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의 여행 에세이
THE ART OF TRAVEL
'여행의 기술'
THE ART OF TRAVEL
'여행의 기술'
여행을 떠나는 누군가에게 책을 한권 추천하라고 한다면,
전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좁은 이코노미 좌석에서라도, 마주 앉은 사람이 불편 해 지는 KTX 에서도,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도..
이 책은 여행의 설레임이 가득 전해 지거든요.
"어쩌면 우리가 슬플 때 우리를 가장 잘 위로해주는 것은 슬픈 책이고,
우리가 끌어안거나 사랑할 사람이 없을 때 차를 몰고 가야 할 곳은 외로운 휴게소인지도 모른다."
- 본문 中 -
여행할 장소에 대한 조언은 어디에나 널려 있지만,
우리가 가야 하는 이유와 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듣기 힘들다.
하지만 실제로 여행의 기술은 그렇게 간단하지도 않고
또 그렇게 사소하지도 않은 수많은 문제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여행은 생각의 산파다.
움직이는 비행기나 배나 기차보다 내적인 대화를 쉽게 이끌어내는 장소는 찾기 힘들다.
우리 눈앞에 보이는 것과 우리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 사이에는 기묘하다고 말할 수 있는 상관관계가 있다.
때로는 큰 생각은 큰 광경을 요구하고,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장소를 요구한다.
다른 경우라면 멈칫거리기 일쑤인 내적인 사유도 흘러가는 풍경의 도움을 얻으면
술술 진행되어나간다.
플러그 소켓, 욕실의 수도꼭지, 잼을 담는 병, 공항의 안내판은
디자이너가 의도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해줄 수 있다.
심지어 그것을 만든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다.
만일 세상이 불공정하거나 우리의 이해를 넘어설 때,
숭고한 장소들은 일이 그렇게 풀리는 것이 놀랄 일은 아니라고 이야기 한다.
우리는 바다를 놓고 산을 깍은 힘들의 장난감이다.
숭고한 장소들은 부드럽게 우리를 다독여 한계를 인정하게 한다.
위에 글들은 이 사진처럼 단락이 시작되기 전에
그 글에 대한 설명으로 들어 있는 글 입니다.
알랭 드 보통의 책을 먼저 접해보신 분들은 이 책을 쉽게 접근하실 수 있으나,
그 사람만의 특유한 문체와 여기 저기 참조되는 수많은 다른 서적들의 내용에 혼란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먼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읽는 도중 잠깐 잠깐씩 딴 생각을 하게 되더라는..
사는게 쪼금은 힘들고, 지칠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우연히 들렀던 서점에서 책 디자인에 적혀있던 저 문구를 보고는
누가 쓴건지, 책 내용을 살펴보지도 않고 집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고 내내 못 읽다가..
같이 사는 친구와 함께 떠나는 여행길에서 처음 읽게 되었다는..
여행을 단순한 유희로 생각하지 않는 분들을 위한,
여행지에 도착하는 내내 잠을 자거나 멀티미디어 기계에 코를 박고 있기 싫은 분들을 위한,
알랭 드 보통의 여행 에세이, 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 ALAIN DE BOTTON 1969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태어났으며 영국 케이브리지 대학교에서 수학 철학적 에세이 불안, 행복의 건축 연애소설 3부작 Essays in Love, The Romantic Movement, Kiss & Tell 등을 발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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