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되는 것

내 심장을 쏴라 / 정유정 장편 소설

돌스&규스 2013. 9. 24. 23:43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내 심장을 쏴라"


정유정 장편소설




이 소설을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내 심장을 쏴라" 심사평을 옮겨보면,


당선작으로 뽑힌 "내 심장을 쏴라"는 정신병원에 갇힌 두 남자의 탈출기를
그린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이다.

거듭 탈출을 꿈꾸고 또 시도하지만 늘 그 자리에 머무는 일상에 대한 은유처럼
소설은 진지한 의문을 가슴에 품게 만든다.

폭넓은 취재를 바탕으로 열심히 쓴 작품이라는 점에 심사위원의 의견이 일치되었다.

치밀한 얼개,
한 호흡에 읽히는 문장, 간간이 배치된 블랜 유머 등도 인상적이었다.

문체가 내면화되지 않는 점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으나
오히려 역동적인 행동을 묘사함으로써
그 움직임 속에 심리를 담아내는 미덕으로 읽는 의견도 있었다.

도입부가 잘 읽히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발자크 소설처럼,
처음 60쪽가량의 지루함만 참아내면,
그리하여 소설적 상황과 등장인물들과 친해지기만 하면
그다음부터는 몰입하여 읽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소설은 마치 바위를 산꼭대기까지 밀어 올리듯
주인공과 독자를 몰아붙이지만
일단 꼭대기에 다다르기만 하면
나머지 길은 흥미진진하고 가속도가 붙는 활강장이 된다.

소설의 막바지,
주인공의 내면 깊은 곳에 닿아
그곳에 눌러두었던 무서운 진실과 만나는 대목은
가슴 서늘한, 뜨거운 감동을 준다.

- 심사위원 : 김화영 황석영, 박범신, 구효서, 은희경, 김형경, 하응백, 서영채, 김미현




정유경 작가의 다른 소설보다..


정유정 작가가 발표한 모든 작품을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내 심장을 쏴라"는 그 전에 제가 접했던 정유정 작가의 소설보다
조금 몰입도가 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전에 읽었던 소설들이 워낙 대단한 작품들이어서,
잡는 순간 순십간에 다 읽어 내려갔다면,

이 소설은 초반에 읽다 말다를 반복하다,
다시 처음부터 읽는.. 그런 사태까지.. 벌어졌던..

하지만,
심사평에도 있는 말이지만,
초반만 넘기게 되면 꽤나 재미있게 읽게 되는 소설입니다.



읽을 때보다, 읽은 후가 더 기억에 남는 작품


이 소설은 읽을때도 재미있지만,
읽고난후 감정이 더 좋은 소설입니다.

책장을 펼치자마자 있는
"분투하는 청춘들에게 바친다."라는 문구가

비록 제가 지금 청춘이라고 부를 나이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소설을 다 읽고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그 의미가 다가옵니다.

지금 나는..
지금의 나는.. 이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되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