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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지나가면 - 브레이크 업 : 이별후애(愛) (2006) The Break-Up

돌스&규스 2010. 9. 14. 11:11



















 

브레이크 업 : 이별후애(愛) (2006) The Break-Up




여기 유머감각은 코미디언 뺨치고 서글서글한 성격에
좀 가볍지만 유쾌하고 인기많은 여행가이드인 남자(게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감성적이고 예쁜 외모에 다정다감하며 사랑받길 원하는
갤러리 큐레이터인 한 여자(브룩)가 있습니다.

 



어느날 야구장에서 우연히 건너건너 옆쪽에 있는 여자를 보고 한눈에 반한 남자는
여자의 동행이었던 남자는 가볍게 무시하고 여자에게 과감하게 대시를 하여
둘은 연인이 됩니다.

2년여간을 사랑에 빠져 행복하게 보낸 그들은 집도 구입하여 같이 살며
알콩달콩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여자는 사소한 일로 인하여
요리와 데이트 준비 등 일상속에서 많은 것을 혼자서 준비해왔던 걸
당연시 여기는 남자에게 서운함을 느낍니다.


 



 

단지 자신을 좀 더 사랑하고 소중히 여겨주길 바래서 여자가 했던 말 “헤어져”는
남자에게는 그냥 이유없는 “헤어져”로 받아들여지고
사소한 다툼이 점점 겉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어
결국 둘은 아픈 이별을 맞이하게 되며 영화가 끝납니다.


 

이 영화는 정말 현실적인 사랑과 이별에 관한 얘기였어요.
그냥 평범하게 해피앤딩으로 마무리 되는 헐리우드 로맨스영화가 아니었답니다.

여자가 좀 더 직설적으로 남자에게 자신을 알아달라고 얘기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까요?
둘 다 헤어지고 싶지 않았는데 왜 그들은 헤어지게 되었을까요?
둘 다 만나기 전에 살아온 세월과 각자의 방식이 있고 그걸 서로 인정하는 건 그렇게 힘든 일일까요?

영화속에서는 게리의 친구의 말을 통해 이기적인 게리의 잘못을 부각시킨 것 같았고
저야 아무래도 가재는 게 편이라 브룩에 좀 더 마음을 쓰며 감정이입이 쉬웠지만요
게리를 일방적으로 비난할 수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애초에 화성에서 온 남자가 금성에서 온 여자의 언어를 완벽하게 이해하리라 생각했던
브룩에게도 어느정도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브룩의 생각을 99.9% 공감하지만 브룩이 어떻게든 관계를 지속하고자 했다면
 “질투작전”이라던가 하는 그런 방법보다는
차라리 솔직하게 얘기했던 “눈물작전”쪽이 더 효율적이었을꺼에요.

결국 자신의 무심함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게리도
브룩의 솔직한 심정과 눈물에 한방 얻어맞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을테니까요.

그러나 게리의 “회개” 노력은 브룩의 타이밍과는 결국 어긋나버렸죠.
게리가 자신을 바꾸려고 노력을 시작했을때 브룩은 이미 지칠대로 지쳐서
게리의 노력이 안타깝긴 했어도 자신은 다시 노력해볼 생각을 하지 못할 정도였으니까.

연인이나 부부간에 관계를 지속시키는 힘은 결국 서로간의 작은 배려가 아닐까요?

브룩은 게리에게 조금 더 자신의 심정을 이해시키려는 배려가 필요했고
게리는 브룩이 어째서 "헤어져"라는 말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자신을 조금 돌아보는 배려가 필요했어요.

그래도 이 둘은 진짜 마지막 순간이 왔을때 사랑했던 서로에게
진짜 매너있는 모습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이 다행이었어요.

몇 년 후 다시 만났을 때 서로 웃으며 인사할 수 있었던 건 그런 마무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죠.

사랑이 지나가면.. 조금 더 성숙한 두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다음 사랑을 기다리게 됩니다.

사랑이 그냥 지나가 버리지 않기를 바란다면

서로 사랑하는 감정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이 사람이 내 옆에 없는 시간을 견딜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는것..

비록 그 사람이 이기적이더라도 내 맘에 꼭 맞지 않더라도
그 사람이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으니까 내가 조금 더 노력하자 라는 마인드가 사랑이 아닐까요?

아마 모르긴 몰라도 상대방도 같은 생각일껄요?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모든것이 이쁘기만 하겠어요?
다 그렇게 서로 넘어가주며 살면 10년 20년 거뜬하게 넘기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