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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Sisters on the Road, 2008), 새로운 가족의 탄생

돌스&규스 2010. 7. 30. 12:24



















 

그녀는 알고 그녀는 모르는, 따뜻한 비밀 이야기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Sisters on the Road, 2008)




영화 줄거리


다가가긴 어색하고 멀어지긴 서운한 우린…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외모, 성격, 직업은 물론 사고방식마저 달라도 너무 다른 자매 명주와 명은.

털털하고 화끈한 성격으로 어머니의 생선가게를 물려받아 제주도 고향집을 지키는 언니 명주(공효진)와는
달리 대학 들어간 후부터 집에 발길을 뚝 끊은 명은(신민아)은 서울의 대기업에 다니는
명석하고 예민한 커리어 우먼이다.

아버지가 다르다는 이유로 두 사람 사이의 간격을 당연시하며 살아온 명주,

명은은 갑작스런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이미 오래 전에 자취를 감춘
명은의 아버지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데…

자매를 기다리는 건 예상치 못했던 사건 사고와, 감춰져야 했던 오랜 세월만큼이나 놀라운 가족의 비밀이다!


4월, 그녀는 알고 그녀는 모르는, 따뜻한 비밀 이야기가 펼쳐진다!



출처 : 다음 영화 정보

 


명주와 명은은 친자매이지만 성격도 외모도 닮은 구석이 한군데도 없다. 심지어는 성도 다르다.


오명주와 박명은.

털털하고 엄벙덤벙 똑부러지지 않고 정이 많은 명주는 스무살 무렵 사고(?)를 쳐서 임신을 하게 되고,
아이를 낙태시키지 말고 낳았으면 좋겠다는 이모의 말에 따라 딸을 낳은 미혼모인 반면 예민하고 꼼꼼하며 머리도 좋아 똑부러진 성격에 정은 없어보이는 명은은 대도시 광고회사의 잘나가는 커리어 우먼으로 항상 바쁘며, 명절에도 피곤하다는 핑계로 시골집에 잘 내려오지도 않는다...



이 영화는 이렇게 다른 두 자매가 갑작스런 엄마의 죽음을 계기로 오래전에 자취를 감춘 명은의 아버지를 찾아나서게 되는 일종의 로드무비다.
서로 다른 두 자매가 서로 투닥거리며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를 좀 더 이해하게 되고 명주는 알고 명은은 모르는 가족의 비밀을 결국 공유하고, 결국은 지금 이대로도 좋다..로 끝난다.



두 사람 다 아버지가 없지만, 이 영화는 명주보다는 명은이가 어릴때부터 커나가면서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입은 상처와 상실감에 촛점을 맞췄다. 그리고 이 영화는 이 상처와 상실감이 단지 개인의 자격지심이나 열등감 때문일까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명주는 실제로 아버지가 없는 딸을 키우고 있는 어머니의 입장에 서 있기 때문에 자신의 딸에게 명은과 같은 상처와 상실감을 어떻게 보면 교육(?)시키고 싶지 않았을것이다. 그리하여 그녀는 이해와 감싸안음의 폭을 스스로 넓힘으로써 상처없이 키우고 싶었던 거 같기도 하다.
명주의 대사를 보면 “ 나 사실, 니가 아빠를 찾는다고 그랬을때 이해가 안됐다. 그냥 없으면 없는대로 사는거지.. 원래 그런거야. 아빠가 없는 집도 있고, 엄마가 없는 집도 있고..”

실제로 현실속에는 아빠가 없는 집도 많고 엄마가 없는 집도 많으며 실로 복잡다단하게 여러가지 형태의 가족구성원이 존재한다. 그러나 사회 어느 곳을 둘러봐도 온전한 가족의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은 엄마와 아빠 그리고 자녀의 가족구성이다.
사회의 시선이 이러하니 어린아이에게는 당연히 아빠의 부재가 혹은 엄마의 부재가 그리고 남들과 다른 가족구성이 신경쓰이고 심지어는 상처가 되는 일도 많은 것이다.

예민하고 똑 부러지는 명은의 상처는 바로 여기에서 오는 것이다.



가족을 구성하는 데 필요한 조건이 있을까? 단지 핏줄이 섞이지 않았다고 해서
혹은 사회에서 규정한 가족구성원의 비율을 맞추지 못했다고 해서 가족이 아닌게 되는걸까?

가족이란 함께 삶을 나누고 서로를 포용하고 인정하며 살 수 있다면 그게 바로 가족이 되는게 아닐까?

명주는 일찌기 그 사실을 인정했고, 명은은 여행에서 아버지를 찾음으로써 서서히 인정해 나감으로써 상처는 서서히 치유된다.

지금까지는 남들과 다른 가족이 창피하고 힘들고 싫었지만, 지금 이대로도 좋다고.
아니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이 영화를 보면서 내내 생각나는 영화가 또 하나 있었는데 바로 “가족의 탄생”이다.
“가족의 탄생”도 진정한 의미의 가족이 무엇인지 일깨워준다는 면에서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와 닮아있는 영화이다.

아직 두 영화를 못보신 분들은 두 영화를 이어서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