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되는 것

보지 않는 눈먼 사람들,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돌스&규스 2011. 7. 18. 10:25




















 

어느날 갑자기
세상에 모든 사람들의 눈이 멀어버린다면..


환상적 리얼리즘의 대작, 주제 사라마구의 대표작
"눈먼 자들의 도시"



어느날, 갑자기 눈이 보이지 않게 되다.



바쁜 출근길..
신호대기로 멈춰선 자동차.

기다리던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고,
뒤에 차들이 경적을 울려대도..
차는 출발하지 않는데..

답답한 마음에 차에서 내려
그 차에 다가가자..
운전석에 앉아있던 사내가 하는 말..

"제 눈이 보이지 않아요.."



 
안과로 몰려드는 사람들..



갑자기 눈이 보이지 않자,
안과로 몰려드는 사람들..

그러나.. 곧..
안과 의사들도 눈이 보이지 않게 되는데..


 
점점 퍼져가는 눈이 보이지 않는 전염병.

 



눈이 보이지 않게 되는 전염병은

도시로 퍼져나가게 되자,

정부의 어쩔수 없는 선택
감염된 자들을 수용하는 것.

감염된 의사 남편을 둔 그녀..
그녀는 눈이 보이지만,
감염을 무릅쓰고 남편을 위해 수용소로 같이 들어가는데..




극한 상황에서의 인간.. 그들의 모습




처음에는 그런대로 관리되던 수용소..
하지만 전염병이 넓게 퍼진탓에..
수용소 관리가 어려워지자..

수용소내에
권력을 가진자와 그렇지 못한자로 나뉘게 되고

권력을 가진자의 가혹하고, 사악한 횡포를
권력을 갖지 못한자는 당하기만 해야 하는데..



나 혼자만 볼 수 있다면..




전염병에서 유일하게 안전한 의사의 아내.

보이지 않는 자들을 위해 힘이 되어 주는 그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치부를 감싸주고,
보이지 않아 불편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그녀.

그러나,
그녀 혼자힘으로는..
권력을 가진 보이지않는 자들의 횡포앞에서는

차라리
눈이 보이지 않게 되기를 바라는 그녀..




본다는 것과 보이지 않는다는 것




보이지 않음으로 인간다움을 잃어가는 사람들..

인간으로서의 창피함,
인간으로서의 배려심,
인간으로서의 사랑,
인간으로서의 이성을 잃어가는 사람들




볼 수는 있지만 보지 않는, 이미 우리도 눈 먼 사람들




왜 우리가 눈이 멀게 된 거죠.

모르겠어.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어요.

응. 알고싶어.

나는 우리가 처음부터 눈이 멀었고,
지금도 눈이 멀었다고 생각해요.

눈은 멀었지만 본다는 건가.

볼 수는 있지만 보지 않는 눈먼 사람들이라는 거죠.


우리가 외면하는 수많은 상황들..

볼수는 있지만,
보지않는.. 그래서 보이지 않게되는..
수많은 일들..

이미 우리는 눈먼 사람들의 도시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주제 사라마구의 독특한 글쓰기




1998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주제 사라마구"는 자신만의 독특한 글쓰기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제 사라마구의 문체라고도 하는데,
모든 문장을 ",", "."로만 구분하고
단락 바꿈이나, 따옴표 등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이 분의 글을 읽으려면,
마음을 다잡고 시작해야 합니다.

설렁설렁 시작했다가는 지금 내가 어디를 읽고 있는지도 잊어버리게 되거든요.

그렇게 글읽기를 시작하면,
이 분만의 긴장감있는 세계로 푹 빠져들게 됩니다.

저는 이 책을 읽기전에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를 본 후에

이 책을 접해서 읽었는데,
영화는 영화대로, 책은 책대로 재미있게 봤어요.

보고 난 후에 생각도 많아지게 되고요.
이미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도
책으로 한번 "눈먼 자들의 도시"를 만나보시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