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게 되는 것

나의 하늘을 본 적이 있을까 - 김광석 "너에게"

돌스&규스 2011. 6. 23. 10:45





















제가 초등학생이었을 무렵 마당이 있는 작은 주택에 살았었습니다.
비록 흙은 아주 조금 텃밭으로도 쓸 수도 없을만큼 작은 면적이었고
대부분이 시멘트 바닥이었던지만요.

여튼 제 대부분의 독서는 그 시멘트 바닥 마당에 돗자리를 깔고였습니다.
책을 읽다가 가끔은 그냥 누워서 하늘을 보는 걸 무척 좋아했었어요.



중학교때는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갔고,
이사간 집에는 마당이 없었기 때문에
더 이상은 집 마당에 돗자리를 깔고 하늘을 보는 나름대로의 즐거움은 없어져버렸죠.

아마 그 시절에 휴대용 카세트 테이프가 있었다면
하늘을 보며 가끔은 김광석씨의 "너에게"를 들었을꺼에요.

고등학교 들어가서 친구와 참 자주 듣던 노래인데..
눈이 참 예쁘던 그 친구와 공유했던 몇가지 좋아하는 것들 중
아마 단연 최고로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이민가서 소식이 끊긴 그 친구가
바쁘게 살다가 가끔 하늘을 보면서
이 노래를 떠올려준다면..

소식을 전하지 못하는 지금도
우리는 같은 추억을 공유하고 있어서
언젠가는 꼭 만나서 나눌 수도 있을꺼라고 생각해요.

여름날 갑자기 어울리지 않게
센치해버린 돌스였습니다.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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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서 김광석씨의 노래는 가사가 너무나도 시적이라
감성을 마구마구 자극해서
들을때마다 울컥울컥합니다.


김광석 - 너에게

나의 하늘을 본 적이 있을까
조각 구름과 빛나는 별들이
끝없이 펼쳐있는 구석진 그 하늘
어디 선가 내 노래는 널 부르고 있음을
넌 알고있는지 음

나의 정원을 본적이 있을까

국화와 장미 예쁜 사루비아가 끝없이 피어있는
언제든 그문은 열려있고
그 향기는 널 부르고 있음을
넌 알고 있는지

나의 어릴적 내 꿈 만큼이나
아름다운 가을 하늘이라 오
네가 그것들과 손잡고
고요한 달빛으로 내게오면
내 여린 맘으로 피워낸 나의 사랑을
너에게 꺾어줄께

나의 어릴적 내 꿈 만큼이나
아름다운 가을 하늘이라 오~
네가 그것들과 손잡고
고요한 달빛으로 내게오면
내 여린 맘으로 피워낸 나의 사랑을
너에게 꺾어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