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되는 것

달콤한 작은 거짓말 - 에쿠니 가오리 / 일본 소설

돌스&규스 2013. 3. 20. 12:30



















같은 장소로 돌아가기 위한 헤아릴 수 없는 거짓말
"달콤한 작은 거짓말"
- 에쿠니 가오리 -



결혼 3년차 부부, 루리코와 사토시


편식을 하는 남편을 위해
정성껏 저녁을 만드는 아내 루리코가 있습니다.

회사를 끝마친 뒤
한 눈 팔지 않고, 곧장 집으로 돌아와서

아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하루종일 자신에게 있었던 모든 일을
매일 들려주는 남편 사토시도 있고요.

이 둘은 결혼 3년차 된 부부입니다.
그리고 이 둘은 하루동안 있었던 일을 모두 이야기하면서
저녁식사를 하는 너무 화목해 보이는 부부입니다.



저녁식사가 끝난 후에는..


조그마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구고,

음악을 듣거나, 텔레비젼을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는 남편 사토시.


그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자신의 일인

테디 베어를 묵묵히 만드는 아내 루리코.


그들은 같은 집에 머무면서도,

서로 다른 방에 위치하고 있고,

연락마저 핸드폰으로 합니다.


"차 마실래"
"그럼 부탁합니다."

이런식으로 말이죠.




분명 사교성이 없어보이는 남편이 좋았던거 같은데..


아내 루리코에게
남편은 가족이자 반드시 지키고 싶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남편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사교성 없어보이는 모습이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 마음을 허락한 것 같은데..

요즘들어
자신과 처음 만났던,
자신에게 잘 보이려고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그때의 남편 모습이 자꾸 떠오르고,
활발하게 다가오는 다른 남자에게 자꾸 눈길이 갑니다.

그리고 남편 사토시는
사려 깊어 보여 아내를 좋아했던 것 같은데..
요즘들어 활발하게 다가오는
과거 대학 후배에게 자꾸 눈길이 갑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생긴 "달콤한 작은 거짓말"


남편만을 사랑하고 싶지만
애인이 생겨버린 아내 루리코.

외도를 결혼 생활 윤활유로 여기는 남편 사토시.

이들의 외도는
자신들은 로맨스라고 우기는 억지도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죄책감도 없습니다.

다만,
외도의 상대방에 대한 사랑과
그 사랑으로 다시
자신의 가족에게..

즉,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대한
애정을 확인할 뿐 입니다.




결혼을 지키기 위해 또는 가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달콤한 작은 거짓말"


"사람은 지키고 싶은 사람에게 거짓말을 해.
 혹은 지키려는 사람에게.."

- 본문 중 -


사랑이 식은 후 결혼.
불타는 연애생활의 애정이 사라져버린 후의 결혼생활

그것을 유지하기위한
"달콤한 작은 거짓말"

그것에 대한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이야기..



일본의 3대 여류 작가 "에쿠니 가오리"


"에쿠니 가오리"의 대표적인 소설 및 에세이
"냉정과 열정 사이", "도쿄 타워", "울 준비는 되어 있다." 등은
이미 국내에서도 많이 팔린 소설 및 에세이에 속하는 출판물입니다.

왠지 에쿠니 가오리의 책이 서점에 꽃혀있으면,
사야된다는 생각이 앞서.. 구매하게 되지만..

냉정과 열정 사이를 기점으로
그녀의 신간을 읽게되면 왠지 개운하지가 않네요.

분량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분량인데,
언제부터인지 출판사의 마케팅 정책으로..
이런 책들이 양장이 되면서 무거워졌을때 받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무엇인가 느껴지는 바가 있기는 한데..
그게 무엇인지.. 
그리고.. 너무나 세련되고 단아하게 써 내려가는 그녀의 문체와 내용이 어울리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런 문체에 이런 내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인지..

조금은 책 속의 내용과
이야기와 문체가 겉도는 느낌이 드네요.

그래도 다시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이 나오면..
다시 카트에 담겠지요.. 예전만큼 빠른 속도가 아니겠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