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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 우리나라에서 이런 에스피오나지 장르물이 나올 수 있다니.

돌스&규스 2013. 2. 18. 17:51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
초대형 액션 프로젝트

베를린
- 류승완 감독 -



스파이 영화, 첩보 영화의 두가지 분류.


스파이들이 등장하는 영화를 첩보 영화라고 합니다.

이런 첩보 영화를 잘 들여다 보시면,
크게 2가지 형태로 제작되고 있다는걸 느끼실텐데요.

하나는 화려한 기술이 등장하는..
차에서 미사일이 나가고, 신발에서 폭탄이 나오는 그런류의 첩보물..
007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 같은 약간 판타지스러운 첩보물과

신분을 감추고 활동하는 스파이의 고충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는
에스피오나지(espionage) 장르로 구분됩니다.

보통 에스피오나지는 누명쓰고, 쫓기고, 잡히고, 탈출하고... 
모 이런 과정을 거치게 되죠.

그리고 영화 베를린은 판타지보다는,
남,북한이 대치하고 있는 현실을 이용한 에스피오나지를 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첩보물의 새로운 지평을 연 "본 시리즈"


첩보물 영화를 좋아하시면서,
이 영화를 싫어하시는 분이 계실까요..?

본 시리즈는 첩보물 영화에 새로운 선을 그은 작품입니다.

인간 병기로 키워진 존재,
자국에게 버림 받은 존재,
거창한 무기대신 현실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로 벌어지는 첩보의 세계..

첩보물 영화를 보게 된다면,
그 어떤 영화든 "본 시리즈"와 비교 할 수 밖에 없겠죠.



에스피오나지 장르의 치밀함도, 본 시리즈처럼 획기적인 그 무엇도 갖추지 못했지만,


에스피오나지 장르의 영화는 시나리오가 매우 중요합니다.

판타지 첩보물과는 다르게
이야기만으로 승부를 해야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베를린의 시나리오에는 구멍이 조금 보입니다.


그렇다고 본 시리즈처럼
획기적인 첩보물이지도 못합니다.

베를린을 보고나면 본 시리즈가 생각나고
그래서 조금 아쉽기도 하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 보는 내내 빨려들어가는 영화


이 영화의 시놉은 아래와 같습니다.

"거대한 국제적 음모가 숨겨진 운명의 도시 베를린
그곳에 상주하는 국정원 요원 정진수(한석규 분)는 불법 무기 거래 장소를 감찰하던 중,
국적 불명, 지문마저 감지되지 않는 일명 '고스트' 비밀요원 표종성(하정우 분)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뒤를 쫒던 정진수는 
그 배후에 숨겨진 엄청난 국제적 음모를 알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위기에 빠진다.

한편 표종성을 제고하고 베를린을 장악하기 위해 파견된 동명수는
그의 아내 연정희를 반역자로 몰아가며
이를 빌미로 숨통을 조이고,
포종성의 모든 것에 위협을 가한다.

표종성은 동명수의 협박 속에서 연정희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서
그녀를 미행하게 되지만, 예상치 못한 아내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혼란에 휩싸이게 되는데.."

영화사에서 발표한 팜플렛에 있는
시놉인데.. 솔직히 이 정도만 읽어도.. 

첩보물을 조금 보신 분들이라면,
흔히 등장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주인공이 누구에게 쫒기고,
누가에게 배신을 당하겠구나가 그려집니다.

여기에 오해 -> 위기 -> 해결의 시간배분에도 조금 문제가 있어보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 영화 이상하게 빨려들어갑니다.
스토리상 조금 미심쩍은 면이 있어도,
액션이 어디서 많이 본듯한 액션이어도
자동차 추적씬이 조금 촌스러워도,
상영 시간 내내 관객의 눈을 사로 잡네요.



감독의 힘인걸까..?


저는 개인적으로 류승완 감독의 영화 좋아합니다.

이 감독의 초기작 영화도 좋아하고,
최근 영화 부당거래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첩보물이 이 감독에게 맞을까"라는 고민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첩보물의 영화를 보게 되나니"라고 흥분할 정도로 잘 만들어냈네요.



배우의 힘인걸까..?


지친 직장인과 같은 한석규,
조국의 영웅인 하정우,
조국과 가족사이.. 힘들어하는 전지현,
그리고..
자신의 욕심을 챙기려는 류승범까지..

정말 멋진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래서인걸까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영화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