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게 되는 것/액션/범죄/스릴러

영화 해무 그리고 태창호 사건

돌스&규스 2014. 10. 6. 09:39

 




 

 

해무

Haemoo

 

드라마 / 한국 / 111분 / 2014년 8월 개봉 /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 심성보

 

주요 출연진

김윤석, 박유천, 한예리, 문성근, 김상호, 유승목, 이희준 등

 

 

 

 

여러모로 기대가 컸던 작품

 

 

연극으로 이미 잘 알려진 작품인데다가

이제는 세계적인 감독으로 불리우는 봉준호 감독의 첫 제작 영화,

 

그리고

끔찍했던 실화인

제 7호 태창호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로

영화 해무는 제작 단계에서부터 큰 관심을 끌었던 작품입니다.

 

제7호 태창호 사건은

2001년 9월에 여수에서 있었던 사건으로

밀입국을 하던 중국인 25명이

몸을 숨긴 어구창고에서 질식해서 숨진 사건을 말합니다.

 

이때 태창호는 총 60명의 중국인 밀입국을 시도하였는데

이 중 어구창고에 숨긴 중국인 25명이 모두 질식사해서 숨지게 된 것이죠.

(*35인은 여수에 도착하자마자 주민의 신고로 잡히게 됩니다.)

 

그 후 태창호의 선원들은 알선책의 지시를 받고

숨진 25명의 중국인의 시신을 바다에 유기하게 됩니다.

 

이런 끔찍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다가

김윤석, 문성근, 김상호, 유승목, 이희준 등을 쟁쟁한 배우에다가

이제는 아이돌에서 배우가 된 박유천,

그리고 새롭게 떠오르는 여배우 한예리까지 가세하여

출연진 역시 기대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성적

 

 

큰 기대감을 가지고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해무는 흥행 성적만 놓고 본다면,

실패로 기록될 영화이지 않나 싶습니다.

 

이러한 성적은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핸디캡과

무척이나 어두운 소재

그리고 개봉시기 등의 원인도 있겠으나,

 

아마도 영화 안에서 기인하는 것이 가장 큰 것이겠지요.

 

순수하게 제 느낌만을 가지고 말씀드린다면,

이 영화의 런닝타임 111분 중

앞에 80~90분은 영화의 분위기에 맞쳐 멋지게 흘러갑니다.

 

사건이 발생하고

해무가 배를 감싸는 그 시기,

즉, 외부와 고립되다 못해 단절되는 그 시기까지

이 영화는 조금 늘어지는 면은 있지만 잘 흘러갑니다.

 

하지만 해무에 둘러쌓이면서

영화의 속도를 높이려는 의도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후 이 영화는

너무 속도감에 빠져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즉, 훌륭한 재료를 가지고

배분에 실패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해무가 걷히면..

 

 

해무가 걷히고,

사건이 끝나고...

영화는 다시 각자의 길을 보여줍니다.

 

아마 이 영화가 잘 되었다면,

이 부분에 많은 생각점을 만들지 않았을까 싶네요.

 

당신의 해무는..

그리고 그 해무가 걷혔을때 당신은 어느 길을 갈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