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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배우의 힘으로 끌고 가는 영화 "관상"

돌스&규스 2013. 10. 11. 09:40

 




 

관상

 

시대극 / 한국 / 139분 / 2013년 9월 11일 개봉

 

감독 : 한재림

 

주요 출연진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조정석, 김혜수, 이종석

 

 

 

요즘 극장가에서 가장 볼만하다는 영화 "관상"

 

 

요즘 극장가에서 가장 "핫"하는 영화

관상을 봤습니다.

 

시나리오 대상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고,

 

연애의 목적에서 독특한 남녀 관계를

우아한 세계에서 독특한 조폭을 그려낸 한재림 감독의 작품에

 

한자리에 좀처럼 모이기 힘든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김혜수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과

신예 조정석, 이종석이 함께 나오는 영화이어서

 

개봉하기 전부터 많은 분들의 관심을 주목시킨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하지만,

영화를 보고나서 든 생각은

요즘 볼만한 대작 영화가 없다는 경쟁 상대 미비로 인한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살짝 들었네요.

 

 

 

 

화려한 초반

 

 

이 영화 출발은 아주 좋습니다.

 

등장하는 인물을 설명하는 방식이 관상이라는 주제와

함께 정말 잘 녹아들어가게 구성되어 있거든요.

 

본인이 아닌 남이 자신의 삶을 설명하는 방식인 관상 보기와 적합하게

본인이 아닌 남의 입을 빌려 등장인물을 설명하는 것도 좋고,

배우가 처음 등장할때 긴장감을 유지시켜주는

카메라 기법, 연출 기법 모두 훌륭하게 흘러갑니다.

 

여기에 등장 인물들이 얽히는 과정도 무리없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때로는 시간의 흐름을 거슬르며,

 

인물과 인물이 부딪치고,

사건과 사건이 부딪치며 재미나게 흘러갑니다.

 

 

 

사건이 커져갈수록

 

 

개인의 이야기가

역사의 이야기, 즉,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게 되는 시점부터 이 영화는 삐걱되기 시작합니다.

 

영화의 중심적인 축의 이야기를 끌어가는 인물을 만나는 것까지 좋은데,

중심적인 사건과 인물의 이야기가 부딪치면서,

고의로 생략시킨 것인지,

실수로 빠뜨린 것인지,

아니면 그냥 억지인지 모를 이야기들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런 이야기 구조는 이 영화의 긴 런닝타임을 봤을때

정말 안타까운듯 합니다. 길지만 중요한 이야기 몇개가 빠진듯한..

그래서 중반부가 넘어가면 살짝 지루해지는.. 영화가 되어 버리거든요.

 

 

 

 

아마도..

 

 

아마도..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였기때문에 이 영화가 이런 구조를 가질수밖에 없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를 보기전부터

많은 사람들은 이미,

김종서가 수양에게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고,

수양이 왕이 된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결론을 이미 알고있는 관객에게

약간 생략하는 듯한 미스테리 적인 느낌의 구성은

끝까지 긴장감을 주기위한 장치들이 아닐까 싶은데..

미스테리라고 하기에는 너무 허망하여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방점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장치로 인해 영화의 재미가 반감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배우들.. 그리고 영화를 포장하는 감독의 능력은 멋진 영화

 

하지만..

이 영화는 배우들을 보는 재미가 굉장히 쏠쏠합니다.

 

배우 송강호는 처음부터 끝까지 말할 것도 없고,

초반의 조정석의 활약

중간 중간 감초처럼 등장하는 김혜수의 활약도 좋지만,

 

가장 멋지게 역활을 소화해낸 배우는

바로 배우 이정재가 아닐까 싶네요.

 

그가 등장하는 씬은

2013년 우리나라에서 인물이 등장한 씬 중에 최고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네요.

 

그리고 이런 영화들은 보통

관객에게

김종서의 편에 설지,

수양의 편에 설지를 종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영화를 연출한 한재림 감독은 너무나도 영리하게

그 누구의 편에 서지도 않고,

관객에게 종용하지도 않으면서

역사의 커다란 종적을 남긴 두명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시대라는 파도에 비유하면서 말이죠.

 

 

쓰다보니 영화 관상에 대해 좋지 않은 부분을 부각한 것 같은데,

쓴 것처럼 나쁜 영화는 아닙니다.

 

오히려 보기를 권해드리고 싶은 영화입니다.

다만, 조금만 더 나아갔다면

최고의 한국영화가 되지 않았을까라는 안타까움이 조금 남아.. 주저리, 주저리 쓰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