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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 그리고 그 남자의 사랑, 만추 - Late Autumn

돌스&규스 2011. 3. 9. 10:29




















외로움으로 가슴을 가득 채워,
사랑을 그리움이라는 이름으로도 부를 수 없는 깊은 가을날 같은 영화

만추, Late Autumn


그 여자.. 그리고.. 그남자..



그 여자가 있습니다.

한 남자와의 사랑을 위해,
다른 한 남자를 불의의 사고로 죽이고 외로움에 갇혀버린 그 여자가 있습니다.


그 여자는 외롭습니다.

죄값을 받는 7년 동안도..
7년만에 찾아온 72시간의 자유의 시간에서도..
그 여자는 외롭습니다.




그 남자가 있습니다.

사랑의 상대방을 고객이라 부르는..
날마다 사랑을 하는 그 남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는 외롭습니다.

오로지 상대방만을 위해 사랑을 해야하는..
그게 직업인 그 남자에게 사랑은, 외로움의 다른 이름일 뿐 입니다.


 
외로워서 사랑을 하는 것일까.. 아니면, 사랑을 해서 외로운 것일까..



사랑을 해서 외로움에 갇혀버린 그 여자.

사랑으로 인하여,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고 외로움에 갇혀버린 그 여자..


그리움조차 용납되지 않는 그 여자에게 사랑은 두렵습니다.

지나간 사랑을 그리움이라는 이름으로도 부를 수 없는..
사랑이 살인죄가 되어버린 그 여자에게 사랑은 두렵습니다.





외로운 사람에게 사랑을 파는 그 남자가 있습니다.

상대방이 원하는..
사랑을 파는 그 남자가 있습니다.


사랑이 거래되는 그 남자에게 사랑은 너무 쉽습니다.

오직 상대방이 원하는 존재가 되어야 하는 그 남자..
자신의 존재만 지우면 되는.. 그 남자에게 사랑은 너무나 쉽습니다.

아니.. 아직 그는 사랑을 모릅니다.




깊어진 시애틀 가을에 찾아온 사랑... 만추



상처로 가득한 그 여자의 눈빛에.. 그 남자는 흔들리고..
자신의 상처를 감싸주는 그 남자의 눈빛에.. 그 여자는 흔들리고..


오래된 상처에 다시 생채기가 난 그녀에게.. 자꾸 마음이 쓰이고..
자신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그 남자에게 자꾸 눈길이 갑니다.




"좋아, 좋지 않아.." 이 두 단어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사랑..



안개가 가득 찬.. 시애틀처럼..
그들의 사랑에게는 내일은 존재 하지 않습니다.


내일이면 교도소로 돌아가야 하는 여자와..
쫒기는 삶을 살아야 하는 그 남자에게 사랑은.. 단지 오늘만 있을 뿐입니다.


"당신이 좋아.."
"당신이 좋지 않아.."로만 사랑을 설명해야 한다면..

그들의 사랑은 그 중간 어디쯤에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여기서 다시 만날까요..?" 당신이 돌아오는 그 날에..



그 남자는 자신의 시간을 그녀에게 맡기고..
그녀에게 묻습니다.

"여기서 다시 만날까요..? 당신이 돌아오는 그 날에.."

그리고.. 시간이 흘러..
약속한 그 장소에서.. 그 여자는 그 남자를 기다립니다.


사랑은.. 서로에게 약속의 일종일지도..




영화 만추.. 그 외의 이야기



영화 만추를 보았습니다.
음.. 이런 멜로물을 극장에서 보는 것이 얼마만인지...

아내의 생일을 맞아..
"생일 선물 뭐 해줄까..!!"라고 했더니..
"같이 만추 봐줘~!!"해서..

저는..
난 분명히 영화보다 졸꺼야..
너무 지루하다던데..
시크릿가든에서 현빈을 그만큼 봤으면 되었지.. 또 봐야 해~ 라며..

이 영화 관람 포기를 종용했으나..
아내의 지칠지 모르는 "현빈 바라기"에 마침내는 굴복하고..

같이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그것도 월요일 아침 조조로 말이죠..

제가 봤던 상영관에서..
남자는 저 빼고, 딱 한분 더 계시더라는.. 음..

조그만한 상영관이기는 했으나,
한 2~3백명 관객은 들어찬 것 같았으니.. 99%~99.5%가 여자 관객이었던 셈이죠..


이런 말랑 말랑한 멜로를 넘 오랫만에 봐서인지..
그 동안은 너무 많이 총알과 선혈이 등장하는 영화만 봐서.. 영혼이 피폐해져 있어서인지..

전.. 지루하지도 않고..
감정적으로 너무 소모 되지도 않고..
편안하게.. 재미있게 봤답니다.

아~ 그러나 중간 뮤지컬씬은.. 조금 안습이었지만서도..
그게 매우 중요한 장면인줄은 알겠는데..
너무 길어.. 그 장면은 좀 지루했어요..


이 영화.. 평들을 들여다 보면..
"현빈 보러 갔다가.. 탕웨이만 보다 나온다.."라는 평이 많던데..
공감이 팍팍가는 평가 입니다.

특히, 시애틀의 안개 낀 풍경에
탕웨이 목소리가 너무 잘 어울려요.. 발음도 죽이더만요.. 홍콩인가 거기서 자라서 그런가..
그래서 영어 조기교육.. 조기교육 하나봐요..


마지막으로..
아직 이 영화 안 보셨다면..
아내와 함께.. 또는 여자친구와 함께.. 같이 보시기를 추천 해 드립니다.

사랑받는 남편, 남자친구 되는 거 생각보다 쉽더군요..
아내 또는 여자친구가 좋아하는걸 같이 해주면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