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되는 것

소설 황산 - 독특한 소설가 아벨리 노통브 장편소설

돌스&규스 2014. 8. 29. 09:39

 




 

 

황산

Acide sulfurique

 

아멜리 노통브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벨기에 작가 아멜리 노통브

 

 

태어난 곳은 일본,

그 후 벨기에 외교관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중국, 방글라데시, 미얀마, 라우스 등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녀는

25세에 쓴 첫 소설 "살인자의 건강법"을 출판사에 보냅니다.

 

하지만 출판사에서는

그녀의 첫소설을 거절하는데 그 거절사유가

"남이 써준 소설을 출판할 수는 없다."였다고 하니

그녀의 데뷔작이 얼마나 엄청난 소설이었는지를 대변하는듯 합니다.

 

 

 

1년에 소설 한편씩을 써 내려가는..

 

 

1992년 출간된 살인자의 건강법의 큰 성공 후에

아벨리 노통브는 거의 1년에 한편씩 소설을 출간하는

엄청난 글쓰기 능력을 보여줍니다.

 

1993년 사랑의 파괴

1995년 오후 네시 / 반반

1996년 의상 / 시간의 옷 / 페플로스

1997년 공격 / 침범

1998년 머큐리

1999년 두려움과 떨림

2000년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 / 튜브의 형이상학

2001년 적의 화장법

2002년 로레르 인명사전

2003년 앙테크리스타

2004년 배고픔의 자서전

2005년 황산

2006년 제비 일기

2007년 아담도 이브도 없는

2008년 왕자의 특권

2009년 겨울 여행

2010년 삶의 형체

2011년 아버지 죽이기 ....

 

이렇게 말이죠.

 

엄청난 일이지만,

때로는 비평가들의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녀의 작품을 이제 한편 읽어본 것이 전부이지만,

제 느낌을 말하자면,

아마도 약간은 대충 쓴 느낌이 드는 소설이었거든요.

 

아마도 이 부분,

소설의 완성도에 대해서 비평을 받고 있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소설 황산

 

 

"타인의 고통만으로 충분치 못한 순간이 왔다.

 그들에겐 고통의 쇼가 필요했다."

 

이 소설의 시작은

갑자기 방송국에서 사람들을 잡아들이면서 시작합니다.

 

무작위로 사람들을 잡아들여서는

집단 수용소에 가두고 리얼리티 쇼를 시작합니다.

 

집단 수용소에 가두어진 사람들을

모욕하고, 때리고, 심지어 죽이는 것을 생중계하는

리얼리티 쇼를 말이죠.

 

그리고 시청률을 안나올때는

처형할 사람을 시청자들이 직접 뽑는 재미(?)까지 선사하려 합니다.

 

 

 

강렬한 메세지

 

 

이 소설 "황산"은 위에서도 말씀드리 것처럼

소설의 완성도로 따진다면,

음.. 글쎄요.. 그닥 추천 해 드리고 싶은 소설은 아닙니다.

 

사건의 배경인 발단, 전개 부분은 아예 없으며,

위기만 존재하다 절정, 결말은 후다닥 마무리되어버리는 소설이기 때문입니다.

 

소설이란 작가의 취사 선택에 따라

발탁되고 버려진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이 소설은 버려진 부분이 너무 큰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단 하나의 메세지를 향해 나아가는 힘은 대단합니다.

 

그리고 이 메세지를 전달하려는 힘이

너무나 강력하여,

소설에서 버려진 부분이 많아 엉성해진 구조까지도

메세지를 전달하려고 작가가 의도적으로 버린것이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들게 만듭니다.

 

방송국에서 벌이는 살인 행위,

그리고 그것을 자극적으로 다루며 먹고 사는 다른 언론들..

 

잘못인줄은 알지만,

자극에 그리고 더 큰 자극에 헤어나오지 못하는

일반 시청자들..

 

어쩌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세지인 줄도 모르겠네요.

 

정치가 잘 못 되었다.

언론이 잘 못 되었다.

군대가, 사법부가, 경찰이....

이렇게 이야기하지만,

 

가장 큰 잘못은 어쩌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우리에게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