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야근과 철야를 밥 먹듯이 하는 업종에 근무한지라..
여유가 생기면 "기필고 뒹굴 뒹굴 하면서 쉬리라..!!" 다짐을 하곤 했었죠.
그리고 드디어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
느지막히 일어나 간단히 아침 먹고, 간단한 업무 처리 몇 개 하고..
그리고 점심 먹고, 아시안게임 예선전부터 하이라이트까지 다 챙겨 보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생활을 한지 여러날째..
정말 뒹굴뒹굴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쉬면 몸도 개운해지고, 머리도 맑아지고 하면서..
재충전이 "팍팍 " 되리라 생각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쉬면 쉴수록.. 몸이 찌뿌둥하면서..
잠만 더 늘고.. 자도 자도 피곤하고..
이거 나이가 들어서인지.. "쉬는데.. 더 피곤하다.." 이런 말이 더 어울리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계획적인 생활을 하면서, 적당히 운동도 하면서 쉬어야 되겠군..!!" 입니다.
"적당한 운동이 모 없을까.." 고민하다가.. 어디서 들었던 "워킹머신"을 떠올리고는..
바로 인터넷을 검색했죠.
헬스클럽 트레이너들도 뛰는 것보다 걷는게 더 좋다고 했던 말이 떠오르면서..
디자인도 이쁘고 색상도 이쁜.. 이 넘을 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근데.. 우리나라 정보통신 강국 아닙니까..?
여기 저기 제품명을 넣고 네이버 지식인을 두드린 결과..
1. 제대로 된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워킹머신보다 런닝머신이 좋다..
2. 워킹머신은 폭이 좁아 남자가 이용하기는 부적합하다.
3. 이왕 사는거 제대로된 제품을 사야 후회하지 않는다.
라는 결론을 얻고는 런닝머신으로 급 선회하게 되었습니다.
요 넘으로 말이죠..
집이 아파트이다 보니.. 층간 소음문제도 있고.. 해서 꼼꼼히 살펴 본 결과
괜찮은 제품이다 싶었습니다.
잘 안쓰는 작은 방에 들어가기도 적당한 크기인가 같구요..
"이제 이 녀석을 사서 하루에 30분 ~ 1시간 가량 열심히 운동만 하면 되겠군."
하면서 뿌듯해질려는 찰라..
벽만 보고 한시간 가량을 뛰거나 걸을 자신이 없는 겁니다..
아~!! 조그만 텔레비젼이 하나 있으면 더 좋을텐데..라는 생각에
저는..바로 인터넷에 접속을 해서.. 텔레비젼을 검색하게 되었습니다.
PDP는 지는 기술 아닌가.. 이왕 사는거 LCD로 사야할까..!! 아냐.. LED가 좋다던데..
하면서.. 신나게 TV 쇼핑을 하고 있었죠..
그 중에 제 눈을 사로잡은 녀석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3D TV..
"3D로 화면을 보면서 런닝머신을 탄다..." 이 얼마나 환상적인 조화 입니까.!!
저의 기발한 상상력에 나름 찬사를 보내며..
런닝머신과 TV를 장바구니에 담고..
런닝머신 할때 신을 운동화와 물통 등... 악세사리를 담고..
아내에게..
"나 이거 사줘..!!"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얼마전 제 생일이었거든요.. 생일선물 킵 해 둔게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아내가 하는 말이..
"아파트 주위를 뛰어다녀.. 3D에 바람까지 부니.. 4D이네.." 라며..
장바구니를 비워버리더군요.. ㅜㅜ
저의 겨울 운동 계획은 물 건너 간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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