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하는 공부

레이첼 카슨 평전 - 1부

돌스&규스 2014. 2. 3. 09:39

 




 

 

 

레이첼 카슨 평전 - 1부

시인의 마음으로 자연의 경이를 증언한 과학자

 

린다 리어 / 샨티 출판사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5분에 일본 도쿄의 북동쪽에서 발생한 9.0의 거대한 지진과 그로 인한 쓰나미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와 제2원자력 발전소 등 4개의 원자력 발전소가 타격을 입었다. 그로부터 약 2년이 넘은 2013년 10월에도 여전히 방사능은 바다로 유출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해양수산부 장관은 방사능으로 인한 일본 수산물 오염 관련 대책에서 "과학적인 관점에서 얘기한다면 현재로서는 별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라고 밝히고 있다. 

 

 1930년대에서 1960년 초반의 미국 정부는 식량 증대를 통한 풍요로운 인류의 미래를 위한다는 명목 아래 DDT를 비롯한 디엘드린, 알드린, 엔드린 등의 유독성 물질들을 공중에서 비행기를 통해 농작물이 있는 밭은 물론 산과 강, 심지어는 주택 위까지 뿌렸다. 산과 들판에서 새들이 사라지고, 강에서 물고기가 떠올라 죽고, 키우던 애완동물은 물론 가축까지 죽임을 당하고 심지어는 사람이 사망하기도 했지만, 그 당시의 화학회사를 비롯한 대부분 과학자 및 정부 관계자들은 살충제 또는 제초제와 위 사건들과의 직접 관계없음을 내세우며 계속 그 유독성 물질을 뿌리는데 거침이 없었다. 1962년 9월 27일 레이첼 카슨의 세 번째 책 "침묵의 봄"이 나오기 전까지 말이다. 살충제와 제초제의 해악을 조목조목 담은 그녀의 책은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깨우침을 주었고, 출간된 지 50년이 지난 후에도 세상을 변화시킨 책으로 칭송을 받고 있다.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과학자는 새로운 물질을 발견해내는 과학자가 보다 레이첼 카슨과 같은 과학자가 아니겠느냐는 생각에 인간과 과학 과제의 인물로 선정하게 되었다.

 

  레이첼 카슨에 대한 전기는 베스트셀러 작가였던 그녀의 인기에 걸맞게 여러 작가가 쓴 책이 있지만, 1997년에 출간된 레이첼 카슨 평전은 전기 작가 린다 리어의 작품으로 작가의 아들 콜 리어 니컴이 열 살일 때 시작하여 대학 신입생이 될 때까지 약 10년간 써내려간 작품이며, 번역본 기준으로 무려 755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양과 옮긴이의 후기에서도 볼 수 있듯이 "주변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묘사까지도 매우 자세해서 이 책은 굵고 선명하게가 아니라 가늘고 섬세한 실로 직조된 옷감 같은 느낌을 준다. 레이첼 카슨을 좀 더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싶었던 사람들에게는 만족스러운 질감이 아닐까 싶다." 처럼 레이첼 카슨에게 영향을 준 다양한 인물을 다른 전기 작품보다 많이 만날 수 있는 책이라는 장점이 있다. 이 책의 이러한 장점을 살려 인간과 과학 서평 과제물에서는 전기의 일반적인 형태인 시간대별 흐름이 아닌 레이첼 카슨의 생각에 영향을 준 인물별로 구성하는 것을 통해 이 책의 서평을 진행하고자 한다.

 

  레이첼 카슨은 1941년 <바닷바람을 맞으며>를 시작으로, 1951년 <우리를 둘러싼 바다>, 1962년 <침묵의 봄> 등 총 3권의 책을 출간했는데 이는 모두 자연과 관련된 내용의 책이다. 그녀에게 자연에 대한 호기심을 가장 먼저 심어준 사람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그녀의 어머니인 마리아 카슨이다. 언제든 날씨만 허락하면 자신의 땅에서 아이들에게 자연사, 식물학, 새에 관한 지식을 들려주던 마리아 카슨은 자신이 사랑하던 자연에 대한 사랑과 경외감을 자녀들에게도 그대로 전달했다. 거기에 요즘 말로 한다면 늦둥이에 가까운 레이첼 카슨에게는 더욱 특별한 관심과 사랑을 쏟았던 것으로 보인다.

 

 레이첼 카슨은 어렸을 적부터 글쓰기에 재능을 보였는데 그녀의 본격적인 글쓰기는 11번째 생일을 몇 주 앞둔 어느 날 '성 니콜라스 리그'에 작품을 내면서 시작되었다. 그녀를 작가로서 첫발을 내딛게 한 이 일은 유명 작가가 된 후 어린 시절을 회고할 때마다 '성 니콜라스 리그' 경험이 자연에 대한 사랑, 그리고 어머니에게 받은 영향 덕분에 가능한 일이라며 "아주 어린 나이에도 저는 늘 작가가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흥미는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것이고 또 늘 어머니와 함께 나누던 것이죠." 라고 이야기하곤 했다. 레이첼 카슨의 어린 시절 글쓰기 재능은 여러 어린이 잡지에 게재되는 것은 물론 수상까지 하게 되면서 마리아 카슨의 자랑이 되었다. 이러한 각별한 모녀의 관계는 레이첼 카슨 대학 시절에는 다른 사람 눈에는 '조금 이기적인 모녀', '놀림거리'로 보이기도 했고, 삼사십대 레이첼 카슨이 성공을 향해 달려가야 할 시점에는 '무거운 짐'이 되기도 했지만, 그녀의 가장 큰 독자이자 첫 번째 독자인 어머니를 통해 글을 더 세심하게 다듬을 수 있었고, 큰소리로 읽어주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통해 레이첼 카슨의 아름다운 운율을 갖춘 글이 완성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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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이 긴 관계로 1부, 2부, 3부 이렇게 나누어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