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되는 것

설명이 필요없는 소설, 프란츠 카프카 - 변신

돌스&규스 2010. 12. 2. 08:47



















카프카 문학으로 불리우는
프란츠 카프가
그리고 그의 대표작 "변신"



한 가족의 가장 "그레고르"



프란츠 카프카 소설 "변신"의 주인공 "그레고르"는
5년전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를 대신해 가족을 이끌어 가는 가장입니다.

그가 벌어오는 돈으로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을 먹여 살리고 있으며,
아버지 사업에 따른 큰 빚도 조금씩 갚아나가고 있죠.

17살이 된 여동생의 꿈 "바이올린 연주자"를 지켜주기 위해
깜짝 크리스마스 선물까지 준비하는
성실하고도, 책임감 있는 가장입니다.



한 가족을 지키는 가장의 어깨위에 올려진 무거운 짐



그레고르의 직업은 세일즈 맨.

그가 선택하기는 했지만,
그의 꿈과는 관계가 멀었던 직업.

단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좀더 돈을 더 벌기 위해 선택했던 직업.. 세일즈맨

그레고르는 생각합니다.
가족의 큰 빚만 다 갚고, 돈을 모으게 되면..
"당장 사표를 쓰리라"고...



그에게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변신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가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침대 속에서 한 마리의 흉측한 갑충으로 변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프란츠 카프카 - 변신 본문 中


여느날처럼
출장을 위해 아침에 잠을 깬 그는..
아무런 이유도, 징조도 없이 벌레로 변신 해 버리고 맙니다.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고,
이건 꿈일꺼야라며 다시 눈을 감았다가 떠봐도.. 믿기지 않는 현실..

그러나 그는
벌레로 변해 버린 자신의 몸보다
벌레로 변해 버려 회사에서 짤리지 않을까에 대한 걱정이 더 커 보입니다.



가족을 부양하던 위치에서, 가족에게 부양받아야 되는 처지가 된 그레고르



그는 이제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돈을 벌어오는 일도, 집안을 청소하는 일도..
심지어 그가 하는 말은 "윙~ 윙~"거리는 벌레 소리로 들려 가족과 소통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는 다 들을 수 있는데 말이죠.

자신을 위해 돌아가던 집안의 스케쥴은
이제 자신과 상관없이 돌아가게 되고,
음식조차 누군가 가져다 주지 않으면 굶을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된거죠.



가족에게 필요가 없어진 그의 존재



이제 가족은 더이상 그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아들이었던 그레고르를 대신해 가장이 된 아버지는
삶에 지쳐 그를 밟아 죽이려고 하고,

몸이 아픈 어머니는 그의 모습을 보자마자 기절 해 버리고 맙니다.

착한 여동생만 홀로
그의 방을 청소 해 주고, 그에게 음식을 가져다 주죠.



가족에게 필요가 없는 것을 넘어, 가족에게 짐이 되어버리는 그레고르



나이든 아버지 혼자 벌이로는 가족 생활이 어려워
가장을 잃어버린 가족은 삶의 최전선으로 내 몰립니다.

어머니는 삯바느질로 여동생은 종업원으로..

그렇게 다들 삶에 지쳐가게 되고,
삶의 무게는 착한 여동생까지 변신하게 만들고 맙니다.

저것이 정말 오빠라면 우리가 자기와 같은 짐승과는 함게 살 수 없다는 것쯤은 벌써 알아차리고
제 발로 나가주었을 거예요.

그러면 우리는 계속 살면서, 오빠는 비록 잃어버렸을망정
오빠에 대한 기억은 소중히 간직할 수 있을 텐데 말이죠.

프란츠 카프카 - 변신 본문 中

제발로 집을 나가주었을 거라는 그녀의 말..



가슴 깊은 마음의 상처와 굶주림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그



그렇게 그는 가족의 냉대와 무관심..
그리고 가족에게서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지막 숨을 힘없이 쉬고..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죽음으로
가족은 희망을 맞이하게 되죠..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 "프란츠 카프카"



내 생각에 책은 읽는 사람을 꽉 깨물고 콕콕 찔러 대는 것만 읽어야 할 것 같아.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자네가 편지에 쓴 것처럼 우리가 행복하려고 읽는걸까..?
맙소사, 설령 책이 한권도 없다 해도 우리는 역시나 행복해질 수 있을 거야.
또한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는 책은 필요할 경우. 우리가 손수 쓸 수도 있을 거야.

하지만 우리는 다음과 같은 책이 필요한거야.

우리를 몹시 고통스럽게 하는 불행같고,
우리 자신보다도 더 끔찍이 사랑했던 그 어떤 사람의 죽음 같고,
모든 사람들로부터 뚝 떨어져 숲 속으로 추방된 것 같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그런 책이 필요하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 버린 바다를 깨뜨려 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되는 거야.


프란츠 카프카가 친구 오스카르 폴라크에게 보내는 편지 中



행복한 이야기보다,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언 바다를 깨뜨리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프란츠 카프카..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심판, 성, 실종자, 시골의사, 시골에서의 결혼준비, 유형지에서 등이 있으나
저는 개인적으로 변신, 이 소설을 가장 좋아 합니다.

소설이 매우 어둡고,
그로테스크까지 한 이 소설은..
어린 나이에 읽기 보다, 서른살은 넘어서.. 가정이 있는 상태에서 읽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 전에 읽으신다면.. "이게 모야~!, 모 이런 소설이 다 있어..!"라는 평을 내리실 것으로 예상되거든요.
저 역시 청소년기에 읽었을때에는 그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가족에서의 가장이라는 위치,
가장이라는 위치에서 떨어져 버린 가장,
가족에게 버림받은 가장,
가장을 버리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했던 가정.

이 모든 것이.. 이 소설안에 들어 있거든요.

이 소설은 대단히 문학적인 작품입니다.
왜 하필 벌레로 변했을까..? 부터 시작해서..
여동생의 심리 변화에 따른 가족의 담론까지 논할 수 있는 문학이죠..

그러나 이 소설을 읽으면서 굳이 이런 것은 신경쓰실 필요가 없으니..
읽는 그대로.. 느끼시길 바랍니다.

"소설은 독자가 만들어가는 문화"이거든요.


* 이 소설에는 루이스 스카파티 작가의 그림이 같이 들어 있습니다.
  변신이라는 소설과 매우 잘 어울리며.. 매우 유명한 작가랍니다.


변신
국내도서>소설
저자 :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 이재황역
출판 : 문학동네 200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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