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되는 것

잔혹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 "악어떼가 나왔다" - 안보윤 장편 소설

돌스&규스 2011. 6. 24. 09:52





















잔혹함, 그 뒤에 숨겨진 이면의 이야기

"악에떼가 나왔다.
 - 안보윤 -





악어 모양의 문신을 가진 아이를 잃어 버린 엄마.



S마트에서 아이가 실종되다.

여느 아이와 다른
배꼽 옆에 악어 문신이 있는,
정확히는 악어 모양의 점이 특징인 아이..




노점상 생선장사에게 살해당한 열대어



깡마르고, 지느러미를 팔락거리는 느낌의..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자. 열대어

그러나..
생선장사에게는 팔 수 없는 열대어가 되어

생선장사에게 살해를 당하다.




자기의 다리를 잘라낸 C컵 꽃띠



예쁜 얼굴,
날씬하고 글래머스한 몸매의 C컵 꽃띠

그러나 자신의 유일한 컴플렉스
휜다리에 사로잡혀..

자신의 다리를 잘라내다.




이 잔혹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 작가는 안보윤



안보윤

1981년 인천에서 태어나 명지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동대학원 문예창작과에 재학중이다.

2009년 장편소설 "오즈의 닥터"로 제1회 자음과 모음 문학상을 수상했다.




알레고리(Allegory) 문학 - 악어떼가 나왔다. 


- 네이버 지식사전 이미지 참조 (파리스의 심판)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62373


"다른 것을 말하다."의 뜻을 가진 알레고리는
추상적인 개념과 사상을 비유적이고 구체적인 형상으로 바꾸어 표현하는 기법을 말합니다.

과거에는 미술쪽에 많이 쓰였지만,
현재에는 문학, 영화 쪽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표현법이죠.

이 소설 역시
현재 우리나라 소설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알레고리 표현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즉, 소설의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잔혹하고, 그로테스크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셈이죠.




개인이 군중이 되는 순간.. 개인이 타인을 바라보는 순간.. 출몰하는 악어떼



이 소설에는 개인적인 이름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악어 점을 가진 아이,
생선장수,
열대어,
C컵 꽃띠...

이름이 아닌 하나의 특징으로 불리우게 되는 것이죠.
이는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비슷합니다.

그저 "의사"나 "청소부"로 불리우기도 하고,
"과장"이나 "대리"로 불리우기도 하고,
"다리가 예쁜 여자"나 "팔뚝이 예쁜 남자"로 불리우기도 합니다.

가끔 이 특징들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성향중에 하나일뿐인데..
결국에는 우리 전부를 대신하는 특징이 되어 버리는 것이죠.

이 책에서
악어 점만을 가진 아이,
생선만을 파는 생선장수,
열대어로 찍혀 열대어가 되어 버린 여자,
자신의 휜다리가 전부가 되어 버린 여자가 되어 버리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나 이 특징만으로..
그 누구도 찾을 수 없다는 것.. 우리는 알고 있는걸까요..? 





PS.
1. 장편이기는 하지만, 총 페이지수가 147페이지밖에 안되는 짧은 분량입니다.
   모처럼 맘잡고 소설 한번 읽어봐야지 했다가는 1~2시간만에 다 읽어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도 있습니다.

2. 이 소설은 매끄럽게 이어진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을듯 하네요.
   중간중간 읽다가 조금씩 끊긴다고 할까요..?

3. 이 소설은 제1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입니다.
   그만큼 괜찮은 소설이답니다. 기회가 되시면 읽어보시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