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아쿠아맨 등의
숨겨진 지구 영웅 이야기
"지구영웅전설"
박민규
마치 만화와도 같은 소설 - "지구영웅전설"
지구를 위기에서 매번 구해내는 영웅들
슈퍼맨, 배트맨, 로빈, 아쿠아맨, 원더우먼, 헐크...
제가 어렸을때도 그렇고..
지금도 헐리웃을 통해 계속 생산되는 이야기속의 캐릭터들이라 무척이나 익숙한 캐릭터 들입니다.
이 캐릭터들의 공통점이 있으니..
바로 DC 코믹스에서 창조한 캐릭터라는 점이 첫번째고,
다들 미국인이라는 점이 두번째,
마지막으로는 다 백인이라는 점이죠.
아~ 그리고.. 오늘 소개 해 드릴 박민규 장편소설인
지구영웅전설의 주인공들이라는 공통점도 있네요.
SF 판타지, 풍자, 냉소, 블랙코미디.. 이 모두를 포함하고 있는 소설
이 소설은
미국 문화의 대표적인 DC 코믹스의 캐릭터들을 통해
우리에게 "미국이란 무엇일까..?"를 투영 해 내는 소설입니다.
힘으로 세계 평화(질서)를 지배하는 슈퍼맨,
자본의 힘으로(IMF)를 이용해 세계 금융을 지배하는 배트맨,
각국의 교역에 대한 간섭(WTO)으로 타국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아쿠아맨,
미모를 무기로 미디어, 문화를 장악하는 원더우먼 등의 이야기를 차용하여
때로는 냉소적으로..
또 때로는 냉소를 넘어 블랙코미디로.. 넘나 들며..
우리에게 미국이란..?을 묻고.. 대답하는 소설입니다.
그렇다면 "미국에게 우리란..?"에 대한 이야기도 있을까..
어렸을 적..
슈퍼맨에게 도움을 받은 소설 속 주인공 "나"는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이 대한민국 국민 중에 한사람인 주인공이..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등이 근무하는 정의의 본부에서 활약하는
영웅이 되려고 하자..
슈퍼맨은 우리의 주인공에게 이야기 합니다.
"넌 미국인이 아니기 때문이야." 슈퍼맨이 애기했다.
"그럼 미국인이 될 테야." 내가 소리쳤다.
"소용없어." 다시 슈퍼맨이 말을 이었다.
"그런다 해도 넌 백인이 아니니까."
그래요..
지구 평화는 미국만이 지킬 수 있는 것이죠..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게..
그 미국인 중에서도 백인이어야만 하는.. 이 소설 속.. 아니 이 세계 속에서..
우리의 주인공은..
쓰다 버려지는 영웅 "바나나맨"으로 만족 해야 만 하죠.
아~ 바나나맨이라...
더욱 비참한 것은..
쓰다 버려진 후에도..
미국의 영향권인 영어 교사로서 살아가야 하지만..
그래도 미국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우리의 주인공..
일반적인 시각에 쨉을 날리는 작가 - 박민규
박민규 작가는 우리에게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소설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작가 입니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에서는
이기고 지는.. 승패에 모든 것을 거는 프로라는 세계에서..
매번 꼴찌만 하는 팀을 전면으로 내세웠고,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에서는
이쁜것만 값어치가 매겨져서 판매되는 백화점에서..
못생긴 여자주인공을 내세웠고..
오늘 소개 한 "지구영웅전설"에서는
우리가 어렸을적부터 친숙하게 들었던 영웅 캐릭터를 통해
미국의 이면적 속내를 이야기 하는 셈이죠..
풍자에 대한 재미뿐 아니라, 문제 의식까지 탁월한 소설 - 지구영웅전설
이 소설은 장편 분류에 속하지만
200페이지가 되지 않는 분량으로 짧은 분량과
너무 쉽게 읽히는 진행 방식, 너무 친숙한 캐릭터들의 성격(이미 알고 있는 캐릭터들)으로
짧은 시간에 읽을 수 있는 소설입니다.
읽는 도중 작가가 던지는 다양한 문제의식도 만나볼 수 있구요.
하지만..
이러한 문제의식은 이미 우리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에서 조금 더 벗어나 있지 못하고..
단순 나열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깊이"가 없다고 평가 하시는 분들도 있으니 참조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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