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되는 것

사실과 진실 사이, "7년의 밤" - 정유정 장편소설

돌스&규스 2012. 2. 14. 22:34



















 

"운명이 난데없이 변화구를 던진 밤,
당신이라면 저주받은 생을 어떤 타구로 받아칠 것인가."

7년의 밤
정유정 장편소설

 

 

 

사실과 진실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운명은 때로 우리에게 감미로운 산들바람을 보내고 때론 따뜻한 태양 빛을 선사하며,
때로는 삶의 계곡에 '불행'이라는 질풍을 불어넣고 일상을 뒤흔든다.

우리는 최선의 - 적어도 그렇다고 판단한 - 선택으로
질풍을 피하거나 질풍을 맞서려 한다.

'그러나' 눈앞에 보이는 최선을 두고 최악의 패를 잡는 이해 못 할 상황도 빈번하게 벌어진다.
(일간지 사회면을 점령하고 있는 코고 작은 사건들이 그 증거일 것이다.)

사실과 진실 사이에는 바로 이 '그러나'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야기되지 않은, 혹은 이야기할 수 없는 '어떤 세계'.
불편하고 혼란스럽지만 우리가 한사코 들여다봐야 하는 세계이기도 하다.

왜 그래야 하냐고 묻는다며, 우리는 모두 '그러나'를 피해 갈 수 없는 존재기 때문이라고 대답하겠다.

이 소설은 '그러나'에 관한 이야기다.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 파멸의 질주를 멈출 수 없었던 한 사내의 이야기이자,
누구에게나 있는 자기만의 지옥에 관한 이야기며,
물러설 곳 없는 벼랑 끝에서 자신의 생을 걸어 지켜낸 '무엇'에 관한 이야기기도 하다.

- 7년의 밤, 작가의 말 중 -




독특한 이력의 작가 - 정유정



제 1회 세계청소년문학상,
제 5회 세계문학상을 차지한 주인공, 작가 정유정.

혹시 이 분에 대해 알고 계셨던 분이 있나요.

제가 워낙 무지하고,
또 읽던 작가분들 책만 찾는 저의 소극적인 독서 방법에 문제가 있어서인지,
저는 이 작가에 대해 잘 몰랐답니다.

"7년의 밤", 이 소설도..
아무런 사전적 지식 없이..
정말 우연히.. 그리고 마침 제가 주로 찾던 작가분들의 새로운 신작도 없어..
온라인 서점 카트에 담아 배달을 받고서도..

또, 한참을 책장에 묵혀있다가..
며칠전에야 읽게된 책입니다.

이 책을 찾고, 또 읽게 되기까지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막상 이 책을 손에 잡게되고서는,
순식간에 읽게 된 책이기도 하지요.

이런 저의 무지를 조금이나마 덜어내보고자,
찾아본 정유정 작가의 자료와 인터뷰들..

이 분의 전직은 무려 간호사님이었다고 하네요.
거기에 의료보험심사평가원까지 거치셨구요.

물론 어려서부터 글에 소질도 있고, 글을 쓰고 싶으셨으나..
여러 사정으로 위에 직업을 거치시게 된거구,

글 쓰기를 시작하기에는 조금 늦은 나이(? - 아~ 늦은 나이란 없는것이지요.)인
35세에 본격적으로 글 쓰기를 시작한 작가랍니다.



책장을 넘길수록 기대감이 생기는 소설 - 7년의 밤



이 소설은 소년의 시점에서 시작합니다.

이 소년은 7년전에
자기 부인을 무참히 살해하고 시체를 강에 유기한,
옆집 남자를 둔기로 때려 사망하게한,
자신이 관리하던 댐을 무단으로 열어 동네 주민과 형사를 죽게한,
파렴치한 살인범의 아들입니다.


그 사건이 있은 후로 7년이 지난 지금..

그러나( - 작가의 말에서의 그러나처럼)
사실뒤에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7년전의 실수를 복기하는 남자 - 소년의 아버지



우연한 사고로 절망을 향해 달려가는 남자.
그 절망 속에서도 "아들"을 반드시 지켜내야 하는 남자.

소년의 아버지이자,
파렴치한 살인범이 되어버린 남자.

야구판을 지배하는 실패한 포수,
그의 삶의 판에서도 실패해버린 포수.

그리고 그에게 다가오는 마지막 기회.



7년전의 복수를 완성하려는 남자 - 딸의 아버지



자신의 세계에 갇힌,
그래서 자신의 세계를 조금이라도 무너뜨리면 처절하게 응징해야 하는 남자.

교정이라는 이름으로 폭력을
복수라는 이름으로 살인을 계획하는 남자.

완벽했던 7년전의 계획이 틀어지고,
다시 완벽한 계획을 가지고 돌아온 남자.



7년전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은 남자 - 살인범의 아들



그 사건이 있은후 7년동안
파렴치한 살인범의 아들로서 살아야만 했던 남자.

그때의 모든 기억을,
아버지에 대한 모든 기억을 모두 지우고,
자신의 감정까지 지워낸 남자.

이 들에 대한 이야기 "7년의 밤"


-------------------------------------------------------------------------------------

저는 이 소설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탄탄한 스릴러 소설이 나올 수 있을까하고 감탄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소설 중간 중간,
여성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정과 살짝 문학에서만 볼 수 있는 난해한 코드도 좋았고요.
너무 넘치면 소설의 이야기가 지루 해 지고,
그런점이 없다면, 그냥 스릴러가 될 뻔했는데.. 그 선이 참 좋았던거 같아요.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영화로 제작되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영화 판권 계약까지 끝난 소설이었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난 뒤
인터넷을 뒤져보니.. 이 소설 2011년을 휩쓴 인기소설이었다는...

이런 장르의 소설을 좋아하신다면,
놓치지 말고 꼭 보시기를 추천 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