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되는 것

알 수 없는 그녀의 마음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 와타야 리사

돌스&규스 2010. 10. 5. 12:13



















10대 소녀의 순정만화 같은 감성이 가득한
와타야 리사 장편소설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대체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이란 어떤 등짝을 말하는거니~!



검게 그을린 피부, 우엉줄기 같은 두 다리, 전혀 소녀같지 않은 옷차림의 그녀 "하츠"
그녀의 성장기를 그린 소설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왜 저렇게 섞이고 싶어하는 걸까?
같은 용액에 잠겨서 안도의 한숨을 쉬고, 다른 사람들에게 용해되어버리는 게 그렇게 기분 좋은 것일까?

난 '나머지 인간'도 싫지만, '그룹'에 끼는 건 더더욱 싫다.
그룹의 일원이 된 순간부터 끊임없이 나를 꾸며대지 않으면 안 되는, 아무 의미 없는 노력을 해야 하니까..

본문 中


우리의 주인공 하츠는 전혀 소녀답지 못할 뿐 아니라,
그룹에 어울리지 못하는, 아니 그룹에 어울리기를 거부하는 소녀 입니다.

그녀는 그룹에 속하는 순간,
내가 아닌 다른 내가 되어 그들에게 잘 보여야 하고, 그들이 원하는 생각에 맞춰야하는
아무 의미 없는 노력을 거부하는 것이죠..




그런 그녀의 관심을 끄는 한 소년~!



얼굴을 반쯤 가리다시피한 새까만 간장 머리에,
시체처럼 텅 빈 눈동자, 반쯤 벌어진 입 사이로 내비치는 삐뚤삐뚤하고 뽀죡한 이빨이 돋보이는 소년 "니나가와"

그러나 자신에게는 관심이 전혀 없는,
온통 여자 아이돌 스타에 관심이 가 있는 그 소년에게 관심이 가는 "하츠"



그녀에게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이란..?



고통을 주고 싶다.
발로 차 주고 싶다.
사랑스러움이라기보다, 뭔가 더욱 강한 느낌..

본문 中


좋아하는 건지,
미워하는 건지,
사랑스러운 건지,
괴롭히고 싶은 건지,

알 수 없는 그에 대한 그녀의 마음..

그 감정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어린데다가 이쁘기까지 한 일본 천재 작가 "와타야 리사"



1984년 출생.
2001년 17세에 "인스톨"이라는 소설로 제38회 문예상을 수상하면서 등단
2003년 19세에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으로 아쿠타가와 상 연소 수상자로 기록

일본이라는 나라의 특성상..
뭔가 어리고.. 거기다가 이쁘기까지 하면, "천재"로 몰아가는 습성이 있기는 하지만,
이 소녀의 재능은 대단해 보입니다.

전작 "인스톨"도 그랬지만 그녀의 두번째 작품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은
정말 소녀의 감성이 아니면 쓰기 힘든 단어들과 문장을 가지고, 결코 가볍지 않은 소설을 만들어 가네요.



1Q84에 나오는 "후카에리" 기억나시나요..?



1Q84에 등장하는 예쁜 여고생 작가, "후카에리", 17세에 "아쿠타가와 상"을 노리는 그녀..와
가장 근접한 인물로 일본에서는 와타야 리사를 뽑고 있다고 하네요.

그러나 "와타야 리사"에게는
난독증이나 물음표를 붙이지 않고 말하는 습관 등은 없겠죠.. 암울한 과거도..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국내도서>소설
저자 : 와타야 리사 / 정유리역
출판 : 황매 200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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