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되는 것

보헤미안의 여행법 - 이상은의 "삶은 여행"

돌스&규스 2011. 8. 11. 09:25



















 


'음유시인' 이상은이 묘사한 베를린 "삶은 여행"

원래 여행기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가수 이상은씨에게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우연히 접하게 된 앨범 때문이었고
그 앨범은 "이상은"이라는 이름이 아닌 "Lee-Tzsche(리채)"라는 이름으로 냈던
"Asian Prescription"이라는 앨범이습니다.



그 후 다시 14집을 냈다는 소식을 듣고
앨범을 사면서 배송비를 내지 않기 위해 같이 고른 책이 "삶은 여행"입니다.

베를린 하면 "베를린 천사의 시"라는 영화나
동독과 서독으로 한때 갈라져있던 나라 정도의 지식밖에는 없었지만
어떤 곳인지 궁금하기도 했었구요.

이상은씨가 베를린을 여행지로 선택한 이유는
예술과 디자인을 하는 주변사람들의 추천때문이었다고 해요.
실제로 이상은씨도 음악 뿐 아니라
뉴욕에서 미술을 공부하기도 했었죠.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요즘 연예인들의 여행기가 주로 그렇듯이
감각적인 사진과 디자인에 있습니다.


사진과 디자인이 거의 전부라고 하더라도 여행기에 필요한 정보도
꽤나 충실하게 실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헤미안의 감성으로 그려낸 베를린은
이 책에서만 봤을때는
약간은 서늘하고 무뚝뚝하며 아날로그적인 도시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통일되어 하나가 되어있지만
동독과 서독으로 나뉘어있는 동안의 차이가 만든
서로 다른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의 모습을 약간이나마 들여다 볼수 있구요.

이 책에는 유명한 관광지와 음식,영화,문화 등 베를린 전반에 대한 정보와
여행의 낯설음을 극복하는 방법,
그 낯설음을 선물로 받아들이고 성찰하는 과정등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독일에서 맛보았다던 진한 느낌의 맥주도
꼭 마셔보고 싶음직하게 묘사되어 있죠.

이상은씨는 아마도 이 여행에서 느낌을
특유의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로 승화시킬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상은 - "삶은 여행" 노래가사 중

 

 

 

 

 

모든 것에 질문을 던지는 여행법
그것이 바로 보헤미안의 여행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즐거움과 휴식으로서의 여행이 아닌
성찰과 깨달음의 여행을 떠날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입니다.

참! 이 책에는 이상은씨의 노래 5곡이 실려있는 CD가 첨부되어 있는데요.
이상은씨의 음악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큰 즐거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