사와 사실적인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조선 시대의 로맨스 소설입니다. 비록, 소설의 배경은 조선시대(정·순조 시대)이지만, 등장인물들의 사랑은 마치 현재의 수목드라마와도 같아.. 사랑에 대해 다시 ..

읽게 되는 것 2011.03.15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 김희경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게 걷는 길 - 김희경 - 카미노 데 산티아고 (Camino de Santiago), 산티아고의 카미노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산티아고 가는 길" 그 곳에 가는 길은 여러 루트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프랑스 생장에서 출발하여, 스페인 산티아고까지 800km를 걷는 그 길.. 저는 요즘 산티아고 가는 길에 푹 빠져 있습니다. 약 35일 가량을 끊임 없이 걸어야만 도달할 수 있는 그 길이 저에게 이토록 매력적인 이유는.. 자신이 질 수 있는 무게만큼의 짐을 지고 끊임없이 걸어야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요, 낯선 곳에서 오직 걷기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아무런 생각없이, 튼튼한 등산화를 믿고.. 길 중간 중간에 있는 표지판만을 바라보면서.. 800km 멀리..

읽게 되는 것 2011.03.03

더 나은 자본주의를 말하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 장하준

 작가의 이름으로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버린, "장하준"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더 나은 자본주의를 말하다. 23 things they don't tell you about Capitalism 경제서적에 관심이 없는 독자라도, 한번은 들어봤을 제목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경제서적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경우는, 극히 희박한 일인데.. 장하준 교수는 "나쁜 사마리안"에서 베스트셀러를 차지하더니, 그 후 3년만에 나온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역시 몇달째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네요. 제가 구매했던 2010년 12월부터, 이제야 포스트를 작성하는 2011년 2월 중순경까지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서적임은 분명 해 보이네요. "세..

읽게 되는 것 2011.02.23

사람을 사랑하는 힘을 가진 소설 - 캐비닛 김언수 장편소설

 "나는 소설이 인간에 대한 이해라고 배웠고 여전히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그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세상을 향해 멋지게 냉소를 날리는 것이, 실험적이고 참신한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사랑하는 힘이 바로 문학이라는 것을 나는 이제야 안다." - 캐비닛 작가 김언수 작가 한 마디 中 - 최초의 심사위원 만장일치! 제12회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작 "최초의 심사위원 만장일치! 제12회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작 캐비닛을 여는 순간, 당신은 이제까지의 소설세계를 폭파시켜버릴 메머드급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이 책, 캐비닛 띠지에 붙어 있는 조금은 낯간지러운 홍보문구이네요. 제가 소설을 구매하는 기준은 여러가지이지만, 요즘에는 문학동네 소설상에 꽃혀 ..

읽게 되는 것 2011.02.15

우리 모두는 낯선 곳의 떠돌이 소년, 소년을 위로해줘 - 은희경 장편소설

 나는 그들이 고독하지만 유쾌하고, 불안하긴 해도 얼마간 냉정했으면 합니다. 이 세계의 개인으로서 타인을 사랑하는 방식 하나를 보태고 싶습니다. 결국은 "이 무거운 것들, 좀 벗어도 괜찮겠죠?"라고 묻는 소설이 되려나..? 이 소설이 저도 좀 가볍게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나 절대 어른스럽게는 말고.. "소년을 위로해줘 연재를 시작하며" 中 - 은희경 - 당신의 마음 속에는 소년이 있나요..? 한참.. 소년 또는 소녀이었던.. 17살 즈음의 시절.. 기억나시나요..? 그리고.. 지금.. 그때의 생각에서 얼마나 멀리 와 계신건가요..? 소년이 강요받을때, 소녀도 강요받는다. 이 책의 제목은 "소년을 위로해줘"이지만.. 한때 소년을 보냈던 남자만을 위한 소설은 아닙니다. 쓰다가, 소년으로만 주..

읽게 되는 것 2011.01.26

악의에 찬 거짓말의 다른 이름, 아주 오래된 농담 - 박완서 장편소설

 "애는 그게 어떻게 거짓말이냐, 농담이지." "농담 ?" "그래 농담이지, 듣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이나 다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들어서 즐거운 거. 그거 농담 아니니..?" 아주 오래된 농담 中 박완서 나온지 조금 지난 책, 아주 오래된 농담 - 박완서 박완서 등단한지 39년째이며, 올해 나이 79세인 작가... 그녀가 2000년도에 책으로 발표된 "아주 오래된 농담.."은 2009년 실천문학에 글을 분재했던 장편을 모아서 책으로 발간 한 것이지요. 그녀는 이 소설을 분재하기 전에 "아주 오래된 농담"의 줄거리에 대해 아래와 같이 밝히고 시작했는데요.. 장차 이 소설을 이끌어갈 줄거리는, 환자는 자기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 생명의 시한까지도 -에 대해 주치의가 알고 있는 것만큼은 알 권리가 있..

