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되는 곳

마음이 어지러울때 찾은 "북한산 족두리봉"

돌스&규스 2012. 4. 17. 12:10



















북한산은 단위면적당 가장 많은 관광객(등산객)이 찾는다고 해서
기네스 북에도 등재되어 있는 국립공원이라고 해요.

그러나, 평소 게으르기로 소문이 자자한 저는
서울에서 꽤나 오랜 세월을 살면서,
한번도 가보지 못한 산이었네요.


불현듯 찾아오는 우울과 불안으로
마음이 꽤나 어지러워 "산에 한번 가야지"를 노상 외치고 있다가
이제서야 다녀오게 되었네요.

제가 다녀온 날은 "월요일"이었어요.
워낙 유명한 산이고, 많은 사람들의 방문이 예정되어 있는 주말을 피해 볼 속셈
(*괜히 등반 초보인 저희 때문에 모처럼 산에 오르시는 분들에게 방해가 될까 싶어서*)으로 
월요일로 날을 잡았는데,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을 뵐 수 있었답니다.

각종 산악회와 모임들..
그리고 너무나도 부러운 
북한산 바로 밑에 사시는 주민분들로 
북한산 등반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중간중간 길을 잃어
물어물어 찾아다녔거든요.
(*만약 그 분들이 없으셨다면 아직도 북한산 어딘가를 헤메고 있을거라는..)




아무래도 자연을 만나러 가는 길이라,
차는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했답니다.

불광역에서 내려 2번출구로 나와
쏜살같이 달려나가시는 아주머니 3분을 쫒아 북한산으로 향했답니다.

북한산 입구가 어딘지 몰랐거든요.
다만, 저희는 등산복을 입으신 분들을 쫒아갈 뿐..



얼마나 빠르시던지,
중간에 놓치고,
그냥 꽃구경에 빠졌네요.



무슨길로, 어디를 향해 올라가는지도 모르고 올랐답니다.
초반 경사가 가파른 길이었는데,
좀 오르다보니.. 오를만한 평지도 나오고..




중간에 길을 잃어,
다른쪽으로 한참가다 돌아와서
제대로된 길로 오르기도 하고.. ㅎ

워낙 많은 분들이 다니는 북한산이니
중간에 길을 잃을 염려는 없는듯..해요.

이 길이 맞나 싶어,
조금만 기다리면,
다른 등반하는 분을 만날 수 있거든요.

그냥 다리만 튼튼하시면, 따라 오르시면 됩니다.




다만,

북한산(우리나라 산이 거의 그렇지만,)은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낭떠러지 같은 곳을 지나쳐야 하는 곳이 많으니,

잘 안미끄러지는 등산화를 신고 오르시는 것이 좋아요.


마음의 어지러움으로 출발한 등산이었는데,

낭떠러지를 보니,

마음이 더 어지럽군요. ㅎㅎ

다만, 마음만 잘 다스리신다면 잘 오르실 수 있어요.










북한산은 서울에 있는 산임데도 불구하고
정말 멋진 경관을 보여주는 산이랍니다.

멋진 조망과 멋진 바위들과
아직 제철을 만나지 못한 계곡까지 말이죠.





저희가 1차 목표로 했던
족두리봉의 모습입니다.

정상까지 오르지는 못했어요.
같이 간 와이프가 워낙 고소공포증이 있어,
저 곳은 정말 무리였거든요.

나중에.. 이런 곳을 자주 다니다보면,
조금은 익숙해져서..  저곳에 같이 오르는 날도 생기겠지요.

그래서,
조금은 아쉬운 마음에
저희는 향로봉으로 발길을 돌려,
향로봉에서 하산을 하였답니다.



출발한 곳도 저희가 예상한 곳이 아니었고
내려온 곳도 저희가 예상한 곳이 아니어서 조금은 당황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산에 올라 따스한 햇살을 받으니..
마음의 어지러움증은 조금 치료된 느낌이네요.

꼭 계획된데로 이루어지지 않아도,
삶 중간중간에 여유를 가지고 ,
따스한 햇살을 느낄수 있다면
조금은 여유롭고, 행복한 삶이 될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