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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드라마로 정점을 찍다. 영화 "고지전" - 장훈

돌스&규스 2011. 7. 29. 08:32




















 6.25 전쟁의 시작이 아닌 끝을 담은 영화
- 고지전 -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전쟁, 6.25



평화로운 어느 새벽녁
북한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 6.25

미국과 소련으로 이분되는 힘의 대결을
우리 국토에서 우리 민족끼리 죽이고, 죽임을 당해야 했던 전쟁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 협상중에서도 계속 되는 전쟁



1953년 2윌.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협정이 한참인 가운데에서도,
서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계속되는 전쟁.

그 전쟁속에서 "북" 내통이 의심되는 정황이 발견되고,
방첩대의 근무하고 있는 강은표(신하균)는 전쟁의 최전방 "애록고지"로 향하게 되는데..




전쟁에 드라마를 더하다. 고지전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전쟁때문에
우리나라 전쟁영화는 꽤나 역사가 깊은 편인데요.

"돌아오지 않는 해병"부터 시작해서
비교적 최근 우리나라의 새로운 전쟁영화로 획을 그은 "태극기 휘날리며",
그리고 대규모 자본을 투자했던 "포화속으로"까지
비교적 다양한 전쟁영화가 있는듯 합니다.

이 둘 중에 "고지전"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꽤 잘 만들어진 전쟁영화에 속하지 않나 싶네요.

고지전은 화려한 전쟁신도 볼거리기는 하지만,
캐릭터들의 감정,
그 안에서 일어나는 드라마에 더욱 촛점이 맞는 전쟁영화 입니다.

고지전의 박상연 작가는
전작 "공동경비구역 JSA "에서도 보여준것처럼,
적으로서의 북한, 남한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전쟁 그 속에서의 청춘, 소통, 우정 등을 다뤘듯이
"고지전"에서도 그대로 작가의 성향과 역량이 그대로 들어납니다.



선,악이 없어지고, 결국 전쟁만 남다.



누군가 전쟁은 "선과 악이 충돌하는 행위"라고도 하고,
또 누군가는 "나를 지키기 위해, 더 나아가 내 가족과 조국을 지키기 위한 행위"라고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자유를 위해, 또는 이념을 위해 꼭 지켜야 될 것을 지키는 행위"라고도 합니다.

어찌되었던 모든 전쟁의 시작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전쟁이 계속되어 고지를 점령하는 것만이 이유가 되어 버렸다면,
그리고 전쟁이 시작할때의 의미는 이미 사라지고,
평화 협정까지 시작된 전쟁이라면,
이 전쟁에서는 무엇이 남아 있을까요..?


오늘, 내일 이루어질 휴전을 기다리며
전장에 나가야 하는 악어중대의 중대원들..

그리고, 죽여야 했던 악에서
같은 동네에서 태어나고, 자랐거나,
이미 오래된 전투에 어찌어찌 서로의 사정을 알게되고, 친분을 쌓게 된 적..

그 앞에서,
그를 겨눈 총구는 흔들리게 됩니다.

 


감동적이고 재미있게 봤지만 조금은 아쉬운 "고지전"



전쟁이야기보다는 사람이야기가 하고 싶었다는 장훈 감독 말처럼
이 영화의 태생적 한계때문일까요..?

관객이 눈물을 흘리게 하는 여러가지 코드를 준비한 이 영화는
조금은 감정 과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 우리나라 전쟁영화에는 꼭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그대로 출연하는 것도
이 영화의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런 아쉬운점도 있지만, 저는..
전쟁이라는 이야기를 드라마로 너무나도 잘 풀어낸 영화로 평하고 싶습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극장에 방문하셔서 관람하시는 것도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