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되는 것

"한번 하자~!" 동정 없는 세상 - 박현욱 장편소설

돌스&규스 2011. 3. 17. 10:25




















 

동정(童貞)과 동정(同精) 사이 그 어디쯤.

"동정 없는 세상"
- 박현욱 장편 소설 -



세상에 나온지 쫌(?)되는 소설 - 동정 없는 세상



이 소설의 첫단락은 "88라이트"로 시작합니다.

지금은 담배를 끊었지만(사실은 얼마 안되었어요..),
얼마전까지 흡연을 했던 저로서도..
까마득히 잊혀졌던 이름 "88라이트"를 구매하면서 시작하는 이 소설..

확인해봤더니..
2001년에 출판된 책이더군요..

저는 2010년 20쇄 인쇄판을 읽고 있는 것이구요.




고등학교 추천서 및 필독서로 활용되는 - 동정 없는 세상


박현욱 작가 이름이 조금 생소해서..
책 앞장의 작가 소개를 보니..

헉~ 이 분이 "아내가 결혼했다"를 쓰신 분이셨군요..
아내가 결혼했다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는데..
여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손예진씨가 예술이었죠~~



원래 소설 원작보다 영화가 재미있기는 쉽지 않으나..
저는 영화를 더 재미있게 봤다는...(손예진 효과일지도..)

암튼..
이 작가분 좀 특이 합니다.

야하면서, 야하지 않고..
외설적이면서, 교육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할까요..

"동정 없는 세상"은
여러 고등학교에서 추천서 또는 필독서, 독후감 과제물로도 사용된다고 하니
이 책을 읽으신다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실겁니다.




"한번 하자..?"로 시작해서 "한번 하자..!"로 끝나는 소설



이 소설에서 이야기하는 "동정"은..
여러분이 생각하셨던 그 "동정"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남자 주인공인 내가
여자친구에게 "한번 하자.."라고 하면서 가볍게 시작하는 분위기를 봐도 아시겠지만,

소설을 읽는 내내..
가볍게 읽어내려가게 됩니다.



이 소설을 읽는 도중에..

살짝은 민망하기도 하고..
가끔은 킥킥대기도 하고..

저의 청소년기가 생각나 공감되기도 하다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동정"이
그 "동정"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구나를 느끼게 됩니다.

동정을 없애버리면,
어른으로 진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간의 동정이 있어야,
어른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
로 끝내는 것이죠.



여성분들보다는 남성분들에게 더욱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소설



이 소설 주인공 화자는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입니다.

공부를 비롯한 대학 입시에도 관심 없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도 없으나,

오로지.. 여자 친구와 "한번 하는 것~!"에만 관심 있는 주인공을 이해하려면,
아무래도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 감정이입이 쉽지 않을까 생각 해 봅니다.

그 시절 남학생들의 관심사는 다들 비슷했을테니까 말이죠~!



성에 대해 대 놓고 이야기 하지만, 전혀 외설적이지 않은 소설



이 작가의 다른 작품 "아내가 결혼했다."를 보셔도 아시겠지만,
성에 대한 담론은 담고 있지만, 전혀 외설적이지 않게 소설을 써 내려가는 능력이 탁월 해 보입니다.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아내가 외도했다."로 넘어가지 않으면서도,
재미와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능력이 뛰어난 셈이죠.

"동정 없는 세상"에서도 그런 점이 속속 보입니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만 주구장창 해 대면서도,
꿈에 대한 이야기, 가볍지 않은 성에 대한 이야기,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녹여내고 있거든요.

집에 청소년기 아이가 있으시다면,
같이 한번 읽어보심이 어떨까 싶네요..!!