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게 되는 것/액션/범죄/스릴러

훌륭한 연기, 치밀한 연출, 영화 부당거래

돌스&규스 2010. 11. 5. 12:35



















"너 오늘부터 범인해라 !"
대국민 조작이벤트 "부당거래"


한국의 먹이사슬을 잘 나타낸 영화 - 부당거래


"한번 까드려야 내가 뭐하는 놈인지 아시겄어.."
각본을 쓰는 검사 주양 역 - 류승범



"니네같이 법 안지키는 놈들이 잘 먹고 잘 살아.."
연출하는 경찰 최철기 역 - 황정민



"절대 나 혼자 못 죽는거 알죠..?"
연기를 맡은 스폰서 장석구 역 - 유해진



대한민국에서 연기 "쫌"한다는 배우들이 잔뜩 출연한 영화

위의 주연배우들을 제외하고도,
강 국장역에 천호진, 부장검사역에 이성민, 대호역에 마동석 등..

우리나라에서 연기를 "쫌"한다는 배우들이 잔뜩 출연하여,
상영 시간내내 영화에서 눈을 못 떼게 만들어 줍니다.

이들의 연기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상태이지요.



뛰어난 연기뒤에서 치밀하게 연출한 류승완 감독



류승완 감독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평론가들의 갈채를 받으며
감독에 데뷔한 케이스이지요.

그 뒤에도 "피도 눈물도 없이", "아라한 장풍 대작전", "주먹이 운다" 등의 굵직한 작품과 함께
"다찌마와 리" 등과 같은 특이한 영화를 내 놓으면서..
자기만의 영화 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는 류승완 감독..

그는 이번 작품으로.. 팝 칼럼리스트 "김태훈"님의 말을 빌려보자면..
"소년.. 감독으로 돌아오다..!!"라는 말이 딱 맞을 정도의 연출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작들에서는 그가 즐겨쓰는 과도한 액션씬 또는 과도한 설정으로 그의 영화 몰입을 방해했다면,
과도한 액션씩, 과도한 설정을 조금 줄인 대신 완벽에 가까운 연출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0년 대한민국을 뒤흔든 이벤트! 범인을 잡지 못하면 만들어라!


시놉시스 - 부당거래 홈페이지 참조(http://www.baddeal2010.co.kr/main.html)

온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연쇄 살인 사건. 계속된 검거 실패로 대통령이 직접 사건에 개입하고,
수사 도중 유력한 용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경찰청은 마지막 카드를 꺼내든다.
가까 범인인 "배우"를 만들어 사건을 종결 짓는 것!!

이번 사건의 담당으로 지목된 광역수사대 에이스 최철기(황정민).
경찰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에 줄도, 빽도 없던 그는 승진을 보장해주겠다는 상부의 조건을 받아들이고
사건에 뛰어들게 된다. 그는 스폰서인 해동 장석구(유해진)를 이용해 "배우"를 세우고
대국민을 상대로 한 이벤트를 완벽하게 마무리 짓는다.

한편, 부동산 업계의 큰 손 태경 김회장으로부터 스폰을 받는 검사 주양(류승범)은 최철기가 입찰 비리건으로
김회장을 구성시켰다는 사실에 분개해 그의 뒤를 캐기 시작한다.
때마침 자신에게 배정된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조사하던 주양은 조사 과정에서 최철기와 장석구 사이에
거래가 있었음을 알아차리고, 최철기에게 또 다른 거래를 제안하는데..




가지려는 자 VS 이미 가지고 있는 자, "나랑 라이벌 관계를 가지려 하지마~!"



좋은 조건, 좋은 인맥을 타고난 대한민국 엘리트 검사 류승범
VS
광역수사대의 에이스, 하지만 경찰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줄도 빽도 없는 경찰 황정민




어두운 뒷골목 생활을 청산하고, 건설 사업으로 돈을 벌기위해 황정민의 권력이 필요한 유해진
VS
자신에게 없는 줄을 만들기 위해 유해진의 능력이 필요한 황정민


부당거래에서는 이러한 라이벌 구도가 자주 등장합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자는 자신이 가진 것을 확고하게 지키기 위해서 부당거래를 제안하고,
가지려는 자는 없는 힘을 얻기 위해서 부당거래를 제안하게 되는 것이죠..



지금 우리나라 현실을 담고 있기에 씁쓸한 영화



청와대의 입김과 여론 무마용으로 범인이 필요한 "경찰"
스폰서와 밀착되어, 스폰서를 위해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는 "검찰"
그 사이에 악어와 악어새의 공생관계를 보여주는 "기자"
그리고 항상 우리를 따라다니는 "학연과 지연".. 어쩌면 이게 부당거래의 시작일지도..

이 이야기들을 영화로만 볼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러나 과거에도, 지금도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추악한 형태가 영화를 보는 내내..
계속 오버랩되어.. 씁쓸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는 내내.. 해피엔딩으로 결말이 나기를..
바라고 또 바라게 되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실에서는 볼 수 없으니 영화에서라도 보고 싶은 심리..라고나 할까요..?



마지막에 강력한 히든카드를 숨기고 있는 영화, 부당거래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치 않게 만드는,
영화 끝에서 뒤집어지는 반전~

영화를 보시면서 확인 하세요.



*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과 스릴러, 그리고 가끔씩 터지는 류승완식의 코메디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물론 중간에 불필요하다 싶을 정도의 장면도 좀 있었고..
  영화 자체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으니 불만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 거 같습니만..
  저는 무척 재미있게 봤답니다.. 좀 씁쓸하기는 했지만요..
  그리고 이 씁쓸한 영화를 본 날이 저희 결혼기념일이었다는 사실만 빼면.. 훌륭한 영화라고 자평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