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하는 공부

콘라트 로렌츠 평전 - 3

돌스&규스 2014. 2. 11. 10:22

 




 

 

콘라트 로렌츠

클라우스 타슈버, 베네딕트 푀거 지음, 안인희 옮김, 사이언스북스 2003

 

 

콘라트 로렌츠 평전 - 3

 


   콘라트 로렌츠는 그 후로 4년이나 지난 후에나 석방되어 귀향할 수 있었다. 그가 전쟁터에 있는 동안 그의 아내인 마르가레테는 그가 돌아와서 바로 활동할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해 놓았다. 그의 나치 이력이 그가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는데 큰 걸림돌이 되었지만, 그 문제를 해결한 것도 아내인 마르가레테의 활약이었을 것이라 저자는 추측한다. 전쟁에서 돌아온 후에도 경제적인 문제는 꾸준히 그를 괴롭혔는데 가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 그는 대중적인 과학서를 쓰기로 했다. 그 책이 바로 오늘날 세계적인 스테디셀러, 『솔로몬의 반지』이다. 『솔로몬의 반지』는 콘라트 로렌츠가 재미있는 글쓰기에도 소질이 있었기 때문에 대중에게 쉽게 호감을 살 수 있었고, 수백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가 되어서 장기적으로 로렌츠 일가가 곤궁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

 

   11장, 12장은 콘라트 로렌츠가 몇 군데의 연구소 소장을 거쳐 가며 이른바 “호숫가의 과학자 마을”에서 어떤 식으로 다른 과학자들과 어울리며 연구했는가에 대한 장이다. 그는 알텐부르크 비교행동학 연구소 소장을 잠시 지낸 후 오스트리아를 떠나 베스트팔렌 불더른의 막스 플랑크 연구소에 비교생태학과를 설립했다. 그 후에 다시 제비젠에 행동 생리학 연구소 소장을 지냈다. 제비젠 연구소는 훌륭한 시설과 많은 과학자가 모인 일종의 과학자 마을이었다. 완벽한 자연환경과 많은 동물에게 둘러싸인 제비젠 연구소는 콘라트 로렌츠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었지만 연구나 집필 활동은 전쟁포로 시절보다 못했다. 좋은 환경 탓에 너무 많은 것에 마음을 뺏기다 보니 정작 연구에는 소홀해졌다.

 

   13장과 14장은 그의 저서 중 『공격성에 대하여』와 『현대 문명의 여덟 가지 죄악』에 대한 부분이다. 『공격성에 대하여』는 콘라트 로렌츠가 예순 살이 되던 해에 출간되었는데 동물과 인간의 공격적인 행동이 이 책의 주제이다. 인간이 자신을 스스로 파괴하지 않도록 공격 충동의 방향을 어떻게 돌릴 수 있을지에 대해 이 책에서 끝에서 제안하는 몇 가지는 스포츠, 학문, 예술 그리고 웃음이다. 『공격성에 대하여』는 탁월하고 재치 있는 책이며 냉전 시대의 시류를 타고 엄청난 찬사와 논란을 동시에 일으키며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지만, 사람들은 이 책이 콘라트 로렌츠 자신의 나치 행적에 대한 일종의 자기변명을 시도한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뒤늦게 전쟁에 열광한 자신을 이사하게 여기고 있으며 쉽사리 선동가의 제물이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1960년대 이후 콘라트 로렌츠는 세계적으로 대단한 명성을 날리며 그 시대의 지식인들은 누구나 콘라트 로렌츠가 쓴 책을 읽어야 하는 분위기였다. 그는 1970년대부터 비교행동학 분야의 연구에서 인간 사회와 인간의 사회적인 태도에 관한 정신의학, 정신분석학, 사회학 등의 분야로 중점 연구 주제가 옮겨가고 있었으며 『현대 문명의 여덟 가지 죄악』도 그런 관점에서 나온 책이었다. 그가 꼽는 여덟 가지 죄악은 인구 과잉, 자연 생태계의 황폐화, 기술 발전 강요의 연쇄 속에서 인간 스스로와의 경쟁, 유약화에 따른 감성의 약화, 유전적 쇠퇴, 전통의 와해, 세뇌 가능성 증대 및 핵무장이다. 콘라트 로렌츠는 이 책에서 이러한 문제들이 인류 전체의 파멸과 연결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인류를 위협하는 위험들을 감소시키기 위한 대책을 모색하였다.

 

   15장부터 18장까지는 인생의 마지막 부분으로 노벨상을 타기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의 기록이다. 1973년 은퇴하는 해에 콘라트 로렌츠는 카를 폰 프리슈, 니콜라스 틴버겐과 함께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상을 받는다는 걸 알게 된 로렌츠는 아버지 아돌프 또한 한 표 차이로 노벨상을 받지 못한 과거가 있기 때문에 아버지가 살아있었으면 하는 탄식을 했다. 노벨상을 받고 과학자로서 “공식적인” 은퇴를 한 콘라트 로렌츠는 알텐베르크에 그의 회색 기러기들과 함께 돌아왔다.

 

 

 

* 표절심사 데이타베이스에 등록되어 있는 문건이므로 과제에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콘라트로렌츠 평전 1는  http://doling.tistory.com/375 를 참고해주세요. 

콘라트로렌츠 평전 2는  http://doling.tistory.com/376 를 참고해주세요. 

 

* 내용이 긴 관계로 1, 2, 3, 4 이렇게 나누어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