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되는 것

지금 사랑하는 "우리는 사랑일까" - 알랭 드 보통

돌스&규스 2010. 8. 30. 09:54


















알랭 드 보통의 연애소설 3부작 中 하나인
우리는 사랑일까, The Romantic Movement



"우리는 사랑일까"는 흔한 로맨틱 소설은 아닙니다.

"이토록 흥미진진하고 지적인 연애소설은 처음 본다.!"라는 광고 문안에 속아
이 책을 선택하신다면 낭패보시기 십상입니다.

가진 것 많고, 부유하고, 핸썸하기까지 하지만 얼굴에 어둠이 묻어 있는 남자 주인공과
아름답고 예쁘지만 본인은 이쁜 줄 모르는 여자 주인공의 사랑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 소설은 연애소설이 분명합니다.




물론 우리가 사랑일까.. 역시 주구장창 사랑에 대해서만 이야기 합니다.

남녀가 만나서 서로 이끌리게 된 후,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고,
사랑을 확인하는 동안 서로의 다름을 받아 들이고.. 받아 들이지 못하는 부분은 앙금으로도 남고,
그러다 결국 이별을 하게 되는 사랑 이야기.. 즉 연애 소설이죠.




"이거 내 이야기 아니야..?"라는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알랭 드 보통의 탁월한 능력



여자 주인공 앨리스와 남자 주인공 에릭과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혹시 내 이야기가 아닐까..?"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작가의 통찰력이

이 소설의 가장 훌륭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 해 봅니다.


에릭을 사랑하는 건지, 자신의 욕망을 사랑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앨리스

앨리스에게 사랑이란.. 고급 레스토랑일지도 모릅니다.

신문, 유명인의 평이 좋은 고급 레스토랑..
내가 식사하는 옆자리에서 유명인이 식사를 하고 있는 고급 레스토랑.

본인이 평가해서 좋은 레스토랑이기보다는..
다들 그렇다니까, 좋다고 여기는 훌륭한 레스토랑일꺼야라는 모방심리.

갖고 싶은 옷, 구두, 레스토랑, 애인에 대한 취향까지..

그리고 그것은 앨리스의 사랑에 대한 욕망으로 해석됩니다.

 일에서 성공했고,
 재미있고,
 자신을 잘 알고 솔직하고,
 상냥하고 관능적이고,
 미남이고 현명한 남자에 대한 욕망으로 말이죠.


그 욕망으로 인해 그녀는 에릭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죠.





꼭 앨리스가 아니어도 상관 없는 에릭

에릭에게 사랑이란 자신 인생을 좀 더 멋있고, 성공한 인생으로 보이기 위한
유명 디자이너의 가구일지도 모릅니다.

여자의 성공을 바라지만, 자신이 우위에 있을때의 이야기이고..
자신의 관심사와 관계없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을 싫어하고..
한명의 여자에게 버림받는 것이 두려워 여러 여자를 만나는..

그에게 사랑은 언제든지 대체 가능하고,
자신을 위해서만 존재하며,
자신의 성공을 빛나게 해 줄 수 있는..
 
"유명 디자이너가 디자인 한 가구"에 대한 욕망과 흡사 합니다.





그렇다면 욕망이 변한다면 어떻게 될까 ?



이 소설의 영문 제목은 "The Romantic Movement"입니다.

욕망이 변하면 사랑이 변하고,
사랑이 변하면, 사랑의 당사자들도 변하게 되는 것이죠.

마치 앨리스가 에릭과 이별을 선포하는 과정이나,
새로운 사랑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필립을 그리워하는 것 처럼 말이죠.

새로운 자신의 욕망에 맞는 사랑을 찾게 되는 것...

그것이 사랑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이 부분에 동의하기는 쉽지 않지만 말이죠.




우리는 사랑일까. 책 한권으로 여러 철학서를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즐거움

이 책이 특별해지는 이유는,
주인공에 공감되는 이야기의 특별함도 있지만,

알랭 드 보통의 박학한 지식을 맛볼 수 있는 이유도 있습니다.
물론 이 부분때문에 우리는 사랑일까가 읽기 어렵다는 분들도 계시니 참조 하세요.

사랑에 대한 유명 철학자들의 언어들을
앨리스와 에릭의 사랑 이야기에 담뿍 담아 두었거든요..


우리는 사랑일까
국내도서>소설
저자 :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 공경희역
출판 : 은행나무 200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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