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되는 것

정유정 장편소설. 28

돌스&규스 2013. 7. 22. 10:33



















올 한해 최고로 기대했던 신작
정유정 장편소설
28



"7년의 밤" 작가 정유정, 그녀의 신작 28


작년에 "7년의 밤"이라는 소설을 읽고
흥분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왜 지금까지 정유정이라는 작가를 몰랐을까..라는 한탄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소설류를 이렇게나 잘 쓰는 작가가 있다니..
감탄하면서 "7년의 밤"이라는 소설을 읽었거든요.

7년의 밤에 대한 리뷰는 아래 링크를 참고 하세요.

올 여름에 그녀의 신작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기다렸다가 구매해서 읽은 책

바로 소설 28입니다.



도시 "화양"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유기견을 보호하며 동물 보호소를 하고 있는 "재형"
특수부대 출신의 119 소방대원 "기준"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동해"
아버지와 쌍둥이 동생이 있는 종합병원 간호사인 "윤주"
그리고 사람들에게 버림받은 투견 "링고"

"불볕"이라는 뜻의 도시 "화양"에서 28일간 펼쳐지는
이 다섯 주인공의 이야기가
바로 소설 28입니다.




7년의 밤과 비교해 본다면..


정유정 작가의 전작 7년의 밤이 워낙 훌륭한 이야기였던 탓에..
그리고 이번의 신작 28도 약간은 7년의 밤과 비슷한 구조라는 점으로

28은 7년의 밤과 비교를 많이 하게 되는데요.

저, 개인적으로는
사건과 세계가 커진만큼 캐릭터간의 긴밀성은 조금 떨어진것 같지만..

그녀 특유의 몰아부치는 이야기는
7년의 밤보다 더 발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번 손에 잡으면 밤을 세서 읽게 되는 소설. 28


정유정 작가의 소설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장면과 긴장감에
사물 및 캐릭터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문학적 세밀함이 공존하는 소설입니다.

이러한 강점으로
소설이 재미있어야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도
소설은 다른 매체와 달리 소설다워야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도
호평을 받게 되는 것이겠지요.

저 역시
이 책을 구매하고.. 
첫장을 열자마자.. 순식간에 다 읽게되는 소설이었습니다.



재앙.. 그 것을 해결하는 인간의 방식..


28은..
인수공통감염병이 벌어진 도시 화양에서 벌어지는 28일간의 이야기입니다.

작가의 말에서 보면
28의 시놉시스를 쓰게 된 동기는
구제역으로 생매장 당한 돼지 생매장 동영상을 접하던 밤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더 나아가
"만약 소나 돼지가 아닌 반려동물, 이를테면 개와 인간 사이에 구제역보다
더 치명적인 인수공통전염병이 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를 질문하며
쓰게 된 소설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생태계의 최고의 포식자로서 인간은
동물을 식량으로만 취급하고..
인간이 살기위해서는 가차없이 생매장까지 하는...

하지만 마크 롤랜즈의
"종의 다름이 인간과 동물의 취급 차이를 정당화할 수단이 되는가..?"라는 질문에..

이 책은..
인간은 자신이 살기위해서는
타인까지도 매장할 수 있는 존재라고 이야기 하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