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되는 것

모리무라 세이치의 대표작 "인간의 증명"

돌스&규스 2012. 4. 10. 16:01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은, 사람이라는 것은

어떻게 증명될 수 있는 것일까..?


모리무라 세이치

"인간의 증명"





낯선 이방인의 죽음




일본 중심부에 있는

고급 스카이 라운지 레스토랑.


각양각색의 사람이 모여드는 레스토랑이지만,

그 곳에 어울리지 않게 허름한 옷을 입은,

일본인도 아닌, 흑인 아니 혼혈에 가까운 이방인의 죽음


흉기에 찔린 채 사망한 이 낯선 이방인의 죽음으로 이 소설은 시작합니다.


왜 죽었는지,

누가 죽였는지,


왜 일본까지 와서 죽게되었는지를 말이죠.






그리고, 또 하나의 우발적인 죽음



몸이 약한 남편을 위해 생계 전선에 뛰어든 여자.


그러다 직장에서 만난,

남편이 아닌 또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지게 되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던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여자.


이 소설에서는 이렇게 큰 두개의 사건이 교차되면서 전개됩니다.

이 외에 다른 살인 사건도 등장하게 되지만,

큰 틀은 이 두개의 사건이 주가 됩니다.


이 별개로 보이는 두개의 사건이..

하나의 종착역을 만나면서, 모든 의문이 풀리게 됩니다.




가족 - 감추고 싶거나, 자랑하고 싶은



인간에게 가족이라는 것은 선택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당연히,

자신의 취향과는 무관하게,

또는 자신이 원하는 바와는 전혀 상관없이,

주어지게 되는 것이죠.


이 소설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소설입니다.


선택하지도 않았는데,

아니면 내가 선택한 삶에 방해가 되기때문에,


또는 내 삶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이용되는.. 가족.


마치 TV에 나와서,

우리는 "늘 행복해요"라고 말하다가,

다음날 이혼을 발표하는 유명인들처럼 말이죠.





모리무라 세이치의 대표소설 "인간의 증명"




인간의 증명이

우리나라에 알려진 것은 MBC 드라마 "로열 패밀리"의 원작으로 알려지면서 부터 입니다.


그전에도 일본에서 워낙 유명한 소설이었으니

찾아서 읽는 분들도 많았겠지만, 대중적으로 알려진것은 드라마 이후가 되겠지요.


저 역시 이 소설은 드라마 후에 알게되었습니다.

와이프가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나서 책을 읽고,

저에게 적극 권장해주었던 책이거든요.


인간의 증명은 모리무라 세이치의 대표소설답게 재미있습니다.

증명 시리즈 "청춘의 증명", "야성의 증명"은 아직 접해보지 못해서

모라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꽤나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다만, 추리소설로서 또는 스릴러 소설로서 접근하게 된다면,

조금은 낭패인 소설입니다.


생각보다 일찍 범인의 윤곽이 잡히고,

그 생각하신 윤곽이 틀릴 일은 없으니 말이죠.(반전 같은건 없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 소설은 드라마 성격이 강합니다.


그리고 읽고 나서,

인간의 증명의 뜻을 정확히 알게 되는 소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