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게 되는 것/애니메이션

자연을 닮은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 "마당을 나온 암탉"

돌스&규스 2011. 11. 8. 09:27



















 

엄마와 자연
그 두단어의 뉘앙스가 묘하게 일치하는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

 

 

 

외국 에니메이션에 길들여져있던 저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던 영화



그림 한장 한장을 놓고 보면
우리나라 에니메이션과 외국 에니메이션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지만,

연결된 그림과
영화 전체의 스토리를 놓고 보면
우리나라 에니메이션은 외국 에니메이션에 비해
조금은 떨어지게 봤던게 저의 시각이었습니다.

그게 기획력의 차이라고도 하고,
자본력의 차이라고도 했었는데,

이번 마당을 나온 암탉은 이런 부분을 해소한 국내 에니메이션이네요.
*다만, 그림 중간 중간에 미흡한 부분이 보이기는 했지만 말이죠.




"하고 싶은 걸 해야지. 그게 뭔지 네 자신에게 물어 봐"



이 영화는 양계장에서 "알"만을 생산하던
"잎싹"이라는 암탉이 양계장을 탈출하면서 생기는 일을 그린 영화 입니다.

먹여주고, 재워주고,
위험에서까지 보호 해 주는 편한(?) 양계장에서 유일하게 탈출한 암탉.

그녀가 하고 싶었던 일은
"마당으로 나가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키우게 된 그녀의 아들..
천둥오리 "초록"가 하고 싶은 일은
"하늘을 나는 일"이었죠.

자신이 결심을 할때도,
힘들고 애지중지 키운 아들을 떠나 보낼때도 그녀는 이야기 합니다.

"하고 싶은 걸 해야지. 그게 뭔지 네 자신에게 물어 봐"



"같은 족속이라고 모두 사랑하는 건 아니란다. 중요한 건 서로를 이해하는 것.
 그게 바로 사랑이야."




족제비에게 목숨을 잃은 천둥오리를 대신하여,
알을 품은 암탉 "잎새"

그녀의 사랑으로 알을 켜고,
건강하게 큰 천둥오리 "초록"

그러나 초록은 커갈수록 자신과 다른 엄마를 불편해 합니다.

헤엄도 못 치고, 날지도 못하는 엄마때문에
놀림도 받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죠.

그때 엄마는 아들에게 이야기 합니다.

"같은 족속이라고 모두 사랑하는 건 아니란다.
 중요한 건 서로를 이해하는것. 그게 사랑이야."




모든 것을 내어주는 엄마, 그리고 자연



이 에니메이션 영화가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마도 이 영화의 맨 마지막 엔딩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워낙 유명한 결말이라,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그래도 혹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는게 좋겠지요.



암탉이 나오고,
그림이 조금은 유아틱하고..

또 원작이 워낙 유명한 동화이다 보니..
나이가 든 제가 쉽게 선택하기는 어려운 영화였답니다.

그러나 보고 난 후에는
나이따위는 잊어 버리고..
잎새에 대해.. 그리고 엄마와 자연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영화도 다가왔네요.

그리고 에니메이션은
더빙이 필수로 필요한데..

보통 인기를 위해 아이돌을 많이 쓰시던데..
이 영화는 연기를 잘 하시는 배우들이 더빙을 해서 그런지 더욱 좋았던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