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게 되는 것/SF/히어로

인셉션을 보러갔다가 인셉션을 당하고 왔다. 영화 인셉션 리뷰

돌스&규스 2010. 8. 18. 09:22




















꿈과 현실의 세계를 묘하게 오가며,
영화를 본 사람 뇌리에 인셉션을 가하는 영화 "인셉션"
* 주의 : 이 포스트는 다량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보는 사람마다 다른 결론을 이야기 하게 되는 영화, 인셉션



저는 이 영화를 같이 사는 친구와 함께 봤습니다.

워낙 그 친구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팬인데다가 영화라는 문화를 좋아하기에
인셉션이 개봉하기 전부터, "언제 보러갈까?"를 옆에서 남발하여
제 무의식 속에 "인셉션은 꼭 극장에서 봐야 되는 영화"라는 기억을 심어 놓았던거 같습니다.

* 같이 사는 친구가 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관련 포스트를 보시려면


런닝타임이 무려 2시간 20분이나 되는 긴 영화 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루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구조와 조금 과다하다 싶은 음악과 음향,
그리고 훈남들이 떼거지로 멋진 슈트를 입고 돌아다니는 훈훈함 속에 매력적인 두 여인까지..

거기에 가장 중요한 영화를 보는 내내 "이건 꿈일까 현실일까?"와 "누구의 꿈 속일까?"를 내내
짚어보면서 봐야하기 때문에 긴장을 놓을 겨를도 없었죠.


아무튼 영화가 끝나고 나서 같이 사는 친구와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니,
분명 서로 같이 본 영화도 맞고, 줄거리도 서로 말하는게 같은데, 결론이 서로 다른 것 아니겠습니까?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을 검색 해 보니,
"이 영화의 결론은 무려 7개나 된다고 합니다."

결론에 대해 알아 보실 분은 네이버 영화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글을 링크 해 드리니 참조하세요.
http://movie.naver.com/movie/bi/mi/reviewread.nhn?code=52515&nid=2235644




단순한 오락 영화가 아닌 영화, 인셉션


남에 꿈에 들어가 정보를 빼올 수 있다라는 설정으로 시작하여,
남에 꿈에 들어가 현실의 의지를 바꾸겠다라는 내용으로 전개되다가,

지금이 꿈인지 현실인지,
꿈이라면 꼭 현실로 돌아가야하는 건지에 대한 감정의 긴장이 계속 되는 영화 인셉션



기존 헐리우드 영화는 단순 오락 영화 그 자체 였죠.
그리고 저는 지금도 그런 스타일을 좋아 합니다.

"대사 열마디 안에 총격전이던 추격신이던 액션신이 꼭 등장할 것~!"이라는
나름 영화 고르는 원칙을
지니고 있는게 바로 접니다.

그러나 요즘의 헐리웃 영화에서는
영화에 무엇인가를 넣으려고 무진장 애를 쓰는게 보입니다.
철학적이던, 반사회적이던, 소수에 대한 시선이던...

이 인셉션안에도 화려한 액션 포장안에
무엇인가를 잔뜩 넣어둔 기분입니다. 그리고 그걸 알아차리는 것은 관객 몫인거죠.





꿈하면 떠오르는 두 분, 장자와 프로이드



이 영화에서 주로 사용되는 이야기 구조는
프로이드의 "무의식"과 장자의 "호접몽" 입니다.

이 영화를 프로이드와 장자가 관람 했다면,

프로이드는 좋아했을지 모르지만,
장자는
"네 이놈~ 현실이 꿈인지, 꿈이 현실인지 그게 그리 중요하다더냐~ " 라고
호통을 치지 않았을까 생각 합니다.

반대로 "허~ 그놈 영화 잘 만들었네. 허허허"하고 웃을 수도 있구요.


아무튼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다른 사람의 무의식을 조정해서 이익을 얻으려는 자본가(좋은 뜻이었다 해도),
남이야 어떻게 되든 내 가족을 지키면 된다는 아주 미쿡적인 사고방식으로 출발 해 놓고,

타겟(피해자)의 트라우마를 치료 해 주었다라고 애매모호하게 마무리하려는 발상을
기본으로 하는 시나리오에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자의 사상이 쓰였다는게
조금은 쫌 그렇네요~.






그래도 재미있는 영화, 인셉션



이 영화는 탄탄한 스토리 구조 뒤에 화려한 액션이 뒷받침하는
볼거리가 가득한 영화 입니다.

특히 영화 주인공들이 꿈에서 자신들의 세상을 창조할때의 CG 장면은 잊혀지지가 않네요.
또한 출연하는 배우 모두 연기로는 한가닥씩 하는 배우들이어서 그런지, 연기도 매우 좋구요.

다크나이트때부터 그랬지만 이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연출력은
절정에 오른 듯 하네요. 인셉션을 보로 가셨다가 인셉션을 당하고 오실 수도 있습니다.


못 보신 분들은 극장에서 꼭 보세요.
(스포일러 다 이야기 해놓고 보라고 하는 건 좀 그렇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