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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 - 로맨틱 코미디의 고전적인 교과서

돌스&규스 2010. 8. 12. 13:25


















 

로맨틱 코미디의 고전적인 교과서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When Harry Met Sally..., 1989)



그렇습니다. 이제 이 영화는 고전이 되었습니다. 하하..
이 영화가 나온지 20년이 넘었으니 저도 그만큼 나이를 먹은거겠죠?
정말이지 이 영화는 지금까지 별로 길지도 않은 저의 인생을 통틀어
가장 많이 반복해서 본 영화가 되겠습니다 ^^


이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해리(빌리 크리스탈)와 샐리(멕 라이언)는 청운의 뜻을 품고 뉴욕행을 결심한 시카고 대학 졸업생.
친구의 소개로 같은 차를 타고 뉴욕행을 하게 된 두 사람은 처음부터 '남녀간에도 우정이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불꽃튀는 설전을 벌이게 된다.


5년뒤 뉴욕에서 정치 자문가와 기자로 자리잡은 두 사람은 공항에서 재회한다.
샐리가 갓 사귄 변호사 조(스티븐 포드)와 열렬히 키스하는 장면을 해리가 목격한 것.
그러나 해리는 샐리를 모르는 척 한다.
공교롭게도 같은 비행기를 타게 되어 샐리는 해리의 결혼 소식을 알게 되고 둘은 다시 헤어진다.
3개월 뒤 인생관의 차이로 조와의 관계를 끊은 샐리는 서점에서 초췌한 모습의 해리를 다시 만난다.
해리 역시 아내와 이혼한 뒤였다. 아내에게 버림받은 해리는 그 상처의 아픔을 드러내놓고 표현하지만
깍쟁이 샐리는 실연의 아픔이 다 지난냥 태연해 한다.


이때부터 두 사람은 본격적인 친구가 되어 허물없이 모든 고민을 털어놓고
서로 독신생활의 외로움을 달래주며 우정을 다져 나가는데...

출처 : 다음영화소개  



제가 꼽는 이 영화의 매력요소 네가지

첫번째. 맥 라이언의 전설적인 전성기 시절의 외모
두번째. 빌리 크리스탈의 톡톡 튀는 맛깔나는 대사
세번째. 뉴욕의 가을과 크리스마스 풍경
네번째. 연애에 대한 환타지와 현실을 묘하게 뒤섞어 놓은 상황들.


진짜 이 영화에서 맥 라이언은 가히 최고에요!

너무너무 예쁜건 둘째치고
영화속에서의 까다로운 성격까지도 매력으로 보이게 할 정도의 귀여움.

근데 너무 예쁜 건 어쩌면 좋은 것보다 힘든것일수도 있겠어요.
나이가 들수록 늙고싶지 않고 젊었을때의 예쁜 외모를 유지하고 싶은 욕심이
지금 어색한 얼굴의 맥라이언을 만들었겠지요..정말 안타까운 일이에요.
그냥 자연스럽게 늙어갔어도 좋았을것을..


그리고 빌리 크리스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입담으로도 굉장히 유명한 이 남자. 정말 재미있어요 ^^
이런 남자와 친구먹으면 정말 재미있을것 같아요.
아마도 저는 그에게 그닥 매력적이지 않은 외모를 가졌으므로
평~생 친구관계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요?


뉴욕의 가을과 크리스마스 풍경.

해리와 샐리가 산책하는 장면에서 공원의 단풍은 그 자체로도 하나의 작품같았어요.
어쩌면 뉴욕에 대한 환상이 생기는 이유는
이런저런 영화들에서 묘사되는 풍경들 때문일꺼에요.

그리고 언젠가는 꼭 한번 보고싶은 뉴욕의 크리스마스 풍경들도 마찬가지구요.


그리고 연애에 대한 환상과 현실의 적절한 조화.


만약 내 가장 친한 친구가 성별이 남자라면?

정말 좋을것 같습니다.
연애에 대한 현실적인 상담의 베네핏과 친한 여자친구들과의 묘한 신경전도 없이 좋을 것만 같죠.
영화나 티비에서도 남친이 아닌 친한 남자친구에 관한 환상은 여러번 보여주고 있고
어쩌면 여자들은 누구나 친한 남자친구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글쎄요..
어렸을때 정말 친했던 남.녀 친구들은 나이먹고 서로의 가정을 가지면서 소원해지기 마련이죠.
정말 친한 남.녀 친구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정말 극히 일부에 불과한것 같습니다.


어쩌면 얼핏 이 영화는 그 남녀간의 진정한 친구관계라는 아슬아슬한 긴장관계는
언젠가는 깨지기 마련이라고 말하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영화에 담긴 메시지를 정의하기 보다는
그저 연애에 대한 환타지와 알콩달콩했던 그 과정 그 자체로 즐기고 싶습니다.


씁쓸하고 힘든 자신의 연애를 털어놓고 소울메이트처럼 생활을 공유하던 친구가
결국은 연인이 된다
그 자체가 이보다 좋을 순 없는거 아니겠어요?




끝으로 최고의 명대사중의 하나로도 꼽히는 해리의 고백

“그럼 이런 건 어때? 더운 날씨에도 감기에 걸리고,
샌드위치 하나 주문하는데 한 시간도 더 걸리는 너를 사랑해.
날 바보 취급하며 쳐다볼 때 콧가에 작은 주름이 생기는 너를 사랑해.
너와 온종일 보내고 돌아온뒤 내 옷에 배어 있는 너의 향수 냄새를 사랑해.
내가 잠들기전 마지막에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인 너를 사랑해.
지금이 송년이고 내가 외로워서 이런 말 하는 게 아냐.
네 인생을 누군가와 함께 보내고 싶다면,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란 말을 해주고 싶어.

어떤 여자가 이런 고백을 해주는 남자에게 No라고 할수 있겠어요!!!

아 참!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는 영화음악이 전체가 다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