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되는 것 144

진심으로 알고자 한다면 "솔로몬의 반지"는 굳이 필요치 않았다.

콘라트 로렌츠의 “솔로몬의 반지” 동물 이야기를 쓸 수 있기 위해서는 살아 있는 생명체에 대한 뜨겁고 순수한 느낌으로 충만되어 있어야 한다.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이라고 인정하더라도, 우선 이 책이 살아 있는 동물에 대한 나의 사랑에서 나온것이 아니라 동물을 다룬 다른 책에 대한 분노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중략) 그것은 오늘날 모든 서점에 진열되어 있는, 믿을 수 없을만큼 시원찮고 거짓된 수많은 동물 이야기에 대한 분노이고, 동물을 전혀 알지 못하면서 동물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자처하는 많은 글쟁이들에 대한 분노이다. .. (중략) 동물에 대해 한 권의 책을 쓰는데에 해당 사육협회의 자료만으로도 충분하다면 노장 헤크, 벵크 베르크, 파울 아이퍼, 어니스트 시튼 톰프슨, 배샤 크보네신 같은 연구가들은..

읽게 되는 것 2010.08.06

외로움 병에 걸리셨다면, 침대 밑 악어를 처방합니다. –마리아순 란다

어느 날, 아침에 깨어보니 당신의 침대 밑에 악어가 살고 있다면, 침대 밑 악어 - 마리아순 란다(Mariasun Landa) "당신의 침대 밑에서 악어를 보셨습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악어병에 걸려 있는 것입니다. 이 악어병은 당신이 현대인이라는 것을 증명해 주는 아주 중요한 단서이자, 지금 몹시 외로워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는 병입니다. 이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사랑과 관심이라는 약의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주의하세요!!* *이 포스트는 이 책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범했던 직장인 JJ 침대 밑에서 악어를 발견하다. 여느 날처럼, 출근하기 위해 일어난 아침. 세수를 하고, 면도를 하고, 오렌지 주스를 마시고.. 구두를 찾기 위해 침대 밑을 들여다 본 순간, 여행용 가방만..

읽게 되는 것 2010.08.05

울지마라, 눈물이 네 몸을 녹일 것이니. 이화경의 인도여행 산문집

우연히 알게 된 소설가 이화경의 인도여행 산문집 "울지마라, 눈물이 네 몸을 녹일 것이니" 큰 기대없이, 인터넷 서점 온라인 카트에 담고 별 기다림 없이 박스를 개봉하고, 같이 함께 온 책들을 한번 훓어보고 난 뒤에야 집어들었던 책 그러나 책을 펼친 첫 페이지부터 지금의 내 감정과 너무 똑같아, 책에 마지막 페이지까지 쉽게 내려 놓을 수 없었던 책입니다. 그 감정을 같이 느끼고자 부득이하게 책의 도입부를 조금 길게 인용할까 합니다. "울고 싶은 재미에 하루를 살았다" 구스타프 말러가 그랬다지, 삶도 어둡고 죽음도 어둡다고. 그때 내가 딱 그랬어. 모든 게 막막하고 어두웠어. 그게 누구에게나 인생에 한 번쯤은 찾아온다는 데드라인이라는 것을 몰랐었지. 그때가 바로 내게 시시각각 다가온 '데드라인'의 시간이라..

읽게 되는 것 2010.07.29

여름에 읽기 좋은 추리소설 Best 3

여름에는 왜 추리소설이 제격일까요? 아마도 쉽게 읽혀 지면서, 집중해서 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 해 봅니다. 사건에 사건을 따라가다 놀라운 반전을 만나게 되는 순간, 더운 것도 잠시 잊게 해 주는게 아닐까 생각 해 봅니다. 거기에 추리소설에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살인 이때 천둥과 벼락을 동반한 폭우까지 내려준다면 추리소설 읽기 위한 분위기로는 금상첨화 오늘은 이 더운 여름에 읽으면 좋을 추리소설 3권을 선택 해 봤습니다. 사족을 달자면, 워낙 유명한 작품들이라 읽어보신 분들도 많이 계실거라 생각됩니다..만, 그래도 유명하다라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법, 추리소설을 처음 접하는 분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추리소설하면 떠오르는 책들로 선정 해 보았네요. 첫번째, 앨러리 퀸 Y의 비극 뉴욕 만..

읽게 되는 것 2010.07.23

여행과 함께 하기 좋은 책,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의 여행 에세이 THE ART OF TRAVEL '여행의 기술' 여행을 떠나는 누군가에게 책을 한권 추천하라고 한다면, 전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좁은 이코노미 좌석에서라도, 마주 앉은 사람이 불편 해 지는 KTX 에서도,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도.. 이 책은 여행의 설레임이 가득 전해 지거든요. "어쩌면 우리가 슬플 때 우리를 가장 잘 위로해주는 것은 슬픈 책이고, 우리가 끌어안거나 사랑할 사람이 없을 때 차를 몰고 가야 할 곳은 외로운 휴게소인지도 모른다." - 본문 中 - 여행할 장소에 대한 조언은 어디에나 널려 있지만, 우리가 가야 하는 이유와 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듣기 힘들다. 하지만 실제로 여행의 기술은 그렇게 간단하지도 않고 또 그렇게 사소하지도 않..

