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되는 것

적당할 때 멈추지 않으면 다 놓치는 법 - 노자 도덕경 中

돌스&규스 2010. 11. 25. 12:48



















넘치도록 가득 채우는 것보다
적당할 때 멈추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날카롭게 벼리고 갈면 쉬 무디어집니다.
금과 옥이 집에 가득하면 이를 지킬 수가 없습니다.
재산과 명예로 자고해짐은 재앙을 자초함입니다.

일이 이루어졌으면 물러나는 것
하늘의 길입니다.

- 도덕경, 적당할 때 멈추는 것이 -


가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를때, 읽게 되는 책 - 도덕경


무엇을 하고 있기는 한데..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를때가 가끔 있습니다.

일을 열심히 하고 있기는 한데,
이게 내 야망을 위해서인지, 경제적인 욕심을 위해서인지, 가족을 위해서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을때가 있습니다.

언제나 성공의 길은 멀어만 보이고,
언제나 통장 잔고는 부족해 보이고,
언제나 가족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고 있지 못하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그러다보면, 일만.. 오로지 일만에 매달려..
많은 것을 놓치게 되는 그런 순간..

이게 다 어쩌면 내 욕심은 아닐까요..?
이미 가득 차서, 흘러 넘치고 있는 내 욕심..



장자, 노자 도덕경 해설집으로 유명한 오강남


도덕경의 책은 쉽게 읽히면서도, 동시에 어려운 책입니다.
해석이 이렇게 저렇게 갈리기 때문이죠.

도덕경에 관련한 많은 책이 있지만,
저는 오강남 선생이 쓴 해설집을 좋아합니다.

원문보다 해설이 더 어려운 책들이 많은 반면,
오강남 선생의 해설은 읽기 쉽게 되어 있거든요.

이 원문에 대한 오강남 선생의 해설을 조금 인용 해 드리자면,

첫줄은 그릇에 물을 채울 때 차고 넘치게 하지 말라는 뜻으로 풀 수도 있고,
활을 쏠 때 활줄을 지나치게 잡아당기지 말라고 해석 할 수도 있다.

아무튼 지나치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아무리 바람직한 것이라도 지나치면 역효과를 가져온다.

칼을 벼려서 계속 갈고 있으면 어느 정도까지는 계속 날카로워지다가 
정도가 지나치면 날이 넘어 도리어 무디어진다.

이른바 "수확 체감의 법칙"이라는 것인가?
논에 비료를 줄 때 비료의 양에 따라 수확량이 올라가다가
일정한 정도에 이르면 비료의 양을 늘려도 수확량이 계속해서 비료 증가량만큼 늘지 않고
상대적으로 그 효과가 줄어든다는 이야기다.
지나치게 줄 경우 벼가 다 타죽어 버릴수도 있다.
그러니 적당한 정도에서 멈출 줄 아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글을 읽다보면,
"적당한 정도에서 멈춤"이 매우 중요해 보이는데,
그 것이 왜 이리도 어려운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