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읽혀지지만 쉽게 잊혀지지 않는 이기호 단편집,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그가 보여주고 있는 이 아이러니의 소설공학은 2000년대 문학 이 선사하는 여러 유쾌함들 중에서도 가장 '개념있는' 유쾌함 중의 하나다. 그 아이러니의 저의가 대부분 '정치적으로 올바른'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러니는 최근 젊은 작가들에게서 다양하게 복제 혹은 변주되고 있지만, 아무래도 아이러니의 '원천기술'은 그에게 있는 것 같다. 조롱과 연민 혹은 웃음과 눈물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우리 이럴 줄 알았다. 신형철(문학평론가) 이기호 1972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추계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 1999년 '현대문학' 신인추천공모에 단편 '버니'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 소설집 '최순덕 성령충만기' 장편소설 '사과는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