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이별
The long good bye
레이먼드 챈들러
추리소설 순위를 매겨는 곳에서
시간이 흘러도 빠지지 않고,
항상 등장하는 작품이 있는데
바로 "기나긴 이별"과 같은 추리소설입니다.
그리고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사립탐정 필립 말로는
이 소설의 인기만큼이나 사랑받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처음 펼치면,
레이먼트 챈들러에 대한 소개와 함께
무리카미 하루키의 소개글이 나옵니다.
잠깐 옮겨보자면,
"냄새까지 느껴질 듯 생생하게 묘사된 캘리포니아.
필립 말로는 그 비열한 거리를 헤치며 나아간다.
가끔씩 무심한 말을 내뱉으며
낡아빠진 기사도를 꿈꾸는 그에게서 세상의 탐정 반이 태어났다.
레이먼드 챈들러와 그의 페리소나 필립 말로.
그들에 이르러서야 추리소설은 이성의 한 조각에서
사회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세계적인 소설가의 말처럼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은
추리소설로서의 가치도 뛰어나지만,
문학적인 가치도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무려 625페이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이 소설은
챈들러의 마지막 장편이라고 평가받는 소설입니다.
이 소설 뒤에도 챈들러가 집필한 소설은 있으나
미완성이거나,
소설이 아니라 시나리오로 쓰다가 다시 소설로 완성했다거나해서
진정한 마지막 장편으로 꼽히는 것이지요.
그리고 필립 말로를 정말 제대로 알 수 있는 소설이
바로 기나긴 이별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필립 말로를
기나긴 이별로 만나시기보다는
챈들러의 다른 작품 예를 들어 "빅 슬립"이라든지에서
먼저 만나고 기나긴 이별을 통해 만나시게되면
필립 말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위에서 이 소설을 읽기 전에
챈들러가 쓴 다른 말로가 등장하는 소설을
먼저 읽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한 것은
이 소설에서 말로는
전작의 말로와 조금 다릅니다.
전작에서는
탐정이 보여줘야할
그리고 탐정의 표본이 된 말로의 모습
즉, 냉철하게 사건에 본질에 향해가는
그러면서 인간미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던 말로의 모습이라면,
이 소설에서 말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줍니다.
이러한 형태는
소설의 초반이
다른 소설에서는 잔혹한 살인 사건 등으로 시작했다면,
이 소설에서는
말로의 절친이라고 할 수 있는
테리 레녹스와 만나면서 시작한다는 점에서도 차이점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단 하나의 추리 소설밖에 읽을 수 없다면,
당연 이 소설을 선택하겠다고 말을 하는 분들이 있는만큼
기회가 되신다면,
꼭 읽어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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