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되는 것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 밀레니엄 시리즈 첫번째 소설

돌스&규스 2014. 12. 22. 09:30

 




 

 

밀레니엄 시리즈는

지난 번에 말씀드린대로 스웨덴의 소설입니다.

 

사회 소설이자 잘 쓰여진 스릴러 소설이죠.

안타깝게 요절한 스티그 라르손 作 입니다.

 

 

이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두명의 주인공이 있습니다.

 

사설 보안 경비업체의 정보조사원인 "리스베트 살란데르"와

'밀레니엄'이라는 시사잡지의 편집장이자 기자인 "미카엘 블롬크비스트"

이 두명의 주인공이 시리즈의 세번째 이야기까지

계속 끌어가게 됩니다.

 

리스베트 살란데르는 20대의 여성으로

겉으로는 갱생 불가능한 문제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모든 것을 한번 보면 사진처럼 기억하는

비상한 기억력을 가진 천재 해커입니다.

절대 평범하지 않고 사회성이 떨어지지만

나름대로 사람을 대하는 방법과 질서가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는 집요한 기자이며

냉철한 편집자이며

사랑에 대해서는 남들과 다른 특이한 철학을 가진

이를테면 바람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소설을 읽는 당시에 이미 헐리우드판 영화를 보았기 때문에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는 다니엘 크레이그의 이미지를 상상하며 읽었는데

다니엘 크레이그가 좀 너무 섹시하지 않나 생각했지만

소설 속의 미카엘과 또 너무 이입이 잘 된다 싶기도 했습니다.

 

 

밀레니엄 그 첫번째 이야기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대략적인 줄거리는

 

스웨덴의 탐사보도 기자인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는 한 기업의 비리를 캐내어

기사를 썼다가 정확하지 않은 일부 내용 떄문에 소송에 직면,

명예 훼손으로 감옥에 가게 될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스웨덴의 거대기업의 총수였던 헨리 방예르에게서

자신의 실종된 손녀 하리에트 방예르에 대한 사건을 조사해 달라는 의뢰를 받게 됩니다.

 

미카엘은 감옥에 가기 전 금전적인 어려움을 해결해보려는 의도로

의뢰를 수락하여 조사하던 중에 자신의 컴퓨터에 침입한 천재 해커

리스베트 살란데르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그는 리스베트에게 그녀의 능력을 활용하여 같이 조사할 것을 제의하고

둘이 같이 이 사건을 파헤쳐 가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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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시작했을 때 처음은 약간 지루한 듯 몰입하기 힘들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미카엘을 소개하는 도입부는

미카엘이 어떻게 기업의 비리에 대한 내용을 접하는지에 대한 부분인데

송장, 유동성문제, 투자, 탈세 등등 

약간은 저에게 흥미롭지 않은 내용이라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중반 이후 방예르가의 사건을 추리해 나가는 과정부터 엄청나게 흥미진진한 전개와

제가 본 소설 중에서 가장 매력있는 여자 주인공인 리스베트의 활약상 때문에

다 읽고 나서 다음편을 바로 이어서 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소설은 작가가 태어난 스웨덴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스웨덴을 북유럽 복지국가의 전형쯤으로 알고 있던 저에게

역시 사람 사는 곳이면 어디든 비슷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죠.

그리고 사회가 전반적으로 투명해지려면

언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소설의 중간중간 여성에 대한 성폭력과

스웨덴의 여성관련 범죄 수치등이 언급되어 있는데

이것이 또 제가 알던 스웨덴과는 얼마나 다른가를 실감하게 되네요.

사회의식이 높다고 하는 스웨덴에서조차

생각보다 높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에 관한 통계 수치..

스웨덴의 정치, 사회 문제와 함께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었던 듯 합니다.

 

이렇게 무거운 소재들을 추리소설 형식으로

심지어는 아주 재미있게 썼다는 사실..

 

저는 이 작가가 정말로 너무도 마음에 들었는데

앞으로 더 작품이 나올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슬플 정도였습니다.

 

요즘 난무하는 평범한(?) 사이코패스 스릴러에

조금 질리신 분이라면 이 소설 읽어볼 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