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되는 것

수채화로 그려낸 10대들의 울어도 되는 이야기, "울기엔 좀 애매한" - 최규석

돌스&규스 2011. 6. 7. 09:05





















당신의 10대 시절은 어땠나요..?
그리고 지금 우리 주변의 10대들은 어떤가요..?

"울기엔 좀 애매한"
최규석 작

 


최규석의 전작 "습지 생태 보고서" 연장선에 있는 듯한 "울기엔 좀 애매한"




제가 최규석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습지 생태 보고서"입니다.

한마디로 찌질한 대학생들의 이야기인데,
그 안에서의 청춘, 사랑, 꿈의 어렵고 진지한 소재들이
작가 특유의 개그코드와 잘 버무러진 매우 훌륭한 작품이었거든요.


그랬던.. 그가..
이번에는 10대 청소년들의 이야기인 "울기엔 좀 애매한" 작품을 내 놓았네요.
*이 작품이 나온지는 꽤 됩니다. 작년 여름에 나왔어요.




울기엔 먼가 애매한... 그냥 버틸뿐..





대학에 합격했지만 등록금을 마련못해 재수를 택한 학생,
꿈을 이루기위한 돈이 필요없어, 꿈이 없는거라 여기는 학생,
같은 학원에 다니는 부자집 원생을 위하여 포토폴리오를 뺏기는 학생,
그리고, 힘들게 일한 아르바이트를 떼먹힐뻔한 학생들의

찌질한 이야기


"인생 찌질한 게 무슨 자랑이라고 맨날 그렇게 웃고 떠든데?"

"그렇다고 울기도 좀 그렇잖아?"

"울기에는 뭔가 애매하다라고, 전쟁이 난 것도 아니고 고아가 된 것도 아니고..."

-본문 中-












웃거나 울거나만 있는 건 아니잖아. 화를 내는 것도 가능하지...




웃거나 울지않고..
화를 내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런 상황에 누구에게 화를 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이 만화에서는 제시하지 않습니다.

아니 이 만화에서뿐만 아니라,
그 어디서도 속시원히.. 누구에게 가서 따지라고..
그 어떤 어른도 대답하기는 어렵죠.



 

우리가 만든 시스템.. 그러나 누구도 바꿀수 없는 시스템




이 만화에 등장하는 10대들의 상황은,
우리가 만든 시스템때문입니다.

평범한 사람과 재능 있는 사람이 똑같은 꿈을 꾸면,
재능있는 사람만이 인정받는 그런 시스템..

그리고,
자본주의에서 그 재능은..
실제 본인이 보유한 그 재능과는 상관없는..

부모님의 돈이 되기도 하고,
부모님의 배경이 되기도 하고,
자신의 외모가 되기도 한다는..

나는 이것들이 없다고..
웃을수도 울수도 없고..

그 누구에게 화를 낼 수도 없는 것이죠.




 

수채화로 그려 더 멋진.. "울기엔 좀 애매한"




콘티를 짜고 나서..
갑자기 수채화로 그리고 싶어
수채화로 그리기 시작했다는 최규석 만화가..

작가의 말에 보면,
여러 우여곡절과 자신의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도 하지만,

요즘 웹툰이 인기가 하도 많아..
컴퓨터로 작업한 그림만 보다.. 이런 수채화 그림을 보니..
색다르기도 했고,

이 만화 내내 흐르는 인간적인 코드와 딱 어울려보이기도 했고,
이 만화의 특징인 자학적인 개그코드와도 너무 잘 어울려 보였답니다.

그리고 가끔은 이 그림체가 보고 싶어,
다시 집어들게 하는 힘까지 지니고 있는거 같아요..

지금 10대의 시절을 보내고 계신다면,
10대의 시절은 지났지만... 지금 울기엔 좀 애매하다고 느껴지신다면..

이 책 어떠세요..?

이 책을 읽고..
웃어 보시기도 하고.. 이 책을 다 덮은 다음..
소리내어 울어 보시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