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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없는 스릴러 영화, "이끼" - 강우석 감독

돌스&규스 2011. 6. 30. 16:43



















다음 웹툰에서 인기를 끌었던
윤태호 작가 "이끼"를
충무로의 큰 손 강우석 감독이 영화로 만든 영화
- 이끼 -





한회, 한회를 기다리면서 봤던 만화 "이끼"


윤태호 작가의 이끼는
다음 웹툰에서 연재되었던 작품입니다.

윤태호 작가의 전작
"야후(Yahoo)"를 재미있게 봤던 저로서는

이끼 역시 재미있고,
한회 한회를 기다리면서 봤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 만화 이끼를 보면서,
이 만화가 영화화 된다면 좋겠다.. 생각하면서도

워낙 만화 스토리가 방대하여,
영화로 잘 만들기 쉽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강우석 감독,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영화 "이끼"에 도전하다.



강우석 감독은
현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감독 중에 한명이죠.

국내 영화 흥행사를 새로 쓴 투캅스와
천만관객 돌파 영화인 실미도,
그리고 그의 명성을 재 확인한 공공의 적 시리즈까지..

이 감독의 커리어때문인가요.
"이끼"에도 쟁쟁한 배우들이 잔뜩 출연합니다


유해국 역 / 박해일



이장 역 / 천용덕



박민욱 검사 역 / 유준상



이영지 역 / 유선



마을 주민 역 / 김상호, 김준배, 유해진




자신만의 재 해석 VS 원작 캐릭터와의 싱크로율



영화의 원작인 만화 "이끼"는 온라인상에서 회자되며,
꽤 많은 독자들이 이미 읽은 만화 입니다.

즉, 독자들.. 머리속에는
어떤 형태이든 이미 캐릭터가 완성되어 있다는 이야기이죠.

이런 경우, 감독 및 출연자는
독자들이 상상하고 있는 캐릭터에 맞혀갈것인지,

자신들이 해석하고, 새롭게 창조해 낼 영화의
캐릭터로 재창조해야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영화 "이끼"에서는
훌륭한 배우들의 힘으로..

어떤 캐릭터는 원작 캐릭터에 가깝게,
또 다른 캐릭터는 영화에서 창조된 캐릭터에 가깝게.. 창조되어,
이 영화를 보는 힘을 유지시켜 줍니다.

다만, 원작 만화이든 영화에서든 매우 중요한 역할인 이영지(유선)역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보이네요. 이 부분이 배우의 문제인지 감독의 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죠.




원작 만화 "이끼"에 대한 부담감.. 영화 "이끼" 새로운 반전을 만들다.



영화에서 원작이 있다는 것은 양날의 검과 같아서,
흥행에 도움이 될 수도, 흥행에 악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이끼"와 같은 스릴러 영화에서는 더욱 그렇죠.

스릴러 영화의 가장 큰 힘은 뒷 이야기의 궁금함인데..
그걸 관객이 이미 아는 상황이니, 재미가 반감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영화 "이끼"는 원작에는 없었던 이야기로 반전을 꾀합니다.

반전에 대한 구성력과 재미의 부분과는 별도로
강우석 감독의 고민의 흔적이 보이는 부분이라 저는 좋게 봤습니다.
(*그러나 반전의 재미는 조금 떨어지더군요.)




무려 163분의 긴 상영시간, 그만큼 지루해지는 스릴러 영화



만화 "이끼"를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원작의 스토리의 양이 엄청납니다.

무려 2대(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이니까 말이죠.

이런 원작의 스토리를 살리기 위해서인지,
영화 이끼의 상영시간은 163분으로 평균 영화 상영시간보다 무려 40분 ~ 50분 가량이 깁니다.

그러나 이 영화 스토리의 긴장감은 전혀 살리지 못한채
시간만 늘어났다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네요.

감정은 상황에 맞쳐 딱딱 끊어지지만,
그 감정과는 별도로 지나치게 늘어지는 편집.. 

이런 편집 방식이 강우석 감독님만의 특유의 편집 방식이라 해도,
코메디 장르에서는 어울릴지 모르나, 이런 스릴러 장르에서는 어울리지 않아 보입니다.




전원일기를 보는듯한 화면 구성과 영화 음악



이끼의 배경은 산골마을 입니다.

이 산골마을을 대상으로도 훌륭했던 스릴러 영화가 많았던 것으로 보이고,
이런 산골마을이 스릴러 영화에 나올때 무섭고, 긴장되며, 숨은 비밀을 많이 간직한 곳으로 그려지는데

영화 이끼는 마치 전원일기 같습니다.
편안한 화면 구성에,
지나치게 오래되어 보이는 카메라 워킹,

그리고..
마치 90년대 스릴러 영화에서나 들을수 있었던 영화음악까지..
아~ 스릴러의 복고인가요.



PS.
1. 저는 영화 "이끼" 별로로 보았으나, 포스트를 쓰면서 찾아보니 재미있게 관람하신 분 꽤 많이 계시네요
   철저하게 주관적인 제 의견이니 참조만 해 주세요.

2. 개인적으로 말씀드린김에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원작 만화를 보시기전에 영화를 관람하시는게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