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되는 것

불안 - 알랭 드 보통 "불안은 욕망의 하녀다"

돌스&규스 2013. 2. 12. 17:01



















"우리는 왜 불안한가"
보다 유명해지고, 중요해지고, 부유해지고자 하는 욕망

알랭 드 보통
"불안"



"불안"하십니까..?


공자 말씀에 따르자면,
30세에는 자립(自立)을 하고
40세에는 어느 것에도 미혹(迷惑)되지 않아 불혹(不惑)이라 하였고,
50세에는 천명(天命)을 알아 인생의 의미를 알았다고 하는데..

저는 한해한해 나이를 먹어갈수록
"불안"하기만 하니..

인생을 잘 못 산 것일까요..?



그래서 집어든 책, 알랭 드 보통 "불안"


이 책을 구입한건 아마도 2년이 넘지 않았나싶네요.
2년 넘게 책장에 꽃혀 먼지만 차곡차곡 쌓여가다..

2013년 1월 1일을 맞이해서
한살을 더 먹고서도..

"불안"은 줄어들지 않고 더해감에
새해 첫 책으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믿고보는 알랭 드 보통이라..
알랭 드 보통의 책이 눈에 띄자 마자 구매 해 둔 것인데..

생각보다 쉽게 넘어가지 않는 책장으로
중도에 몇번을 포기하다

어느 지점을 넘어가면서부터는
재미있게 읽게된 책입니다.

알랭 드 보통 책을 한번쯤 접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작가 특유의 글쓰기 방식으로
쉽게 몰입해서 읽기는 어려운 점도 있는 책이랍니다.

하지만, 읽다보면 그런 부분은 상쇄되고
재미나게 읽으실 수 있는 책이에요.




우리가 "불안"해지는 이유와 "불안"을 해결하는 방식을 제시하는 책


이 책은 "불안"의 원인과 "해법"을 동시에 제시하는 책입니다.

대략적으로 이 책에 대해 설명을 드리자면

"지위"에 의해 불안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 지위로 다른 사람의 태도가 달라지게 되고,
자신이 자신을 생각하는 이미지도 달라지게 됩니다.

그러나 지위라는 가치는 시대가 변함에 따라 가치 역시 계속 변하게 되고,
요즘은 경제적인, 물질적인 부가 지위의 기준이 되면서

돈이 많은 사람은 성공한 사람,
돈이 없는 사람은 실패한 사람으로 비춰지게 되고

이는 더 나아가
돈이 많은 사람은 똑똑하고 성실한 사람,
돈이 없는 사람은 우둔하고 게으린 사람으로까지 비춰지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지위에 집착하게 될때
"불안"을 느끼게 됩니다.

내가 어디쯤에 위치하고 있으며,
난 뒤쳐지고 있지는 않은가하며 말이죠..




"불안"을 해결하는 방법


이 책에서는 이러한 불안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 등의 방식을 제시합니다.

물론 이 모든것을 다 해야지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아닌
이 중의 자신에게 맞는 하나의 방식을 고르면 될 듯 싶네요.

예를 들어
철학은 "다른 사람의 의견에 끌려가지 말고, 내 자신의 철학을 가지고 신념을 지키는 삶"을 말하고,
기독교는 "지위에 상관없이 신 앞에 인간은 평등하기때문에 지위보다는 다른 면을 보라고" 가르키며
보헤미아는 "지위라는 사회적 관심에서 벗어나 자신이 하고 싶은데로 살아라"라고 이야기 합니다.

어떤것이 본인에게 맞을지는 
독자의 몫인 셈이죠.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읽는 또다른 재미 - 박학한 지식


이 책에는 주제를 설명하는
다양한 사진과 그림, 
철학가들의 인용구, 유명한 시인의 시까지 곁들여져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이 이 책을 읽는 재미를 더 해준답니다.

과거의 철학자부터
현대에 이르는 예술가의 삶과 생각을 조망하며
비록 알랭 드 보통을 통해서지만,
그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좋게 느껴졌습니다.




"불안".. 느끼지 않으려면..


그래도 "불안"합니다.

이 책을 다 읽었음에도..
연봉을 수억원씩 받는 그 누군가에 비해 전 초라하게 느껴지고,

그 연봉에 쌓여 어마어마한 부를 쌓은 그에 비해
한없이 낮은 저의 사회적 위치가 너무나 낮아 보여..
"불안"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그 "불안"이 언젠가는 끝날 "부의 가치"에 기인한 지위일 뿐이고,
그 가치에 의해 평가된 지위에 따른 "비교"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네요.

언젠가는
"비교"를 하지 않고,
"지위"에 얽매이지 않고

"타인"을 평가하지 않으며..
내 자신도 "불안"에서 해방될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