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되는 것

성이 다른 3남매와 싱글맘, 새로운 가족의 의미 "즐거운 나의 집" - 공지영 장편소설

돌스&규스 2010. 10. 4. 09:52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가족의 의미를 묻는다.
- 공지영 장편 소설 "즐거운 나의 집" -


"즐거운 나의 집"  이 소설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한 소설입니다.



"나로 말하자면 마음속으로 아빠를 떠나는 연습을 매일 하고 있었다.~"로 시작되는 즐거운 나의 집

우리 가족이 남들의 기준으로 보면
뒤틀리고 부서진 것이라 해도,
설사 우리가 성이 모두 다르다 해도,
설사 우리가 어쩌면 피마저 다 다르다 해도,
나아가 우리가 피부색과 인종이 다르다 해도,
우리가 현재 서로 다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해도,
사랑이 있으면 우리는 가족이니까,
그리고 가족이라는 이름에 가장 어울리는 명사는
바로 '사랑'이니까.

-작가의 말 중에서


이 소설은
싱글맘에 3번의 이혼 경력을 가진 "소설가 엄마"
각기 다른 아빠를 가지고 있는 소설가 엄마의 3남매 "위녕", "둥빈", "제제"..

이 가족이 한집에서 모여 살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 들을 적은 소설입니다.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시선으로 보기에는 불행한 가족사, 그러나 거기서 찾는 가족의 의미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시선이란 때로는 매우 날카로운 칼날과 같아서,
보편적이고 일반적이지 못한 사람에게는 매우 날카로운 흉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는 보편적이고 일반적이라는 허울아래..
그 칼날을 가차없이 그들에게 끊임없이 들이대고 있다는 것을..


그러나 이 소설은
그 칼날에 찔려 피 흘리고, 괴로워하고, 아파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가족이란 구성원으로 서로 울타리가 되고,
가족이란 이름으로 서로를 보듬어 주고,
가족이란 이름으로 서로를 용서하고.. 사랑하며..

즐겁게 살아가는 가족의 이야기 입니다.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시선으로는 불행할 수 있으나,
가족 구성원의 시선으로는 매우 따뜻하고 "즐거운 나의 집"이 되는 것이죠.




그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가족의 잣대.. 이제 바뀔때도 되지 않았니..?



집(가족)이란 산악인으로 말하자면 베이스 캠프와 같은 것 이라고 이 소설은 말합니다.

누가 그러더라구,

집은 산악인으로 말하자면 베이스캠프라고 말이야.
튼튼하게 잘 있어야 하지만, 그게 목적일 수도 없고, 또 그렇다고 그게 흔들거리면 산 정상에 올라갈 수도 없고,
날씨가 나쁘면 도로 내려와서 잠시 피해 있다가 다시 떠나는 곳,

그게 집이라고.
하지만 목적 그 자체는 아니라고, 그러나 그 목적을 위해서 결코 튼튼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곳이라고,
삶은 충분히 비바람 치니까, 그럴 때 돌아와 쉴 만큼은 튼튼해야 한다고..."

- 즐거운 나의 집 중

이혼했다고 베이스캠프가 되지 못할 이유가 있을까요..?
다문화 가정이라고 베이스캠프가 되지 못할 이유가 있을까요..?
싱글맘, 싱글대디의 가족이라고 베이스캠프가 되지 못할 이유가 있을까요..?

이 것들은 모두 우리가 일반적인 시선에 갇혀진 편견들 아닐까요..?




작가의 자전적인 성격이 강해 더욱 공감이 가는 "즐거운 나의 집"



이 책을 읽다보면 느끼는 것이지만,
이 책은 소설이 아니라, 공지영 작가가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는..
매우 공감되는 "가족에 대한 연설문"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이 소설이 시작되게 된 동기가..
"새로운 의미의 가족에 대해 나와 내 아이들의 이야기를 수필로 써달라고 요청 받은 것이 시작이었다."라고
밝혀서 그런건지..

공지영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로 평가 받는 이 소설때문인지..(이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이름은 실제 공지영 작가의 아이들의 이름이며, 공지영 작가 역시 "성이 각기 다른 3남매"를 키우고 있는 싱글맘이거든요.)

알 수는 없지만..

이 소설을 읽고 나면, 매우 따뜻하고도 공감되는 가족에 대한 강의를 들은 듯 합니다.


그러나 이 소설은 분명히 소설이니, 혼동하시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이것은 소설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이것을 밝혀야 하는 이유는 내가 소설가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 글이 실제 사람들을 모델로 한 것이지만
허구에 의해 펼쳐진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며, 상상력에 대한 작가로서의 자존심이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우리 아이들과 내 가족에 대한 염려 때문이기도 하다.

백 년쯤 지난 뒤 혹시 이 소설이 도서관에서 낡은 먼지를 쓴 채로 발견된다면 그 때 공 아무개의 사생활이
이랬느니 저랬느니, 하는 말들은 아무 의미도 없으리라.





다 보고 나면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 소설 "즐거운 나의 집"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같이 읽고 싶은 누군가가 떠오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제 엄마..와..장모님..  그리고 동생이 떠오르더군요..

아무래도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니.. 가족이 떠오르나 봅니다.
그리고 이 말과 함께..

"다들 그 자리에 있어줘서 너무 고마워요..."


여러분들도 한번 읽어보세요~!!
*아내는 제가 읽고 나서 바로 읽었답니다. 싸움 붙히지 말아주세욤~ㅋ


**공지영 작가의 다른 리뷰도 있으니 관심이 있으시다면 참조 해서 봐 주세요~


즐거운 나의 집
국내도서>소설
저자 : 공지영
출판 : 푸른숲 2007.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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