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되는 것

함께 쓰는 회고록의 시작점 , 문재인의 운명

돌스&규스 2011. 8. 16. 08:55




















노무현과 문재인
 그리고 우리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

문재인의 운명




함께 쓰는 회고록의 시작점, 문재인의 운명



노 대통령은 생전에 자서전이나 회고록을 남기지 않았다.

기록으로서 솔직하고 정직해야 하는데,
아직은 솔직하게 쓸 자신이 없다고 했다.

혼자 하기에 벅차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같이 일했던 사람들에게 공동 작업을 청했다.

"함께 쓰는 회고록"으로 가자고 했다.
저마다, 우리가 함께 했던 시대를 기록해 보라고 부탁했다.
그 다음에 당신이 하겠다고 했다.

그 부탁을 했던 분도,
그 부탁을 받았던 우리도 미처 뭔가 해 보기 전에 갑작스럽게 작별을해야만 했다.
그러니 무엇보다 중요한 숙제는, 그와 함께 했던 시대를 기록하는 일임이 분명하다.

아무쪼록 이 책이 그 분이 바랐던 "함께 쓰는 회고록"의 출발점이기를 바란다.
그 분과 함께 했던 다른 분들의 알찬 기록이 속속 나오기를 기대한다.

문재인의 "운명" 서문 中

"함께 쓰는 회고록"을 제안 했던 노 대통령,

그러나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먼저 떠나신 그 분.

그리고 이제 첫번째로 나온 "함께 쓰는 회고록" 문재인의 운명



 
노 대통령과의 운명적인 만남 그리고 동행



문재인 이사장이 사법고시에 패스한 후

자신의 꿈이었던 판사 임용에서
과거 유신 반대 시위 전력으로 떨어지자,

정말 우연히 만나게 된 두 사람.
그리고 30년간 함께 한 두 사람의 운명.

이제 한 사람은 떠나가버렸지만,
떠나가버린 그 사람의 뜻을 운명으로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또 한사람.



 
노 대통령 자서전으로 출판되었던 "운명이다."의 연장선



노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이하여 출판 되었던 "운명이다."에 이어
서거 2주기를 맞아 출판한 문재인의 운명은
노 대통령 그리고 참여정부의 회고록 성격이 강한 책입니다.

다만, "운명이다"는 비록 유시민님이 정리하기는 하였지만 자서전에 가깝다면,
문재인의 운명은 문재인의 시각에서 바라 본 노무현, 참여정부의 이야기입니다.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 본 노무현과
친구, 동지로서 바라 본 노무현이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그 사람의 진정한 소중함은,
그 사람이 없음으로서 더욱 크게 느껴지게 된다고들 하는데..

그 사람이 없음으로 느껴지는
그 사람에 대한 그리움,
그 사람이 있을때 좀 더 다가가지 못했던 아쉬움과 안타까움,

그리고
그가 꿈꾸던 세상이 진정 올바른 세상이었음을 알게되는 요즘..
꼭 권해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사람사는 세상, 원리원칙이 통용되는 세상..



이 책에는 참여정부의 성공과 실패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국민이 대통령입니다."로 시작한 참여정부답게
국정원, 검찰, 국세청의 권력을 내려놓고,
권위적인 부분 타파하고 국민 속으로 들어오고자 했던  부분과

조금은 민감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북 송금,
미국과의 관계에서 어쩔수 없이 선택해야 했던 파병,
그리고 끝내 폐지하지 못한 국가보안법 문제까지..
이 책에는 고스란이 담겨 있습니다.

마치 남의 이야기를 하듯이 덤덤하게 써내려간 그의 글을 읽다보면,
참여정부내에서 수많은 성공과 실패,
그 속에서 "사람사는 세상, 원리원칙이 통용되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의지가 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문재인, 본인의 이야기



6.25전쟁때 남으로 피난 온 부모님밑에서 출생한 그는,
1980년 경희대학교 법대를 졸업하고,
1980년에 사법고시에 합격합니다.

대학생활때 유신 반대 시위로 인하여,
판사 임용에 거절당하고,
노 대통령과 함께 변호사 생활을 시작합니다.

부산에서 인권 변호를 주로 해오던 그는
노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청와대 민정수석, 시민사회수석, 비서실장을 역임하게 되죠.

이 분은 경력보다 도덕성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입니다.
원리원칙에 따라 행동하는 그의 양심이 더욱 돋보이게 되는 것이죠.

거액의 스카우트를 받고도 자신의 양심에 따라 일할수 있는 곳을 선택한 모습에서
끌려가다시피한 공수부대에서,
쉽게 쟁취할 수 있었던 정치권력에서도
원리원칙을 지켜내는 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죠.




현실정치에서 통할것이냐는 물음에..



내년에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여권과 야권에서는
서로의 정치 세력과 대선 후보를 내세우고 있는데요.

문재인 이사장 역시,
본인이 직접 이야기 한적은 없지만 대선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런 대선 후보를 이야기할때
그의 유일한 약점인 현실 정치에서 통할 것이냐를 문제삼는데..
저는 그 점이 더욱 좋습니다

이 문맥에서 읽히는 것이
현실정치 = 권력나눠먹기,
검찰과 경찰, 국정원, 국세청을 이용한 통치와
힘있는 자들과만의 타협을 말하는 것이라면,
오히려 원리원칙에 따르는 대통령이 더욱 좋아보입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국민들이 원리원칙에 따라 행동하려는 사람에게
뒷짐지고 지켜보거나, 아마추어같다거나라고 하지않고..
힘을 실어 줄수만 있다면 말이죠.



PS.
1. 제가 읽기에는 국내에 나온 회고록중 가장 좋았답니다.
   국내에서 회고록은 이슈 몇개를 터트려 인기 몰이를 하려는게 대부분인데,
   이 분의 회고록은 담담하게 써내려가신게 좋았어요.

2. 다만 국외의 회고록과 비교해 본다면, 분량이 조금 아쉬웠답니다.
   오래전에 읽은 넬슨 만델라 회고록은 분량이 엄청나서
   그때의 상황을 상세하게 전해 들을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함께 쓰는 회고록을 기대하고 있는 입장이므로
   다음분의 회고록에서는 더욱 상세한 것을 기대 해 볼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