읽게 되는 것 2010.07.21

고래 / 천명관 - 그리고 다시, 이야기는 계속된다...

고래 / 천명관 - 그리고 다시, 이야기는 계속된다... 곡절 끝에 나는 내가 그토록 기다리던 바로 그 소설 '고래'를 만났고,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이전에 그렸던 한국문학사의 계보도를 다시 그려야 되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렇게 우리는, 또 한명의 큰 작가와 소설의 또다른 미래를 맞이하게 되었다. -류보선(문학평론가, 군산대 국문과 교수)- 천명관(1964년~) 대한민국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이다. 경기도 용인에서 출생했다. 영화 '총잡이'와 '북경반점' 등의 시나리오를 집필했으며, 2003년 문학동네 신인상 소설 부문에서 단편소설 '프랭크와 나'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2004년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에서는 장편소설 '고래'가 당선되었으며, 현재 영화 연출을 준비하고 있다. -위키백과..

읽게 되는 것 2010.07.20

풀이 눕는다 / 김사과 - 그게 바로 사랑이다.

풀이 눕는다 / 김사과 - 그게 바로 사랑이다. "사랑은 책임을 뜻하지 않는다. 그건 가장 살아 있다는 걸 뜻했다. 그리고 살아 있다는 것은, 과거와 미래를 망각한다는 뜻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지금 이 순간만을 바라보겠다는 약속이다. 그게 바로 사랑이다." '풀이 눕는다' / 본문 중 사랑을 이야기 하면서, 동시에 조건을 이야기 하는 사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과거는 낱낱이 들춰지고, 미래라는 이름으로 현재를 착취해야만 하는 사회. 그리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과거와 미래는 버려둔채 지금만을 사는 주인공 '나' "내일을 위해 오늘은 참아줄래" 현재 진행중인 사랑을, 내일로, 또 내일로 밀어 내기만 하고 있는 요즘 또, 비 내리는 지금 읽으면 딱 좋을만한 책 풀이 눕는다 국내도서>소설 저자 : 김사과 ..

읽게 되는 것 2010.07.16

사랑은 언제나 순간이다. 요시다 슈이치의 동경만경

언제나, 순간을 믿는 사랑 동경만경 / 요시다 슈이치 도쿄 모노레일에서 시작된 만남 "사랑은 말야. 그리 쉽게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진 않잖아. 내가 보기에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자기 뜻대로 꿈을 이뤄내는 것처럼 정말 대단한 일인 것 같아. 뭐랄까, 내 마음인데도 누군가가 그 스위치를 켜지 않으면 ON이 되지 않고, 거꾸로 누군가가 그 스위츠를 끄지 않으면 OFF가 되지 않는거지. 좋아하기로 마음먹는다고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싫어하기로 작정한다고 싫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러나, 사랑이 변하는게 두려운 남자 "정말로 사랑했었어.. 그랬는데.. 그렇게 사랑했는데.. 그런데도 끝나버렸어.. 사람이 무엇에든 싫증을 내기 마련이야.. 나 자신도 어쩔수가 없어. 계속 좋아하고 싶지만, 마음이 제멋대로.. 이제..

읽게 되는 것 2010.07.15

쉽게 읽혀지지만 쉽게 잊혀지지 않는 이기호 단편집,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쉽게 읽혀지지만 쉽게 잊혀지지 않는 이기호 단편집,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그가 보여주고 있는 이 아이러니의 소설공학은 2000년대 문학 이 선사하는 여러 유쾌함들 중에서도 가장 '개념있는' 유쾌함 중의 하나다. 그 아이러니의 저의가 대부분 '정치적으로 올바른'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러니는 최근 젊은 작가들에게서 다양하게 복제 혹은 변주되고 있지만, 아무래도 아이러니의 '원천기술'은 그에게 있는 것 같다. 조롱과 연민 혹은 웃음과 눈물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우리 이럴 줄 알았다. 신형철(문학평론가) 이기호 1972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추계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 1999년 '현대문학' 신인추천공모에 단편 '버니'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 소설집 '최순덕 성령충만기' 장편소설 '사과는 잘..

읽게 되는 것 2010.07.12

어린왕자 팝업북 - 너무 예뻐 책장에만 꽂아두기 아까워!

어린왕자 팝업북 너무 예뻐 책장에만 꽂아두기 아까워! The Little Prince A CAROUSEL BOOK BASED ON THE ORIGINAL WORK BY ANTOINE DE SAINT-EXUPERY '길들인다'는게 뭐지 ? 너는 나에게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는 거구, 나도 너에게 세상에 하나뿐인 유일한 존재가 되는거야. 어린왕자 본문 中 책장을 넘기며 읽는 재미보다, 책장을 모두 펼쳐 바라봄이 더 좋은 책 어린왕자 Carousel Book 케이스안에 책이 들어 있어요. 파란 리본을 묶으면 팝업북이 완성됩니다.

읽게 되는 것 2010.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