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되는 것

기쁜일만 그대에게~ 이외수의 생존법 "하악하악"

돌스&규스 2011. 6. 10. 09:47




















때로는 쉽게, 때로는 감명깊게

나를 위로해주는 책

이외수 - 하악하악




 삶의 열정의 다른 이름 "하악하악"



처음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때는,
꽤나 야한 인터넷 소설인가.. 했었습니다.
그러다 작가가 이외수님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내가 생각한 "하악하악"과는 관계가 없겠구나 하면서..
조금 아쉽기도 했습니다.(푸핫~ 농담입니다.)

제가 이외수님의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들개"라는 작품인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발표한 수많은 작품들을 보면,

최신의 문화적 트랜드를 자신만의 언어로,
때로는 냉정하고, 때로는 따뜻하게 재 창조해내는
무지막지한 능력을 보유하고 계신 분이죠.

이번에 제가 읽은 "하악하악"도
제가 처음 상상했던 조금 야릇한 느낌의 단어에서,
삶에 대해 진지하게 임하고, 열정적으로 살아갈때 내는 단어로
의미 전환을 했다고나 할까요..?

책 표지에 있는 광고 문안에 나와있는 글을 인용 해 보면,

팍팍한 인생, 하악하악
팔팔하게 살아보세

포기하지 말라.
절망의 이빨에 심장을 물어뜯겨본 자만이 희망을 사냥할 자격이 있다.


*물론, 이외수님의 "하악하악"전에도,
 온라인상에서 하악하악(정확히는 '하앍하앍')의 느낌이
 무엇인가에 집중하고, 열정을 가질때 쓰이는 느낌도 있기는 했지만,
 
 이 책 제목뿐만이 아니라 인터넷 상의 용어를
 책의 목차로 활용하여 이외수만의 따뜻한 언어로 풀어냈다는 점으로 본다면,
 차갑던 인터넷상의 용어가 따뜻한 활자로 변해가는 과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털썩, 쩐다, 대략난감, 캐안습, 즐



1장. 털썩
진실하면 모두가 詩입니다. - 깍두기 팔뚝에 "차카게 살자"라고 새겨진 문신.
비록 맞춤법은 틀렸지만 새길 때의 그 숙연한 마음을 생각하면
깍두기도 그 순간은 시인입니다.




2장. 쩐다
전세계 범죄자들의 공통점은
"당하는 사람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입니다.
그래서 이기적인 성정은
자신뿐만이 아니라 타인의 비극과 위험까지를 공동으로 내표하고 있는 것입니다.





3장. 대략난감
왜 사람들은 행복을 잡기 위해서라고 말하면서
한사코 행복의 반대편으로만 손을 내미는 것일까요.





4장. 캐안습
법에게-중죄를 저지르고도 권력을 배경으로 배 째라고 버티는 넘들,
속 시원하게 배를 확 째버릴 수는 없겠니





5장. 즐
살아남는 비결 따위는 없어. 하악하악.
초지일관 한 가지 일에만 전심전력을 기울이면서 조낸 버티는 거야. 하악하악
그러니까 버틴다는 말과
초월한다는 말은 이음동의어야.




이외수님의 "하악하악"은
1번인 "해는 왜 아침마다 빙그레 웃으면서 떠오르는 것일까."로 시작하여
마지막 260번인 "아, 생명이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하악하악"으로 끝을 맺습니다.

총 260개의
나를 돌아보게 되고,
마음이 따뜻해지고,
세상이 통쾌해지면서..
내 마음이 위로되는 글들이 가득한 책 "하악하악"



이 책이 더 좋은 이유 1. 멋진 그림들을 만날 수 있어요.



이 책에는 정태련님이 그린 민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답니다.
*이 분과 이외수 작가님과는 기존 작품이었던 "아불류 시불류"에서도 같이 작업하셨답니다.
 그때는 야생화, 이번에는 민물고기이네요.

저같이 무식하게 "물고기 = 생선"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도
이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니..

이 책을 보시는 여러분들은 더 큰 아름다움을 느끼실 수 있을거에요.


책에 있는 정태련님에 대한 소개를 인용하자면,
사라져가는 한국의 동식물들을 세밀화로 되살려내는 일을 평생의 소명으로 간직하고 살아가는 화가다.

서울대에서 서양화를 공부한 후 다년간 생태관련 세밀화 작업에 전념했으며,
이 책에 수록된 한국의 민물고기 65종을 우리들의 가슴속에 영구적으로 살아 숨 쉬도록 만들기 위해
무려 3년 동안이나 전국의 산하를 떠돌았다.

그는 자연의 형상만을 묘사하는 세밀화의 일반적 기법을 초월해서
생명과 영혼의 본질까지를 표현해 내는 독보적 경지에 도달해 있다.

현재 북한강 상류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서 이 책 속 물고기 아이콘을 그린 박경진 작가와
부부로 느림의 삶을 영유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우리 야생화 55컷을 세밀화로 그린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와,
"보리 동식물도감", "우리 땅에서 사라져가는 생명들", "수많은 생명이 깃들어 사는 강" 등이 있다.




이 책이 더 좋은 이유 2. 좋은 향기가 난답니다.




이 책은 향기가 나는 특수 코팅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아쿠아 향이라고 하는데,
흔히 바디클렌져에 많이 사용되는 향이라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간결하면서도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나는 글귀에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느낌이 드는 책이었답니다.


이외수 작가의 다른 책에 대한 포스트도 있으니, 둘러 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