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되는 것

아~! 눈부신 청춘, 와세다 1.5평 청춘기 - 다카노 히데유키

돌스&규스 2011. 8. 1. 16:38




















 

좁디좁은 1.5평에서
때로는 해맑고, 때로는 진지하며, 때로는 대책없이 보낸 청춘기


와세다 1.5평 청춘기
- 다카노 히데유키 -



작가의 삶이 녹아 있는 작품, "와세다 1.5평 청춘기"



어느 소설이 작가의 삶은 담지 않았겠냐만은,
이 소설은 작가 "다카노 히데유키"의 길었던 11년의 학창시절(조금의 직장 시절)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입니다.

대학을 다니면서,
괴수를 쫒아 콩고로 다녀오기도 한 작가의 엉뚱하고도, 진지한 젊음이
이 책에 고스란이 녹아 있는 셈이죠.




와세다 대학 앞에 작은 자취방, 거기에 담겨있는 수많은 젊음



주인공인 "내"가 아프리카 탐험에서 돌아온 후
남은 돈으로 입주할 수 있었던 작고도 좁은 자취방 "노노무라"

그 좁은 자취방들에는
고시에 목숨을 건 젊음,
직장에 목숨을 건 젊음,

그리고
선인장으로 마약을 만드는 엉뚱한 젊음,
괴수를 찾아 탐험을 떠나는 젊음 등..

다양한 인생이 모여 있습니다.




그 누구도 틀리지 않았고, 그 누구도 정답을 알지 못했던 그 시기



고시에 합격하여 성공한(?) 인생에 진입하는 것이,
안정적인 직장에 취직하여 평범한 인생에 진입하는 것이,
지금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사는것 중

어느 것이 틀린 인생이며,
어느 것이 정답인 인생인지..
그 누가 확실히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그것도 젊음이 한창이 청춘기에 말이죠.




다양한 캐릭터들로 풍부해지는 이야기



이 소설에는 엄연히 주인공이 있지만,
주인공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소설이 아닙니다.

주인공 주위에 있는 수많은 캐릭터들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소설이죠.

이러한 수많은 캐릭터들로 인하여 이 소설은 더욱 풍부 해 집니다.




가볍게 터치된 젊음



이 소설은 1980 중반에서 2000년도의 일본을 관통하는 소설입니다.

일본 경제 위기가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전에,
일본 경제가 어느정도 호황일때를 다룬 소설이죠.

그래서인지,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몇몇을 제외하고)들의 젊음은
매우 가볍고, 유쾌하게 터치되어 있습니다.

이들이 살고 있는 좁은 자취방 "노노무라"를
우리나라식으로 이야기 하면 "고시원"쯤 될텐데,
거기서 힘겹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미래를 향해 엉뚱하면서도 유쾌하게 나아가는 소설입니다.

이러한 부분은
일본 소설의 경향이기도 하지만,
특이한 이력을 보유한 작가의 성향이기도 합니다.

"환상의 괴수 무벤베를 쫒아서", "거대한 흐름 아마존을 거슬러 올라",
"극락 태국 생활기", "미얀마 아편왕국 잠입기"등

"아무도 가지 않은 곳에 가고,
 아무도 하지 않는 것을 하고,
 아무도 모르는 것을 찾는다.
 그리고 그것을 재미있고 특이하게 쓴다."라고 저자 소개에 나와 있듯이 말이죠.




젊음, 그 끝.. 그래도 인생은 내가 사는 것.



나는 오랜 세월 회사원이라는 신분에 대해 복잡한 감정을 갖고 있었다.

20대 중반까지 그것은 분명 배척과 동정이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만원전철과 버스에 시달리며 회사로 가고,
자기가 진정 하고픈 일은 못하고 상사와 규칙과 할당에 목을 매고,
퇴근 시간이 넘어도 잔업을 해야 하고,
겨우 회사를 나오면 동료와 술잔을 앞에 두고 누구누구의 뒷담화로 시간을 보낸다.

이 얼마나 끔찍하고 눈물나는 인생인가..

"와세다 1.5평 청춘기 본문 中 -

이렇게 생각했던 주인공이
회사에 출근하고,

좀 더 넒은 집으로 옮기고,
사시사철 입을 수 있는 양복을 사면서,
젊은 시절은 이미 지나가 어른이 되어버렸지만,

사랑이 시작되고, 끝나고, 다시 시작되어도 사랑은 변하지 않듯이..
주인공은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다만 1.5평의 자취방을 떠날 뿐이지요.
그곳에는 새로운 젊음이 들어오듯이..



PS.
1. 읽은지가 조금 되는 소설입니다. 내용상 착오가 있을수도 있어요.
    갑자기 청춘이 그리워져서.. 포스팅을 하게 되었네요.

2. 저는 매우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은 아니랍니다.
   등장인물이 많은데다가, 진지하지 않은 젊음이라는 것에 제가 익숙하지 않았거든요.
   그러나 다른분이 재미있게 읽는 것은 봤어요.

3. 지금 젊음에 힘들어하고 계시고,
    지금 힘든것을 웃어 넘기고자 하시는 분들에게는 적극 추천입니다.
    그러나 젊음이 사무치게 그리워질 나이가 되신 분들에게는 염장 소설이 될 수도 있습니다.
    주의하세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