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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럽지만 좋은 영화 - 남영동 1985

돌스&규스 2012. 11. 23. 14:39


















1985년 9월 4일
무작정 끌려온 곳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남영동 1985



5.16 군사쿠테타의 박정희, 12.12 군사쿠테타의 전두환


우리나라 현대 정치사에는 가슴 아픈일이 참으로 많습니다.

여러가지 가슴 아픈일이 많겠지만,
그중에서도 버젓이 민주주의라는 틀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군사쿠테타를 통해서 정권을 장악한 일이
현대사에 한번도 아닌 두번이나 되기때문이죠.



남영동 1985는 이러한 가슴아픈 현대사에 있는 이야기


이 영화를 보기전에 많이 망설였습니다.

고문으로 시작해 고문으로 끝날 것만 같은 이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죠.

고통은 보는 것만으로 전이되는 법이니 말이죠.
이런 고통을 받으며 이 영화를 꼭 볼 필요성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던 셈이죠.



보지않으면 부채의식이 생길듯한..


그러면서도 극장으로 꾸역꾸역 다가가 
이 영화를 본 것은 아무도 향후 감당하기 힘들것만 같은 부채의식때문이었을 겁니다.

지금같아서는 그럴일이 없겠지만,
혹시나 나중에 공중파에서 이 영화를 방영한다거나,
케이블에서 방영하는 것을 보게 되었을때,

이 영화를 방관하다 이렇게 접하게 되는구나라는 부채의식 말이죠.



그러나 이 모든것과 상관없이 꽤나 좋은 영화 - 남영동 1985


이 영화는 마치 연극과 같습니다.

좁은 고문을 하는 방에서 모든 사건이 일어나는 공간성이 그렇고,
몇 안되는 등장하는 캐릭터도 그렇고,
정치적 다른 시점을 가진 분들이 보시기에는 약간은 웅변이나 연설과도 같을 일부 대사체가 그렇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의 감정은 마치 가까운 연극무대에서 보는것과 같이
아픔이 관객에게 바로 전달됩니다.

공포스럽고, 가슴이 아프면서 저린..
그런 감정이 말이죠.

다만, 이 영화는 다분히 정치적인 영화입니다.
소재가 정치적인 소재이니 그럴수밖에 없을테고,
이 영화를 만든 정지영감독이 밝힌 의도도 그러하니 말이죠.

그리고 이 영화가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여 만들어졌으나,
캐릭터에 살을 더하고 빼면서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겠지요.
(*전작 부러진 화살에 대해 이 부분에 대한 논란이 많았던것처럼요.)

이런 부분에 대해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분들에게는
상당히 불쾌한 영화가 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그 시절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아직도 청산되지 못한 과거가 있다는 사실에 비추어 본다면
저 개인적으로는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