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하는 공부

레이첼 카슨 서평, 레이첼 카슨 평전 3부, 침묵의 봄

돌스&규스 2014. 2. 5. 09:34

 




 

 

레이첼 카슨 평전 3부

 

린다 리어

 

내용이 길어 1부, 2부, 3부 연재하고 있습니다.

내용을 참조 하실 분은 아래 포스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부 : http://doling.tistory.com/371

2부 : http://doling.tistory.com/372

 

 마리 프리드 로렐은 레이첼 카슨과 비즈니스적인 관계에 가까웠다면 그녀의 별장 이웃인

도로시 프리먼은 내적 친구에 가까웠다. 도로시 프리먼과 레이첼 카슨은

"나이 든 노모를 봉양하고 있다는 점만이 아니라 자연과 바다, 고양이를 사랑한다는 점" 에서

비슷했으며, 갑작스러운 유명세로 힘든 생활을 보내고 있는 레이첼 카슨에게

도로시 프리먼은 "편안함과 따뜻함, 메인 주에 대한 사랑, 자연 세계에 대한 지식,

지성과 재빠른 공감 능력" 으로 다가갔다. 그녀는 레이첼 카슨에게 끊임없이 힘이 되는

친구 역할을 해 주었으며 레이첼 카슨이 세상을 떠나 한 줌의 재가 된 그때에도

T.S. 엘리엇의 시구를 읽어주며 그녀를 시프스코트 해안가에서 보내주었다.

그녀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레이첼 카슨의 '달링'이기도 했으며,

누구에게도 나누지 못한 마음을 다독여 준 언니이자 하나밖에 없는 친구이기도 했다.

 

 

 레이첼 카슨의 사인은 유방암인 것으로 밝혀져 있다. 그녀의 암은 비교적 젊은 시절이었던

시기부터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침묵의 봄>을 집필하는 동안 그녀를 특히 괴롭혔다.

암이 유방 종양을 넘어 뼈까지 침투하는 고통과 집필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그녀의 성격,

리고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살충제를 만드는 화학회사들의 고소에 대비한 철저한 조사가

더해져 <침묵의 봄>의 완성은 늦춰져만 갔지만 끝내 <침묵의 봄>을 완성했고

세상에 엄중한 경고장을 던졌다.

 

 

 <침묵의 봄>은 엄밀히 따지자면 그녀의 전작과는 조금 다른 개념의 책이다.

기존 책이 환경과 자연, 특히 자연 중 일부인 바다를 설명하는 책에 가까웠다면 <침묵의 봄>은

인간이 만들어낸 화학약품에 의해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파괴되는가를 설명하는 책이다.

<침묵의 봄> 감사의 글 첫 문장에서 "올가 허킨스의 편지를 읽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 고

밝히고 있는데 이러한 내용은 "허킨스가 카슨에게 살포를 중단시키기 위해 '뭔가 하도록' 부탁했고,

그 간청에 대한 답변이 바로 <침묵의 봄>이었다." 라는 <뉴욕 타임즈> 기사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올가 허킨스는 "작가이자 연사요 전 <보스턴 포스트>의 문학 담당 편집자였다." 

레이첼 카슨의 두 번째 작품인 <우리를 둘러싼 바다>의 서평을 쓰기도 한 그는 자신의 땅이

1957년 여름 모기 박멸을 이유로 여러 차례 살충제 세례를 당한 후 많은 새가 죽고

연못이 오염되자 살충제의 "공중 살포는 비인간적이고 비민주적이고 아마도 위헌적인 행위일 것" 라고

생각하고 <보스턴 헤럴드>지에 게재되었던 '중독'에 반대하고 나서달라고 촉구하는

헌터 여사 편지의 사본을 레이첼 카슨에게 전달하였다. 이 편지가 <침묵의 봄>의 시발점이 된 셈이다.

 

 

 <침묵의 봄>이 출간되고 나서 바로 승승장구를 달렸던 것은 아니다.

"살충제 제조사의 이기심에 관한 레이첼 카슨 씨의 언급은 분명히 이 시대의 많은 필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녀의 공산주의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우리는 새와 동물 없이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시장 불황이 보여주듯 기업 없이도 살아갈 수 없습니다." 라는

독자들의 비난과 정부 조직의 비난, 살충제 업체들의 비아냥을 들어야 했고

당시 기득권에 위치하고 있던 많은 남성 과학자로부터 '<침묵의 봄>은 과학적인 지식이

결여된 책이다'라는 비난까지 들어야 했다. 그러나 <침묵의 봄>으로 촉발된

대통령 과학자문위원회의 최종 보고서 <살충제의 사용>이 레이첼 카슨의 의견이

대부분 맞는 것으로 1963년 5월 15일 발표되면서 이러한 논란은 대부분 사라지게 되었으며

유해성이 밝혀진 살충제와 제초제의 사용은 엄격한 통제 조건에서 사용되다

결국에는 대부분 사용 금지 조처가 내려졌다.

 

 

 과학자문위원회의 최종 보고서가 발표된 약 1년 후 레이첼 카슨은 56세 나이로 사망했다.

새를 물고기를 바다를 그리고 지구를 사랑했던 그녀가 지구라는 환경으로 돌아간 것이다.

마치 "그녀가 <우리를 둘러싼 바다>의 맨 마지막에 썼던바 그대로였다.

'모든 것은 영원히 흐르는 시간처럼 결국에는 바다로, 바다의 강인 오케아누스에게로 귀의한다'" 처럼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봄을 완전히 되찾지는 못했다. 물질적 자연에서 화학물질과

방사능의 위험은 여전히 그대로이며 "생명적 자연에서는 유전자를 잘게 잘랐다가

다시 이어붙여서 새로운 변형 유전자를 만드는"  새로운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다.

레이첼 카슨처럼 과학적인 전문 지식을 가지고 평범한 일반인인 우리에게

이러한 위험을 경고해 줄 사람은 또 없는 것일까?

 

 

 레이첼 카슨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들었던 의문이기도 하였는데,

과연 레이첼 카슨은 작가인가 과학자인가라는 점이었다. 존스 홉킨스 대학원에서 받은

동물학 석사 학위가 전부이고, 독창적인 연구 실적도 없으며, 과학 전문지에 논문 한 편 내지 않은

그녀를 과학자로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나의 의문은

그녀를 조금 더 알기 위해 집어든 그녀의 저서 <침묵의 봄>을 보면서 풀렸다.

에코 리브르에서 출간된 <침묵의 봄> 번역본은 찾아보기를 제외하고 총 379쪽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 참고문헌만 약 40여 쪽으로 이루어져 있다. 물론 살충제 업체의 고소를 피하고자

준비한 면도 있었겠으나,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수많은 과학적인 책과 과학적인 논문을 검토하고

거기서 새로운 사실을 유추해 내는 그녀를 그려봄으로써 그녀가 작가인가 과학자인가에 대한

의문이 풀린 셈이다. 

 

 

  이점은 이 책의 작가 린다 리어의 <레이첼 카슨 평전>과도 많이 닮아 있다.

10여 년의 집필 과정과 감사의 말에 등장하는 수많은 레이첼 카슨과 관련된 사람들,

그 사람들의 인터뷰와 수많은 편지 자료와 사건을 재구성하고 관련지었을 작가의 세심한 노력이

어쩌면 레이첼 카슨의 수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한 책 쓰기와 닮아 있는 듯하다.

다만 번역본이다 보니 레이첼 카슨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의 명칭이

성으로 불렀다가 이름으로 불렀다 하는 부분은 안타까웠다.

 

* 표절심사 데이타베이스에 등록되어 있는 문건이므로

  과제에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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