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되는 것

행복과 가치의 인터뷰,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 김제동

돌스&규스 2011. 8. 5. 18:33




















 

김제동이 만난 25명의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의 행복, 가치가 담겨 있는 책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김제동이 만난 25명,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인터뷰만을 모아 출판한 책은 김제동이 처음은 아닙니다.

그러나 인터뷰를 모아 출판한 책 중
이렇게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과 인터뷰를 해서 출판한 책이 있을까요..?

소설가 이외수,국회의원 남경필, 스포츠 선수 양준혁,
그리고 소녀시대의 수영까지.. 총 25명을 만나 기록한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김제동, 말 잘하고 조금은 슬픈 개그맨

<*사진출처 다음 인물검색>

대학 및 야구장에서 사회를 보다가
윤도현의 러브레터로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김제동 어록을 만들어내며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을, KBS에서 연예대상을 타며 인기를 구가하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 사회를 맡은 이후
여러 부침(?)을 겪고 있는 개그맨입니다.

그의 개그 코드에서는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느껴져서 좋았는데요.
가끔은 그의 따뜻한 시선이 조금은 외로워보여 슬퍼보이기도 하는
저에게는 특이한 개그맨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사회 구성원 누구나,
그게 연예인이든 스포츠 선수이든 작가이든.. 상관없이
정치, 사회, 시대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다고 보는데요.

유독 정치, 사회, 시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도드라져보이고,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여기 본문에 실린 그의 생각을 옮겨 봅니다.


나는 노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인연에 대해 이야기 했다.
엄밀히 말하면 어머니와 노 대통령의 인연이다.

예전에 KBS 프로그램 <아침마당>에 어머니, 누나, 매형들과 함께 출연할 기회가 있었다.
어머니가 출연 차 서울 올라오시다가 우연히 휴게소에서 당선자 신분이던 노 대통령 일행을 만났다.

촌할머니인 어머니에겐 <아침마당>에 출연하다는 것이 더할 수 없는 자랑거리였나보다.

경호원을 헤치고 노 대통령에게 가서
"내 아들이 김제동인데 <아침마당>에 출연하러 가니 꼭 보라"면서 손가락까지 걸었다.

남편 없이 6남매를 키운 어머니는 예전부터 관공서만 갔다 오면
"집에 남자 없고, 사람 없는 설움이 이래 크나...."하고 우셨다.

그러면서 나에게
"꼭 출세해서 군 서기가 돼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셨다.

그런 어머니를 처음으로 대접해 준 공무원이 노 대통령이었다.
그런 분이 돌아가셔서 애도하는 의미로 마이크를 들었는데 왜 정치적으로 해석될까.
그저 사람의 도리일 뿐인데...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본문 中"





공감, 가르침을 얻을 수 있는 책



이 책의 처음은 소설가 "이외수"님으로 시작하여,
전 KBS 사장 정연주, 김용택 시인, 제주 해녀 고미자, 산악인 엄홍길,
박원순 변호사, 정재승 과학자, 홍명보 감독, 고현정 배우, 강우석 감독, 이정희 국회의원,
김C 가수, 남경필 의원, 안희정 지사, 양준혁 선수, 설경구 배우, 조정래 소설가, 황정민 배우,
정호승 시인, 가수 수영, 최일구 앵커, 유인촌 장관, 문용식 대표, 나영석 PD, 신용복 교수 등
총 25명의 이야기가 담긴 책입니다.

워낙 많은 분들의 인터뷰가 담겨 있으니,
깊이가 없을지는 모르지만, 그 분들의 생각을 잘 정리한 김제동씨의 능력이 돋보이네요.

거의 대부분은 공감과 가르침을 얻을 수 있는데,
몇몇분은 저와 생각이 너무 달라서 인지,
그 분들의 생각을 아는것에 만족해야만 했답니다.





다들 유명하셔서 이름만 대면 아시겠지만, 조금은 낯선 이분..



바로 나우콤 대표 문용식님인데요.
아프리카 TV 대표라고 하면 더욱 빨리 아시겠네요.

또한 신세계 부회장과
트위터 설전으로도 유명한 분이신데,

이 분이
"슈퍼 개점해서 구멍가게 울리는 짓이나 하지 말기를. 그게 대기업이 할 일이니?"
라고 올리자 신세계 부회장님이
"문용식 대표님이 저에게 보내신 트윗, 마지막 반말하신 건 오타겠죠?"하면서
설전이 오갔던 사안 입니다.

이상황에 대한 인터뷰 내용을 옮겨보면,


처음엔 다른 사람이 리트윗을 해주면서 보게 됐어요.
정 부회장이 자사의 복리후생에 대해 자랑하는 내용이던데 보면서 좀 화가 나더라고요.

피자 팔아서 동네 피자가게 다 죽이면서
자기 회사 복리후생 늘었다는 이야기를 하는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가 먼저 시비를 걸었죠.
처음엔 대응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맞받아치기에 논쟁이 붙었던 거죠.

지금도 전 그 생각에 변함이 없어요.
이마트에서 1,000명이 일한다고 했을때 900명이 하청업체의 비정규직이에요.
하루 14~15시간 뼈 빠지게 일해도 한 달 월급 150만원 남짓인 그들의 희생과 착취가 있었기 때문에
소수의 사람이 분에 넘치는 보상을 받는거죠.

-그런데 논쟁의 요지는 다른 쪽으로 튀었죠.

달 보라고 가리킨 손가락 보고 뭐라고 한 격이죠.

그래요.
제가 반말했어요. 그런데 그것 가지고 좌빨이라며 이념적으로 시비를 걸대요.

대기업 보고 바르게 하라고 했는데 그걸 왜 좌빨 취급하죠?
거기에도 많이 화가 났어요.

그랬더니 왜 분노가 많냐고, 분로로 사회가 멍든다고 해요.
사실은 대기업의 탐욕이 사회를 멍들게 하는 것 아닌가요?





인세 기부로 인하여 더욱 좋아보이는 책



꽤나 많이 팔린 이 책의 인세는 기부된다고 하네요.

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은 김제동씨가 혼자 다 썼다고 보기는 쉽지 않은 책인데..
인세 기부라는 결정으로 그 책임에서 벗어날수도 있고,
읽는 사람도 좋은 일한다는 기분으로 읽을수 있어 좋았던 책이랍니다.

점점 각박해져만 가는 사회인데,
이 책으로 조금은 돌아보고 따뜻한 마음 생기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