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되는 것

결론이 뻔한 스릴러 - "658, 우연히" 존 버든 장편 소설

돌스&규스 2011. 11. 2. 09:23


















사건의 수수께끼도, 범인도 뻔히 보이는 스릴러 소설
"658, 우연히"
- 존 버든 장편 소설 -



수수께끼와 같은 편지가 배달되면서 시작되는 연쇄 살인



어느날 수수께끼와 같은 편지가 피해자에게 배송됩니다.
1부터 1,000까지 숫자 중 하나를 생각 해보라는 내용의..

그리고,
배달된 또 하나의 편지..

그 안에는
피해자가 생각한 숫자가 적혀있는데..



피해자가 생각한 숫자를 맞춘 것처럼, 피해자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범인



그후에 범인으로부터
계속 편지가 배달되어 옵니다.

피해자의 과거를 잘 알고 있다는 범인은,
과거 피해자가 저지른 잘못으로
피해자를 응징하겠다고 협박하고,

결국,
피해자를 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똑같은 수법으로,
계속되는 살인..



아들을 경찰관으로 둔 작가, 존 버든 장편 소설



"658, 우연히"
이 소설의 작가는
광고 회사에 다니다가, 진짜 글을 쓰고 싶어
사표를 던지고 소설을 쓰기 시작한 작가라고 소개에 밝히고 있네요.

또한 이 작가의 아들은
현직 경찰관으로 이 소설을 쓰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하네요.




이 책에 쏟아진 찬사, 그러나 스릴러로 너무나 부족한 스릴러 소설



이 책 뒤에는
"전미 베스트셀러! 프랑스 소설부문 Top 10",
"2010년 스페인에서 가장 많이 읽은 책"이라는 화려한 광고 문안과 함께

"올해 단 한 권의 책만 읽어야 한다면 주저 없이 이 책을 들라~!"는
뉴욕타임스의 추천사도 같이 있네요.

아~!
그러나 이 소설은 스릴러 소설로서는
정말 추천하고 싶지 않은 소설이네요.





스릴러 소설이 갖추워야 할 모든 것을 갖춘,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못 갖춘 소설



"658, 우연히"에는
스릴러(추리) 소설이 갖추워야 할 모든 것이 들어 있습니다.

과거의 아픔을 간직한 전직 유능한 경찰 - 추리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
무능하면서, 성과를 가로채려는 동료(상사),
과거의 아픔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똑똑한 범죄자,
그리고 사건의 해결을 우연히 도와주는 전직 경찰관의 아내까지..

스릴러 소설에 들어 있어야 할 것은
빠짐없이 들어 있는 셈이죠.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이것들을 조합하는 힘이 이 소설에는 없습니다.

주인공의 아픈 과거로 인한 감정선이 등장하는 부분은 한없이 지루하고,
누구나 쉽게 예측 가능한 살인 사건을 두고 방황하는 경찰관들은 어이가 없으며,

주인공인 전직 경찰관은 분석을 가장한 생각만하고 있고,
진정 필요한 추리는 사건과 전혀 상관없는 그의 아내가 다 하는 이상한 추리 구조형태와

뻔히 범인이 누군지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또 한번 함정에 빠지는 주인공의 어리석음으로..
이 소설이 스릴러 소설인가 의심까지 갈 정도 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실수는 "한국어 제목"



이 책은 제목이 "스포일러"입니다.
이미 독자는 사건의 절반이상은 제목으로 풀고 들어가는 셈이죠.

차라리 영문 제목을 그대로 사용 했으면 어떠했을가라는
의문이 남네요.

"Think of a Num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