읽게 되는 것 2011.01.19

당신의 모든 순간은 그 사람인가요..? - 강풀 "당신의 모든 순간"

 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묻는 만화 강풀의 "당신의 모든 순간" 바로가기 : 다음 웹툰 - 당신의 모든 순간 강풀 순정만화 씨즌 4 - "당신의 모든 순간" 2010년 9월 6일부터 다음 웹툰에 연재되었던 강풀 만화 "당신의 모든 순간" 보신 적 있으신가요..? "본 만화는 완전한 허구로 이루어진 순수 창작물로, 사회적 배경과 상황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미리 밝힘니다. 그냥 만화일뿐입니다." "당신의 모든 순간" - 예고편 중 이렇게 밝히고 시작했건만 이 만화의 초반 댓글을 보면, 사회적 상황에 대한 댓글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만화의 배경이 철거 예정 지역 아파트였던 것과 등장인물들이 좀비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소고기"를 먹었기 때문으로 보이네요. 그리고 작가의 기존 작품을 살펴보면 순정만..

읽게 되는 것 2010.12.27

눈빠지게 열번도 더 읽은 책,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제가 아~주 어릴적에 살던 집 안방에는 다락방이 있었어요. 다락방에 올라가면 별별 잡동사니들이 다 있었지만 그중에서 제 흥미를 제일 많이 끌었던건 정말 낡고 낡아 너덜너덜한 책 몇권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끝까지 버리지 못하고 읽고 또 읽어서 표지도 너덜너덜 거의 떨어져 읽을때마다 표지를 꼭 붙들고 읽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영화로 아주 유명한 책인데요. 영화가 1939년에 나왔는데 이 책은 1978년에 발간된 책이더라구요. 완전 작은 활자체에 세로쓰기책이라 읽기도 무지무지하게 힘들어요 ^^;;; 이렇게 읽기도 어려운 책에 빠진 이유는? "스카알렛" 이라는 인물의 인생을 대신 살아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생생한 묘사가 너무도 일품이기 때문이죠. 허영끼 넘치고 사랑받는 것과 예쁜..

읽게 되는 것 2010.12.22

막장가족의 유쾌한 드라마, 고령화 가족 - 천명관

 "묘사보다 서사성, 플롯을 중시하는 내게 소설이란 마지막 장면으로 가는 과정 진술이다." 천명관 - 고령화 가족 - 동네에서 좀 노는 형이 들려주는 가족 이야기 같은 소설 "고령화 가족" 일단 이 소설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재미있다. 그것도 엄청나게~"으로 정리 될 거 같네요. 활자로 읽는 소설이라는 느낌이 안 들 정도로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동네에서 좀 놀면서 이야기를 아주 재미나게 하는 형과 포장마차에 둘러앉아, 그 형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마음을 온통 뺏기는 그런 기분 입니다. 사실 이 소설을 읽기 전에 저는 요즘 심각하게 책을 읽지 못하는 슬럼프에 빠져 있었답니다. 새책을 집어도 열장 넘기기가 힘든.. 그런 슬럼프.. 책안에 단어들은 각기 다른 뜻으로 해석되고, 책안에 시선을 두고 있어도,..

읽게 되는 것 2010.12.17

여러분이 계신 그 곳도 눈이 오나요~!! -우리 첫 눈 오는날 만나자!

여러분이 계신 그 곳도 눈이 오나요~!! 제가 있는 이 곳은 눈이 펄펄 날리고 있답니다. 올해 첫 눈 내리는 걸, 못 본 저에게는 이번에 내리는게 첫 눈인 셈이죠~ 저는 하늘에서 내리는 모든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비"이든 "눈"이든~ 나이 값을 못하는 걸까요.. 저는.. 오늘은 눈이 내릴때마다 제 귓가에 맴돌던 시를 소개 해 드릴께요. 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오광수 - 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 빨간색 머플러로 따스함을 두르고 노란색 털장갑엔 두근거림을 쥐고서 아직도 가을 색이 남아있는 작은 공원이면 좋겠다. 내가 먼저 갈께 네가 오면 앉을 벤치에 하나하나 쌓이는 눈들은 파란 우산 위에다 불러모으고 발자국 두 길 쭉 내면서 쉽게 찾아오게 할 거야 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온 세상이 우리 ..

읽게 되는 것 2010.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