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되는 것

유쾌한 아빠의 성장 드라마, 플라이 대디 플라이, 가네시로 가즈키 – Fly, Daddy, Fly

돌스&규스 2010. 11. 3. 08:46




















"자네는 아버지로서 자식에게 멋지게 보인 순간이 있었다고 생각해..?"
플라이 대디 플라이 - 본문 中 -



평범한 샐러리맨, 평범한 한 아이의 아버지.. 스즈키 하지메



나는 샐러리맨, 마흔일곱 살.
성은 스즈키, 이름은 하지메.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에서 자랐다.
중키에 적당한 살집. 다만 역 계단을 오르내리는 게 힘들어지고, 몇 년 전부터 머리카락이 하나씩 빠지기 시작한..


이 소설의 주인공 "스즈키 하지메"
그리고 그의 꿈

"딸의 행복, 이 세상의 무엇보다도. 나의 생명보다도.."



어느날 그에게 닥친 믿지 못할..사건..

복싱선수에게 얼굴과 배를 심하게 맞고 병원에 입원한 딸..
그리고 사건을 조작하고 있는 힘을 가진 딸을 폭행한 사람들의 그룹...

힘에 눌려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는 그의 현실..
그런 아빠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딸..


그리고 그의 결심..



유쾌하고, 통쾌한 아빠의 복수극, 플라이 대디 플라이



이 소설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아버지의 복수극"이라고나 할까요..?

가장으로서 집안을 지켜야 하는 아빠..라는 책임..
그러나 힘이 부족해 그 것을 지킬 수 없게 되고..

그 상황을 기점으로 아빠는 주위에 도움을 받아 힘을 키워 복수하는 플롯..
어디서 많이 본듯한 구조를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이 날을 기다렸다..!"면서 외나무 다리에서 원수를 쳐다보는..
그런 류들의 플롯 말입니다.

이런 구조를 가지고 있는 만화, 소설, 영화들은
주인공 감정에 감정이입을 하게되고 마지막 복수에 성공했을때..
같이 통쾌해지는 거죠..



그러나, 복수가 전부가 아닌 플라이 대디 플라이



이 소설에 대해 중앙일보는 다음과 같이 평을 했다고 합니다.

무게를 더 덜어내고, 짜릿하고 유쾌한 쪽으로 바짝 다가섰다.
그 덕분에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진행을 빠르게 훓고 나면 건지는 것은 별로 없다.
하지만 확실한 흡입력이야말로 영상매체가 호령하는 시대에 소설이 갖춰야 할 주요한 덕목인지도 모른다.


중앙일보의 평가처럼,
이 소설의 흡입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이 소설을 읽은지 몇년 되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이 책에만 붙잡아두는 능력..

정말 재미있는 만화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그러나 "건지는 것은 별로 없다.."라는 것에는 동감하고 싶지 않네요.

일본사회에서 배제된 아웃사이더들이..
엘리트에게 도전하는 이야기가 아버지의 도전만큼이나 중요하게 실려 있거든요..

그 아웃사이더들이 바라보는 세상.. 그 곳에 이외로 건질것을 많이 발견했거든요.



아웃사이더들의 이야기를 주로 쓰는 가네시로 가즈키

가네시로 가즈키

재일교포로서는 처음으로 "나오키문학상"을 수상한 가네시로 가즈키는
1968년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시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조총련계 초,중학교를 다니던 그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영화와 책에 빠져 들었다. 그리고 아버지의 전향과 함께 매국노 소리를 들으며
일본인 학교로 전학 간 후에는 다시 한 번 일본인들의 차별을 감수해야 했다.

일본 사회에서 차별과 정체성의 위기를 느끼던 어린 시절부터 현실로부터의 탈피를 꿈꾸며 독서에
탐닉하던 가즈키는 한때 인권 변호사를 꿈꾸며 게이오대 법학부에 진학했지만 대학 1학년 때 작가가
되기로 결심, 졸업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가네시로 가즈키
이 정체성의 혼란이 빚어낸 그의 독특한 작품 세계
"GO", "레벌루션 No 3", "플라이 대디, 플라이", "연애소설", "SPEED"

모든 작품이 하나로 이어지는 것 같으면서도 다른 이야기를 선사하는 그의 능력..



알고 계시죠..? 이 소설 영화로도 제작되었던 걸..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이준기"군과 조연으로 탄탄한 연기를 보이고 있던 "이문식" 아저씨가
출연했던 영화..

저는 영화로 나오기 전에 책을 먼저보고 기대감으로 영화를 봤는데..
실망 그 자체였답니다.

솔직히 이런 구조의 스토리는 영화화 하기 싶지는 않아 보이지만,
연출이 너무.. 안이 했다고 할까요..?  영화로 보시는 건 완전 비추입니다. 완전 식상하거든요.



당신에게 지키고 싶은 것이 있나요..



당신이 지키고 싶은 것을 지키게 하는 힘은.. 권력, 명예, 자본이 아닌..
용기라는 것 알고 계신가요..?

그리고 지금 당신이 지키고 싶은 것으로
"날아 갈 준비"가 되셨나요..?


* 정말 오랫만에 블로깅을 합니다.
   
매일 잠들기 전에.. "아악~!!! 오늘도 포스트를 한개도 못 썻어~!"라는 죄책감에서 오늘은 편히 잘 수 있을 듯.. 하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