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되는 것

기형도, 그토록 치명적이고 불길한 매혹, 혹은 질병의 이름 - 기형도 전집

돌스&규스 2010. 11. 11. 10:38



















소년시절, 청년 시절을 온통 문학에 대한 열정으로 보냈던 그..
기형도



소년 기형도, 문학에 재능을 보이다.



중학교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한 기형도,

연세대 교내 문학 서클인 "연세문학회"와 안양의 문학 동인 "수리"에 참여
활발한 습작 및 시작 활동을 했던.. 그..

대학 재학중에는 연세대 신문인 "연세춘추"에서 제정, 시상하는
"박영준 문학상"과 "윤동주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그가..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안개"가 당선되면서
문단에 공식 데뷔하게 됩니다.



문학에만 집중했던, 기형도



당시는 군사정권 시대..

민중시, 노동시 등 투쟁적이고 정치적인 시가 주류를 이루던 시대에,
그는 우울하고도, 침체적인, 죽음과 가까운..
자신만의 시세계를 다지는 작품들을 줄곧 발표합니다.



그를 더욱 안타깝게 만든, 갑작스런 그의 죽음



1989년 3월 7일 새벽..

서울 종로의 한 심야 극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그,
사인은 뇌졸증..

기형도는 자신의 이름으로 시집이 발간되는 걸 채 보지 못하고 맙니다.
그후, 그의 첫 번째 시집은  "유고 시집" 형태로 그 해 5월에 발간되고..
평론가 및 일반인에게까지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한국 시의 새로운 경향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그의 죽음 뒤에 나온 3권의 작품집




그의 첫번째 시집 "입속의 검은 입"은
1985년 5월에 생전의 지인들과 유족 대표가 편집위원회를 구성하여 이미 발표된 시에
미발표 시 일부를 선별하고 보태어 발표.

그의 두번째 책 "짧은 여행의 기록"은
1990년 3월에 고인이 생전에 발표한 산문과 편집위원회가 추린 미발표 산문집을 묶어서 낸 책

그의 세번째 책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는
1994년 그의 5주기가 되던 해에 나온 책으로 고인의 미발표 시 16편과 사진 자료,
생전에 고인과 가까웠던 문인들의 단편소설과 시, 그리고 평론이 담긴 작품



이 모든 것을 모아둔 한 권의 책 "기형도 전집"



입 속의 검은 입,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새로 찾아낸 미발표 시, 소설, 산문..
그리고 그의 사진 자료들이 포함된 "기형도 전집"



그의 작품 중 제가 좋아하는 시 하나




빈집 -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사진 및 글의 출처 및 포스트 제목 출처 : 기형도 전집

기형도 전집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문학과지성사편집부
출판 : 문학과지성사 1999.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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